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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달타의 출생을 축하? 입적을 축하? 불교에 축하 메시지를~~

예수의 탄생은 주전 4년 12월 25일이 아니다. 다만 예수께서 탄생하셨기 때문에 한 날을 지정했고, 그 날이 12월 25일이다. 동지(冬至)와 유사한 날짜이다. 2019년은 그레고리력 1년에서 4년의 차이가 있지만, 주후 2019년이 세계력의 기본이다. 우리나라는 단기(檀紀)를 사용했었다(1948년부터 1961년까지, 단기는 2,333년을 더하면 된다). 일본은 서기(西紀)와 왕을 기원을 삼는다. 2019년 일왕이 바뀌기 때문에 연호(年號)도 바꿨다(平成 -> 令和). 각각 자기 기원을 잘 인식해야 한다. 대통령제가 되면서 우리는 연호를 사용하지 않는다. 교회는 주 예수의 탄생과 죽음, 부활, 승천, 성령강림이 원호(元號)이고 연호(주후/서기 2019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0년(그레고리력 1년)을 기점으로 BC/AD를 기원전/기원후로 사용했다. 최근 학계에서는 0년 기점은 같지만 용어를 BCE/CE(Before Common Era/Common Era)로 바꾸었고, 우리는 기원전/기원후로 번역하고 있다.

 

부처(석가모니)의 출가 전 성은 고타마(Gautama)이고, 이름은 싯달타(Siddhartha, 悉達多)이다. 싯달타의 생일, 주전 624년 4월 8일(음력)도 한 가지 설이다. 불기(佛紀)는 2563년이 되겠다. 기독교는 4년의 오차가 있는데, 불교는 몇 년의 오차가 있을까? 그런데 불기는 부처의 죽음을 기점으로 계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80수를 한 것으로 추정하여 기원전 624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한다. 싯달타의 출생은 불기보다 80년이 늦고, 불교의 기원도 그의 출생에 있지 않다. 중국 기록을 근거하면 100년 정도 차이가 있다.

싯달타는 석가족으로 네팔 카필라바스투 룸비니에서 왕, 왕비 마야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 출생 방법은 옆구리로 태어났다고 한다(재왕절개 설까지 있다). 아이가 세상에 나오자마자 동서남북으로 각각 일곱 발자국씩 걸어 오른손은 하늘을, 왼손을 땅을 가리키며 이렇게 외쳤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삼계개고아당안지(三界皆苦我當安之)”, 뜻은 “천상천하에서 나 홀로 존귀하다(인간이 참으로 귀하다). 삼계가 모두 고통에 헤매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이다. 그래도 놀라운 출생과 놀라운 선언이 불기는 아니다.

불교는 대한민국의 가장 오래된 종교이다. 우리의 토착 종교는 샤머니즘(Shamanism)이다. 샤머니즘은 유교나 기독교에서 부정하지만, 불교와는 융화했다. 대한민국 불교는 토착화된 불교가 되었다. 샤먼과 유사한 형태는 삼성당, 산신전, 명부전 등이 있는 것이다. 부처와 제자의 불상(佛像)을 만드는 것도 불교적이지 않다. 기독교에서도 형상 허용을 놓고 각축을 벌렸고, 형상 허용을 인정하지 않는 개혁파가 상당히 존재한다. 천주교는 형상을 사용하지만 형상에게 예전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2019년 음력 4월 8일(5월 12일)은 주일(일요일)인데 대체휴일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NCCK 회장이 아닌 총무의 이름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고, 기독교 단체에서 불기를 사용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신앙과 직제 위원회를 설립하여 로마교회(천주교)와 동방교회 등과 협력관계를 이루고 있다. 로마 교회는 WCC(세계교회협의회)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신앙과 직제 위원회에서 연합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NCCK가 불교와 우호 협력 관계를 갖는 것은 WCC가 교리를 제거한 에큐메니칼 운동을 넘어서 종교통합운동을 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로마 교회의 교황은 유대교, 이슬람교와 교류를 증진하고 있다. 에큐메니칼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한 교회 이룸을 위한 훈련이다. 에큐메니칼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를 빼버린(핵심이 빠진) 에큐메니칼인 신앙과 직제로 통합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더 나아가 종교 통합으로 나가는 (핵심이 빠진)에큐메니칼로 보이기 때문에 당혹스럽다. 그러나 로마 교회는 1962년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그 구도(Anonymous Christian)를 결정했다.

다원화 사회에서 타 종교의 행사에 축전을 보낼 수 있고, 제 종교간 교류도 가능하다. 그러나 자기 근본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축하이고 교류여야 한다. 기독교는 기독교이고, 불교는 불교이다. 적대관계는 아니지만 동류도 아니고, 동류가 될 수도 없다. 종교의 상대성을 주장할 수 있겠지만 완전한 상대성이 존재할 수 없다. 완전한 상대성이 존재한다고 인지되었다면, 그 상대성을 존재케한 자는 절대자가 될 것이다. 만약 불교와 기독교, 제 종교가 동류가 되는 날이 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최소한 지금은 그 동류가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그 큰 길에 있을 것인가? 그 큰 길에 있다면 동류가 되는 그날, 당신은 기뻐하고 열광할 것 같다.

고경태  ktyhb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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