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17) - 에스겔(9)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인자야 너는 두로 왕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네 마음이 교만하여 말하기를 나는 신이라 내가 하나님의 자리 곧 바다 중심에 앉았다 하도다 네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 같은 체할지라도 너는 사람이요 신이 아니어늘”(겔28:2).

오늘의 시대를 우리는 종말의 때라고 한다. 에스겔서는 유다의 종말 상황을 잘 말해주고 있으며, 왜 바벨론 포로로 붙잡혀 왔고 또 앞으로도 남유다가 멸망하여서 희망이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래도 이스라엘이 회개하면 살아계신 하나님,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가 희망을 보여준다. 마치 마른 뼈 골짜기에서 살아난 생령의 존재들처럼 새로운 소망이 있으리라는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겔37:1-14).

에스겔은 다른 성경의 예언자들이 놀라운 국제관을 갖고 역사를 꿰뚫고 있었던 것처럼 그도 국제 전문가로서 성취될 이방의 심판을 선포한다. 에스겔 25-32장은 이방 나라 일곱 국가에 대한 예언을 말한다. 에스겔 25장은 암몬과 모압, 에돔과 블레셋에 대한 심판 예언을 담고 있다. “인자야 암몬 족속을 향하여 그들을 쳐서 예언하라 너는 암몬 족속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주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주 여호와의 말씀에 내 성소를 더럽힐 때에 네가 그것을 대하여, 이스라엘 땅이 황무할 때에 네가 그것을 대하여, 유다 족속이 사로잡힐 때에 네가 그들을 대하여 이르기를 아하 좋다 하였도다”(겔25:2-3).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세계를 알고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앞으로 세상과 세계가 어떻게 움직여 가며 어느 나라가 새로운 제국으로 서게 되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과 나라의 운명과 그 주위 나라들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사실도 예언하고 있다.

에스겔서 26-28장은 두로에 대한 반대 예언을 하고 있지만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정복당하지 않을 것을 말하고 있다. “인자야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그 군대로 두로를 치게 할 때에 크게 수고하여 각 머리털이 무지러졌고 각 어깨가 벗어졌으나 그와 군대가 그 수고한 보수를 두로에서 얻지 못하였느니라”(겔29:18).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새로운 제국의 왕으로 등극하여 신질서를 형성하지만 두로는 그 힘과 세력 앞에 무력한 존재가 될 것이다. 하지만 망하지는 않을 것을 말하고 있다.

오늘날도 이와 같이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 않는가. 지금은 자본과 군사력을 통한 보이지 않는 경제 전쟁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강한 나라가 약한 나라를 압박하고 무력하게 만들고 있는 현실을 본다. 결국 이 모든 것은 하나님 신앙 가운데 펼쳐질 일이다. 이는 개인과 국가의 존재가 하나님의 세계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심판에 떨어진 나라들은 슬픈 애가, 탄식을 하게 되는 상황을 예언한다. 에스겔 19장은 그 전초적 역할을 하고 있다. “너는 이스라엘 방백들을 위하여 애가를 지어 부르기를 네 어미는 무엇이냐 암사자라 그가 사자들 가운데 엎드리어 젊은 사자 중에서 그 세끼를 기르는데...이방이 둘려 있는 지방에서 그를 치러 와서 그의 위에 그물을 치고 함정에 잡아..불이 그 가지 중 하나에서부터 나와서 그 실과를 태우니 권세 잡은 자의 홀이 될 만한 견강한 가지가 없도다 이것이 애가라 후에도 애가가 되리라”(겔19:1-2, 8, 12).

이방 나라의 심판과 멸망, 슬픈 운명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과 삶, 그리고 그 열매의 결과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었다. 두로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교만한 것들을 추구하며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것으로 인한 애가를 부를 수밖에 없는 결과를 가진 것이다. “그들이 너를 위하여 애가를 불러 이르기를 항해자의 거한 유명한 성이여 너와 너의 거민이 바다가운데 있어 견고하였었도다 해변의 모든 거민을 두렵게 하였더니 어찌 그리 멸망하였는고”(겔26:17). 그 밖의 탄식과 애가의 형태를 취한다(겔27장, 28:11, 32장). 또한 신화적 전승의 반향은 에스겔 28-32장에 나타나며 47장에도 보여진다. “네가 아름다우므로 마음이 교만하였으며 네가 영화로우므로 네 지혜를 더렵혔음이여 네가 너를 땅에 던져 열왕 앞에 두어 그들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였도다”(겔28:17).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두로와 같이 물질적 풍요나 권력을 가지게 되어 교만하게 될 때가 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러한 사실을 보여주며 또 에스겔 예언을 통해 알게 된다. “이는 물가에 있는 모든 나무로 키가 높다고 교만치 못하게 하며 그 꼭대기로 구름에 닿지 못하게 하며 또 물 대임을 받는 능한 자로 스스로 높아 서지 못하게 함이니 그들을 다 죽는데 붙여서 인생 중 구덩이로 내려가는 자와 함께 지하로 내려가게 하였음이니라”(겔31:14).

레바논의 백향목 같은 애굽이 교만하여 지옥 구덩이로 내려가게 되었다고 말한다. 하늘의 존재가 교만함으로 인해 하늘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경우를 말하고 있다(겔28:1). 두로는 원래 인간으로서 왕적인 존재이지만 하나님의 동산에서 쫓겨나게 된다. 이는 애가 형태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네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 각종 보석 곧 홍보석과 황보석과 금강석과 황옥과 홍마노와 창옥과 청보석과 남보석과 홍옥과 황금으로 단장하였었음이여 네가 지음을 받던 날에 너를 위하여 소고와 비파가 예비되었었도다”(겔28:13). 그 후에 시돈에 대한 예언과 이스라엘에 대한 약속이 나오고(겔28:20), 에스겔 29-32장은 애굽에 대한 예언을 말한다. 악어와 같은 존재로서 바로왕과 세계에 뻗어 있는 백향목 나무를 언급하고 있다(겔31장). 강한 강대국 애굽도 하나님의 손길에 의해 한 순간 포로가 되며 쓸모없는 존재가 될 것을 말한다. “내가 애굽 멍에를 꺽으며 그 교만한 권세를 그 가운데서 그치게 할 때에 드합느헤스에서는 날이 어둡겠고 그 성읍에는 구름이 덮일 것이며 그 딸들은 포로 될 것이라”(겔30:18).

“누구든지 성령을 훼방하는 자는 사하심을 영원히 얻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처하느리라 하시니”(마가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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