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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마을 팡세】 행동하는 신앙인, 도산 안창호

 

제7회 활천문학상 최우수상 수상(2018),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졸, 동대학원 졸, 독일 베텔신학대학원 수학, 현재 독일 보쿰대학교 조직신학 박사과정 중, 독일 다름슈타트 중앙교회, 독일 이삭교회 담임목사 역임. 현 간동교회(강원도 화천) 담임목사

도산 안창호(1878-1938)는 우리 민족의 지도자요, 큰 스승입니다. 그는 16세(1894)에 고향인 평안남도 강서군을 떠나 공부를 위해 상경하여 언더우드(H.G. Underwood)가 설립한 예수교학당에서 3년간 공부하면서 기독교 신앙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복음을 접한 이후(1895) 안창호는 기독교의 진리를 전도하고 교회를 건립하는데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그는 구세학당에서 배운 학문을 토대로 1897년에 조직된 독립협회와 관련을 맺고 활동하는 한편, 5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청년 웅변가로, 애국운동가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습니다.

1902년 도산은 나라를 구하기 위한 일념으로 교육학을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됩니다. 그는 미국생활에 적응하면서 미주한인들을 지도하기 위해 1903년 상항친목회를 조직하여 그들을 신앙으로 교육하였습니다. 도산이 미국에서 지내는 사이 한국은 러일전쟁을 치른 일제의 노골적인 침략을 받고 있었고, 1905년 을사늑약을 통해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버렸습니다. 도산은 조국의 위기를 그냥 볼 수 없어 1907년 29세의 나이로 귀국하여 신민회를 조직하고, 대성학교와 마산도자기회사 및 태극서관을 일으키는 등 국내 민족운동을 서둘렀습니다. 국권을 빼앗긴 1910년 그는 망명길에 올라 중국을 향해 출발하여,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베를린, 런던을 거쳐 미국으로 순방하며 국제사회에 일제의 참상을 알릴뿐더러 한인사회에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권고하였습니다. 또한 1913년 정의돈수(서로 사랑하기를 배운다)의 정신을 주창하며 흥사단을 창설하여 기독교 정신을 민족사랑의 실천으로 구현했습니다.

이후 1915년부터 1918년까지 미국과 멕시코 등지의 한인사회를 순회하여 예배당에서 설교 및 연설을 하며 대한인국민회의 대표로 활동했는데, 이 활동은 임시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1919년 삼일운동이 일어날 시기에 도산은 샌프란시스코의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에서 “하나님의 지휘명령 아래서 죽음이 아니면 독립, 두 가지로써 뒤를 이어 나아갈 것이올시다.”라고 연설하며 강력하게 국권회복의 독립투쟁을 독려합니다. 그리고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가 모금한 6,000달러를 휴대하고 중국 상해로 가서 임시정부를 꾸립니다. 이 모금한 돈은 모두 미주 한인교회를 통해 이뤄진 것입니다.

도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조직을 실질적으로 주도하였을 뿐만 아니라 국민대표회의의 개최에 관여하였으며 통일전선운동에도 앞장섰습니다. 도산은 민족적 사명인 자주독립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기독교의 본질인 사랑을 강조하였는데 도산에게는 민족의 독립을 이루는 것이 바로 민족 사랑의 실천이었습니다.

도산은 임시정부의 산파역할을 하고 북미로 돌아와 한인교회를 순회하며 독립운동을 전개하다 1926년 다시 독립운동의 현장으로 달려가 임시정부의 항일투쟁을 본격적으로 지원하였습니다. 그의 활동은 중국을 비롯하여 만주와 시베리아, 필리핀 등지에까지 미쳤으며 중국 국민당 정부 및 민간기구와도 연합하여 항일투쟁을 강화했습니다.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있던 날 체포되어 1935년 출옥할 때까지 4년간 옥고를 치렀고, 출옥 후에도 순회하며 강론하여 민족계몽운동에 앞장섰습니다. 1937년 6월 ‘동우회 사건’으로 다시 서대문감옥에 수감되었다가 지병 악화로 12월 병보석으로 풀려나 입원했으나, 1938년 3월 10일 서거하였습니다.

도산은 ‘우리 2천만 동포가 모두 손에 신약전서를 한 권씩 가지는 날에는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외쳤으며, 민족문제를 두고 깊이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도산은 기독교의 진리와 가치관을 개인적인 차원에 머물게 하지 않고, 사회적이고 민족적인 이념으로 활용하여 사회개혁과 민족운동의 원동력으로 삼았습니다. 그는 행동하는 신앙인이었습니다.

 

 

전광병 목사  jesuspoin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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