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종교개혁/디아메이드 맥클로흐/한동수/CLC/고경태 편집위원

CLC 출판사에서 디아메이드 맥클로흐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고, 영국의 종교개혁은 그의 4번째 시리즈이다. 5번째 시리즈는 <그리스도교의 역사와 침묵>인데, 2017년에 출판됐다. 4번째 시리즈는 영국에서 2017년에 출판되었고, 2018년에 번역되어 출판되어 시리즈에 어떤 해프닝이 있다고 생각했다. 맥클로흐가 2017에 출판한 것이 2018년에 소개되었다면 즉각적으로 우리에게 소개된 것이다.

<영국의 종교개혁>의 원제는 All Thing made New: Writing on the Reformation이다. 일인칭저자의 관점의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에게 영국의 종교개혁은 변화가 아닌 단순하게 신학의 변천과정을 파악하는 교회사일 뿐이다. 그러나 영국에게 종교개혁은 자기의 역사이고 교회사이다. 맥클로흐는 영국 사람으로 영국의 옥스퍼드에서 교수 사역을 하고 있다. <영국의 종교개혁>은 영국 사람이 자기에게 온 역사를 이해하는 관점이다. 그러나 그의 다른 저술인 <그리스도교의 침묵>, <3,000년 기독교사 1, 2, 3>, <종교개혁의 역사> 등은 기존의 교회사와 동일하게 객관적인 자세로 기록되어 있다. <영국의 종교개혁>은 영국인의 관점에서 현재 영국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저술된 것으로 필자는 이해했다. 원제를 직역(모든 것이 새롭게 되다: 종교개혁 기록)하면 너무나 생소한 제목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영국의 종교개혁>이라고 제시했다고 보았다.

<영국의 종교개혁>은 영국의 종교개혁이지만, 전혀 관계없는 1/3이 루터, 칼빈, 트렌트 종교회의가 차지하고 있다. 잉글랜드의 종교개혁을 정치적 종교개혁이라고 신학교에서 가르친다. 맥클로흐는 그러한 단순한 정의에 대해서 헨리8세의 신학적 소양을 매우 세밀하게 제시한다. 그래서 영국의 종교개혁이 정치적 종교개혁으로 단정할 수 없도록 설득한다. 그리고 성공회(Anglican, 영국 국교회)의 근거를 신학적 근거와 맥락을 명쾌한 필체로 제시하고 있다.

맥클로흐는 현재 영국 국교회(성공회)의 기원은 헨리8세와 토마스 크랜머(Thomas Cranmer, 1489-1556)로 제시하고, 구체화시킨 위인을 리처드 후커(Richard Hooker, 1554-1600)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성공회의 좌표(Latitude)를 밝힌 것이 주요한 과정이다.

<영국의 종교개혁>은 <잉글랜드의 종교개혁>이라고 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할 것 같다. 디아메이드 맥클로흐는 매우 탁월한 성공회 교회사 연구자이다. 그의 탁월성은 방대한 역사 자료를 끊어짐 없이 부드럽게 연결시키는 능력이다. CLC에서 그의 5종류 7권을 번역하여, 종교개혁과 교회사 부분에 관한 연구물들을 소개해 주었다. 종교개혁사, 교회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맥클로흐의 저서를 꼭 읽어야 한다. 그것은 가장 최근 연구 저작이고 객관적인 사관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의 종교개혁>은 잉글랜드 사람, 성공회 사람의 관점에서 전개하고 있다. 영국 국교회(성공회)를 이해하기 위해서 좋은 저작이고, 잉글랜드 역사, 교회사를 이해하기에 매우 좋은 저작이다.

맥클로흐의 저술을 탐독하면서, 대한민국 사람이 어떻게 종교개혁사를 제시해야할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연구자가 3,000년 교회사를 집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연구자들도 종교개혁사에 관해서 많은 저술을 출판했는데, 16세기 환경과 문화에 녹아 들어가 사상사를 집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맥클로흐의 저술은 그러한 훈련을 하기에 매우 좋은 저작이다. 우리의 반대편에서 발생한 500년 전의 역사를 마치 우리의 역사처럼 친근하게 소개하는 저술도 꿈꾸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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