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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종교개혁 500주년은 2019년에한국장로교회도 2019년으로 변경해야 -한국개혁신학회 논의중
오피츠와 주도홍 교수

한국장로교회는 2019년을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사학자 주도홍 교수(백석대학교)는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츠빙글리를 전공하는 교회사 교수인 페터 오피츠(Peter Opitz)를 만났는데, 그가 말하기를 스위스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내년(2017년)이 아니라 2019년에 기념한다고 했단다. 그 이유는 독일 종교개혁과 스위스 종교개혁은 확연히 다르며, 2년의 차이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 말을 듣고 주교수는 아차하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주도홍 교수가 국민일보에 기고한 글에 의하면 한국을 방문해 강의한 경험이 있는 오피츠 박사는 “독일 종교개혁과 스위스 종교개혁은 전혀 별개 사안”이며 “많은 사람들이 독일의 종교개혁 500주년에 들떠 있는데 우리 스위스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단다. 다만 “개혁교회는 여러 나라에 분산돼 있어 구심점이 약하다”면서 “독일처럼 거대 잔치로 500주년을 지내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독일 종교개혁과 스위스 종교개혁은 전혀 별개 사안”

주도홍 교수는 루터와 츠빙글리가 1529년 성찬론 문제로 멀어져 각기 다른 길을 걷게 됐다는 점을 기억할 때, 어느 정도 이해가 갔지만 그래도 오피츠 교수의 발언은 꽤 충격적이었다고 말한다. 주도홍 교수는 장로교도로서 신학적으로 스위스 개혁교회에 속해 있는데도 독일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연구여행을 하는 가운데 오피츠 교수를 만났다. 주도홍 교수는 오피츠 교수의 말을 듣고 보니 츠빙글리와 칼뱅이 만든 스위스 개혁교회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처럼 2019년 스위스 종교개혁 500주년이 그들에게는 더 자연스럽고 맞는 것 같다고 한다. 또한 그때까지 루터의 종교개혁 현장을 돌아보면서 느끼는 것과 취리히 츠빙글리의 종교개혁 현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고 한다.

기자가 생각하기에도 츠빙글리와 칼뱅이 만든 스위스 개혁교회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처럼 2019년 스위스 종교개혁 500주년이 한국교회에도 더 자연스럽고 맞는 것 아닌가 싶다. 주도홍 교수에 의하면 츠빙글리가 1529년 성찬론 때문에 독일의 마부르크를 찾아갔는데, 루터는 그와의 악수도 뿌리치며 “당신은 나와 다른 영을 가졌다”고 저주했으며, 그 이후 스위스 종교개혁과 독일의 종교개혁은 함께할 수 없는 길을 가고 말았다. 칼뱅 역시 이러한 루터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의 종교개혁이 독일과 북부유럽에만 머물렀다면 스위스 종교개혁은 네덜란드와 영국, 신대륙인 미국으로 확산되며 국제적 영향력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츠빙글리와 칼뱅에 의해 주도된 스위스 종교개혁은 성경에 근거를 두지 않은 교회의 모든 전통들을 거부했다. 그 결과 개혁교회는 꾸밈이 없는 예배당을 갖게 됐는데, 최고로 꾸민다는 게 교회당 벽에 성경 구절을 붙이는 장식 정도였다.

아무튼 츠빙글리를 중심으로 한 스위스 종교개혁은 독일 종교개혁과는 다른 모습을 띈다. 스위스 종교개혁은 독일보다 2년 후인 1519년을 기점으로 1712년 일어난 제2차 빌메르겐(Vilmergen) 전쟁을 통한 신앙고백으로 종결됐다. 스위스 종교개혁은 국가 연합인 연방제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축을 중심으로 여러 종교개혁자들이 이끌었다. 결국 독일의 종교개혁으로 루터교회가 형성됐다면, 스위스는 개혁교회를 태동시켰다. 따라서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은 2017년 이지만, 츠빙글리를 중심으로 한 스위스 종교개혁은 2019년이 맞다.

츠빙글리 출생지 빌트하우스에 세워진 기념비

독일의 종교개혁으로 루터교회가 형성됐다면, 스위스는 개혁교회를 태동시켰다.

한편 세계의 대표적인 개혁교회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총회장 박무용 목사)은 금년에 이미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학술대회를 개최한바 있고, 교단연합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회는 한국루터신학회와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이미 개최하였다.

또한 세계개혁주의연맹(회장 김영우 총신대 총장)은 총신대와 한국개혁주의연대 소속 신학자 및 목회자를 비롯해 국제적인 신학연구 네트워크인 ‘레포(Refo) 500’과 세계칼빈학회, 미국 웨스터민스터대, 칼빈대, 하와이국제신학교 등이 참여하는데 이들 모두 내년도에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2015년 5월 총신대에서 개최된 세계개혁주의 국제학술대회 당시 김영우 회장(현 총신대 총장)은 개혁교회의 출발은 1519년이기 때문에 2019년 스위스의 종교개혁 500주년에 발맞추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미 범 기독교적인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가 2017년에 맞추어 준비되고 있어서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고 언급했었다. 다만 2019년도 스위스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에 한국교회가 어떻게 참여할 것인지는 내년도에 500주년 행사를 치르면서 한국의 개혁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에 맞추어 결성된 국제적인 신학연구 네트워크인 ‘레포(Refo) 500’이 세계개혁주의연맹 회원이다.

한편 한국개혁신학회(회장 김재성)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2019년으로 발표해서 스위스 개혁교회와 긴밀한 유대관계 속에서 행사를 준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혁주의 정체성 확립의 차원해서 내부논의 중인 한국개혁신학회는 독일루터교회가 개혁교회의 1563년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을 이단시했다는 점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츠빙글리와 후계자 불링거가 목회한 그로스뭔스터 교회

 

최장일  jangil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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