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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식 기자가 묻고 이대희 목사가 답하다(14)성경과정 이수가 아닌 성경자체를 맛보게 하라

 

성경과정 이수가 아닌 성경자체를 맛보게 하라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양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성도들의 신앙 성숙을 위해 노력했는데 결과는 성과가 미미했습니다. 제자훈련을 해도 삶이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을 경험합니다. 오히려 지식만 많아지고 영적 교만 등의 문제가 나타난 예가 많았습니다. 성경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여기에 걸려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되고 있습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유대인들은 토라를 공부할 때 “리쉬마” 정신을 기억하라고 말해요. 리쉬마가 삶의 변화를 결정한다는 것이죠. 리쉬마는 성경 자체에 집중하는 것을 말해요. 성경을 도구로 삼지 말고 성경 자체를 즐긴다는 것이 리쉬마 정신이죠. 성경의 경외감과 그 자체의 힘을 경험하기 위해서 성경을 공부하라는 것인데, 성경 자체의 맛을 체득하게 된다면 그때부터 그 말씀에 의해 삶이 달라지게 돼요. 말씀이 곧 삶을 움직인다는 것이죠. 우리는 그동안 성경공부를 할 때 성경 자체보다 성경을 도구화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오직 과정을 이수하는데 초점을 두었고 그것은 나중에 교회 성장에 걸림돌이 되었죠.

예를 들면 성경공부 과정을 초급-중급- 고급과정으로 개설해서 과정을 마치지만 삶의 변화까지 이르지 못했어요. 또 대부분 지속하지 못하고 그만두고 또 다른 프로그램을 찾아다니게 되었죠. 이것은 예배 모임과 집회를 많이 참석하고 오랫동안 설교를 들어도 변화가 잘 일어나지 않는 것도 같은 모습이어요. 지금 한국교회 대부분 이것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결국은 성경공부나 말씀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까지 생기고 있지요. 성경공부를 해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제자훈련으로는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등의 편견이 자리 잡으면서 결과적으로 한국교회가 말씀을 떠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지금 한국교회가 이런 상황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는 상태죠.

지금 한국교회 현실을 잘 진단해주셨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한국교회의 많은 크리스천과 목회자들이 계속 고민하는 내용입니다. 계속 말씀을 반복해서 대하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상의 변화가 필요한데 거기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래요. 성경공부와 프로그램이 삶으로 잘 이어지지 않는 것이 큰 문제죠. 답이 성경이라는 것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막상 그것을 실천하려면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죠. 그런 현상은 아직 영적 과정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어요.

현재 한국교회에서 행하는 제자훈련의 고급과정을 보면 문제점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어요. 성경공부 고급과정이라는 것이 과정을 많이 이수하면 누구나 졸업장 주듯이 그것으로 고급과정을 이수했다고 생각하고 수료증을 주죠. 그러다 보니 권사와 장로가 되면 고급단계에 이른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거죠. 마치 대학교와 대학원을 공부하면 실력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지요. 여기서 문제가 있어요. 과연 오랫동안 많이 공부하면 영성이 깊어지고 믿음이 좋아질까요? 공부를 많이 하고 대학을 졸업한다고 그것이 삶을 달라지지 않아요. 오히려 더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지식의 축적된다고 삶이 변화되지 않아요. 성경 전문가인 바리새인과 서기관이 이런 예에 해당되죠. 단순히 시간을 많이 보내고 과목을 많이 이수하는 것으로는 삶이 변화보다는 오히려 고착될 가능성이 더 커요. 지금 대부분 한국교회 중직자들이 이 영역에 걸려 있어요. 교회의 갈등 다툼 문제 등을 보면 대부분 목회자와 중직자에게서 생기는 갈등이죠. 초신자는 문제가 거의 없어요.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저도 공감합니다. 한국교회의 아주 중요한 대목을 지적해주셨습니다. 결국 세상적인 방법과 어설픈 교육과정으로 직분을 받고 지도자가 양산되는데서 모든 문제가 파생된다는 이야기군요

 

그렇죠. 목회자들의 문제가 한국교회에 자꾸 생기는 것은 신학교에서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하는 과정을 보면 처음부터 안고 가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어요. 이것은 교회에서 중직자들을 세우거나 장로와 권사를 안수하는 과정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요.

지금 한국교회 제자훈련과 말씀양육 프로그램도 거의 이런 시스템을 그대로 따라 가요. 그러다 보니 좀처럼 제자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과정을 이수한 사람은 많은데 진정한 제자는 찾기 어려워요. 한국교회가 믿음과 삶이 분리되는 상황이 많아지는 이유도 여기서 금이 갔기 때문이어요. 말씀에 대한 진실함과 정직함이 실종된 것이지요.

