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성경 요한복음
성체가 너무 고풉니다.요한복음 6장 52절~59절, 아모스 8장 11절,
고려대, 총신대학원 졸업, 광운대 정보복지대학원 졸업, 서울 용산소망교회 경남 하동교회 부산 영도교회 시무. 현재, 행복이 가득한 교회(예장합동) 행복이 가득한 집(요양원) 시무

기독교에서는 성찬예배가 예배시마다 있는게 아니고 교회절기나 특별한 교회행사가 있을때에나 한다.

그러나 가톨릭에서는 미사때마다 성찬식이 있다.
아니 미사 자체가 성찬예배이고,
성찬 그 자체가 예배의 중심이다.

우리는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을 형식주의자들이니 율법주의자들이라고 치부하고있다.
그에 빗대어 카토릭을 그렇게 비판한다.
그렇다면 소위 구교를 새롭게 개혁했다해서 명명되어진 
개신교(改新敎)라는 기독교엔 지금 구교(舊敎)인 카토릭과 다름이 무엇이며 종교개혁당시의 부르짖었던 그 개혁이 지금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가?

세리와 같은 가슴을 져미며 
통회하는 기도 
살아있는 기도가 있는가?
성찬식앞서 드리는 참회의 기도는 선사시대의 유물처럼  
모양새만 남아있을 뿐
진실로 성체에 대한 주림이나 목마름이 있는가?

"주님, 내게 주님을 찬양하는 글을 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어느 늦은 오후, 
누군가가 성당 감실 앞에서 
간절한 기도를 하고 있었다,
마침 이를 본 주의 종이 
그가 기도를 마치기를 한 참을 기다린 후 
그 에게 다가 가자,
그가 주이 종에게 
이렇게 말했다, 
“성체가 너무 고픕니다!”

그가 바로 한국 문단의 자랑이요 보배였던 최인호 작가였다.
그의 유고집 ‘눈물’(여백)에는 
영원한 생명의 근원이신 
예수님을 향한 간절한 신앙에서 
우러난 기도가 잘 소개되어 있다.

“주님, 당신이야말로 우리에게 
생명의 힘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주님, 내게 당신만 계시오면 
나는 절망에서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님, 당신만 나와 함께 계시오면 
나는 그 어떤 불행도 딛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주님, 나의 삶의 전부이신 당신만 
내안에 계시오면 
나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주님, 내게 힘을 주십시오.
당신이 지니신 그 생명의 힘을 
지금 내게 주시옵소서
결코 주리지 않고 
결코 목마름이 없는 
주님의 그 생명의 빵을 
나에게 주옵소서
나는 세상에있는 것들은 먹어도 배고프고
마시고 또 마셔도 목이 마릅니다.
주님,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절대로 나를 세상 가운데에 
홀로 두거나 버리지 마옵소서.”

최인호작가는 암투병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눈물로
주님에게 자신의 진솔한 신앙고백을 털어 놓으셨는데,
깊은 나락의 고통 가운데서 길어 올린
그의 주옥같은 글들은 
당시 수많은 환우들에게
큰 위로와 기쁨을 주었다.

최인호 작가는(카토릭 본명은 베드로) 혹독한 암투병 기간 중에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온 몸으로 생생하게 
잘 보여주었다.

당시 서울대교구 교구장이었던 
정진석 신부가 
그를위한 마지막 예배를 드렸는데,
예배를 마친 후 최인호 작가는 단말마의 고통 속에서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온 힘을 다해 남긴 
그의 마지막 유언은 
"주님 감사합니다!”였다

최인호 작가의 병상에서의 모습은, 조금만 몸이 아파도
티를 내어 제껴버리는
환경에 민감한 나하고는 
삶을 관조하는 자세가 달랐다.

2008년 여름 암선고
그리고 수술을 받은 후
5년이 지난 2013년 10월 7일 
주님의 부름을 입기 전까지 
그가 보인 모습은
참 신앙인의 길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항암 치료의 후유증으로 인해 
손톱과 발톱이 빠져나가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최인호 작가는 
생명이 머물러 있는 동안
집필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손톱의 통증을 참기 위해 
고무 골무를 손가락에 끼우고,
빠진 발톱에는 테이프로 칭칭 감고, 구역질을 이기기 위해 얼음조각을 씹으면서
매일 원고를 써내려 갔다.
그 결과물이 바로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으로 인해 서있기도 앉아있기도 힘들었던 그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상태에서도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님, 내게 주님을 찬양하는 글을 
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성체(聖體)가 너무 고픕니다.”

우리가 평생토록 
영원한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을 믿어왔고,
생명의 빵인 
성체를 모셔온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최인호 작가는 
우리에게 잔잔히 보여주고 
주님의 곁으로 갔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평소 우리에게 주어진 종으로서의 삶과 맡은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것
주님의 부르심을 입는 그 순간까지 사명의 끈을 놓지 않는 것
생명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영원한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을 그리워하며  
그 를 닮아가는 것이리라!

 

최장일 기자  bonhd77@gmail.com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장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