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말씀을 얻기 위해 두려움의 동굴로 들어가야

 

제7회 활천문학상 최우수상 수상(2018),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졸, 동대학원 졸, 독일 베텔신학대학원 수학, 현재 독일 보쿰대학교 조직신학 박사과정 중, 독일 다름슈타트 중앙교회, 독일 이삭교회 담임목사 역임. 현 간동교회(강원도 화천) 담임목사

모차르트의 고향이기도 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는 알프스의 관문입니다. 잘츠부르크 (Salzburg)는 독일어로 ‘소금성城’ 정도로 번역될 텐데, 그만큼 소금이 유명했기 때문입니다. 잘츠부르크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할슈타트(Hallstatt)는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배경이 되어 유명한데요, 그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금광산이 있습니다. 저는 삼 년 전에 아이들과 함께 작은 기차를 타고 400미터를 올라가 소금광산으로 직접 들어가 보았는데, 여러 가지 재미난 체험을 했습니다.

언제나 영상 8도를 유지하는 아주 깊은 땅속에서 사람들은 소금을 채취하였는데, 무려 B.C 5000년경부터 소금을 채취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깊은 산속에서 청동기시절부터 소금을 캤다는 사실에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준비된 영상물은 당시의 상황을 묘사했는데, 어린아이부터 온 가족들이 소금을 캐어 나르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소금은 너무나 귀한 것이었기 때문에 마치 돈과 같이 사용되었고, 실제로 할슈타트는 아주 부유했다고 합니다.

잘츠부르크에서 2시간 떨어진 아름다운 도시 할슈타트(Hallstatt) 소금광산

역사적으로 소금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소금이 돈처럼 사용되고, 어떤 곳은 일반 양념이기도 했지만, 유대에서는 또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마5:13)” ‘세상의 소금’의 정확한 번역은 ‘땅속의 소금’입니다. 더 정확한 번역은 진흙으로 만들어진 화덕(오븐)에 들어간 소금입니다.

옛날 유대 땅에는 나무가 귀했기 때문에 나무를 연료로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물의 변, 곧 낙타, 양, 염소, 나귀 등등의 변을 말려서 연료로 썼는데, 동물의 변은 불이 잘 붙질 않으니까 소금을 촉매제로 사용한 것입니다. 소금을 밑에 깔고 말린 변을 올려놓고 불을 붙이면 소금이 튀면서 불이 붙게 되는 원리입니다. 그러니 소금의 짠 맛을 잃어버리면 더 이상 촉매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고, 그대로 밖에 버려져서 사람에게 밟히게 되는 것이지요.

소금 광산을 나오면서 저는 목사로서 땅속의 소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소금 광산의 광부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캐내야겠다는 작은 다짐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할 때마다, 마치 큰 산 앞에 부닥친 한없이 작은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지레 겁을 집어먹고 산으로 들어가지 못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서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는 소금을 찾기 위해 캄캄한 굴속을 들어가야 합니다. 곡괭이를 들고 굴을 파고 또 파서 소금을 캐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캐내야만 합니다. 가진 힘과 온 열정을 다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찾고, 진리의 말씀을 광부의 마음으로 캐내어 세상에 드러내고 유익하게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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