제대로 말씀을 배우지 못했으면서도 배울 것을 다 배웠고, 성경을 안다고 착각하도록 자격증과 안수로 증명해주는데서 고치기 어려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봐요. 말씀을 배워도 그냥 과정 이수정도로 배우게 돼요. 이런 상태에서 삶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죠. 시간과 연륜이 지나면 저절로 교회 지도자가 되는 이런 구조 속에서는 배웠던 말씀조차 멀리 하게 만들죠. 이러다 보니 경험과 연륜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교회에 많아지고 여기서 모든 문제는 발생해요. 더 큰 문제는 그들이 지도자로 교회의 중심 위치에 있다는 점이죠. 이것이 지금 한국교회를 갈수록 어렵게 만드는 핵심적인 요인이라 생각해요. 이렇게 보면 출발부터 과감한 개혁 즉, 총체적으로 교회 갱신과 부분이 아닌 전반적인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죠.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제가 갑자기 부끄러워집니다. 아주 아픈 부분을 지적해주셨는데요. 참 쉽지 않은 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길들여진 사람을 바꾸는 것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어디서부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요?

 

저도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서 교회 지도자인 목회자의 변화가 필요해요. 쉬운 예를 한번 들어 보도록 하죠. 우리나라 명의로 알려진 허준이 있잖아요. 허준이 명의가 된 것은 그의 스승이 역할이 컸어요.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몸에 칼을 대면 안돼요. 그런 일을 하는 것은 금기였죠. 그런데 사람을 고치는데 사람의 몸의 구조를 모르고 어떻게 환자를 제대로 고치겠습니까? 그래서 그의 스승이 허준에게 자기의 시신을 해부해서 사람의 몸의 구조를 직접 체험하라고 몰래 부탁을 하고 죽어요. 그리고 허준은 그의 스승의 몸을 해부하면서 비로소 명의가 되는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이죠. 그래서 만든 책이 동의보감 아닙니까? 한의사는 동의보감을 기본으로 알고 터득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문제 의사가 되는 거죠. 적어도 한의사가 되려면 동의보감을 완전히 외우고 이해를 하고 의사 자격증을 줘요.

그런데 그들보다 더 고귀한 영적 의사인 목회자가 이런 교육을 받고 졸업하고 안수를 받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성경은 목회자의 교과서여요. 성경 66권을 수십 번 보고 그것으로 성도를 가르치고 문제가 나타날 때 고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교회 현장에 파송하는 것이 신학교의 소명인데 지금 우리 신학교 교육과정을 보면 제가 봐도 부끄러운 모습이어요. 보통 신학교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어요. 신학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정말 어설프게 졸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성경에 대해서는 겉치레 일뿐 선지 학교에서 선지서 한 권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졸업을 해요. 신학공부를 석사과정까지 하면 10년 정도 걸려요. 하지만 그 기간에도 어디 학교에서도 성경 한 권을 제대로 알려준 과정을 찾기가 어려워요.

심지어 총회는 성경을 잘 모르는 목회자에게 안수를 주고 목회를 하라고 하면 과연 어떤 목회를 할까요? 각자 알아서 성경을 공부하라고 맡기는데 이것이 쉬운 일입니까? 한 번도 수술을 해보지 않고 졸업한 의사와 같은 상황이 교회 속에 상식이 되고 있어요.

저는 이런 고민 때문에 예즈덤 성경대학을 통하여 20년 동안 매주일 월요일을 동역 목회자들과 성경 66권을 각권 별로 공부해오고 있어요. 그것은 다른 이유가 아닌 66권 성경을 한 번이라도 공부해보고 싶어서였어요. 그것이 목회자로서 최소한의 상식이고 예의라는 생각에서죠. 나중에 하나님 앞에서 물으면 얼굴이라도 들을 것 같아서죠.

저도 목사님의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결국 지도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신학교가 갱신되어야 하는데 목사님도 신학교에서 교수하셨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대안이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지금 신학교 구조로는 어려울 것 같아요. 저도 10여 년 동안 신학교에서 교수 경험이 있지만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법은 새롭게 이런 생각을 가진 신학교가 생기는 것인데, 이것도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가능한 일이라 봐요. 그래서 저라도 작게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20년 동안 예즈덤 성경대학을 실험적으로 해오고 있어요. 이런 고민에서 미리토크 작업도 이루어진 것이라 봐요. 이런 작은 시도가 한국교회와 신학교에 작음 울림으로 일어나길 기도할 뿐이죠.

저도 그렇게 되길 기도해봅니다. 이런 작은 목사님의 출발이 씨앗이 되어 머지않아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기폭제가 될 줄 믿습니다. 이런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시작이 되고 있고 하나님이 이루실 일을 기대하면서 이 문제를 계속 심도 있게 만들어 가길 기대해 봅니다.

 

 

 

이대희 목사  smd6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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