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추적 예수/이인수 저/바이블 리더스/고경태 편집위원

“성지 순례”라는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다. 그럼에도 "성지 순례"라는 아이템은 유력한 관광패키지이다. 성지 순례는 인문학적 가치도 있는 매우 좋은 관광 상품이다. 성지 순례는 종교적 영성 훈련이나 인문학이나 삶의 여유를 즐기는 코스가 아니다. 어떤 순례로 경건 의식을 고취하고자 하는 것은 중세의 실패를 답습하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 흔적을 탐방하는 것은 유익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기독교 유산들이 있고, 그 유적지를 탐방하는 것은 매우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그 훈련은 자기를 찾고 확증하는 훈련이지 영적 의식을 고취시키려는 목적이 될 수 없다. 성지 순례에서 나온 지식이 유익하지, 성지 순례 자체에 어떤 유익이 있지 않다. 기독교 성지는 이스라엘을 기본으로 요르단, 이집트, 터키, 그리스가 기본이고,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영국, 독일까지 포함시킬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예수의 흔적이 있는 이스라엘을 여행하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발굴 추적 예수>를 집필한 이인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그가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150편에 이른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전문가라고도 한다. 그런데 그 감독이 저술에 사용한 처음과 마지막 어휘는 “예수”였다. 심장을 뛰게 하는 단어이다. 21세기 이스라엘에서 1세기 예수의 향취를 느낀다면 어떤 지식보다 큰 감동이 있을 것이다. “알쓴신잡”, 통영 편에서 이순신이 내뱉은 이산화탄소의 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모습을 보았다. 1세기 예루살렘, 나사렛, 갈릴리에서 예수께서 내뱉은 이산화탄소가 즉각 상상이 되었다. 아~~ 갈릴리, 예루살렘에 가보고 싶구나.

그런데 이인수가 집필한 <발굴 추적 예수>는 그러한 감상적인 글이 아니다. 제목처럼 고고학적 발굴을 기초로 예수의 흔적을 추구한 것이다. 고고학은 학문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다. 여러 가능성을 개방시키는 거나, 문헌 정보를 확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인수의 <발굴 추적 예수>는 고고학으로 성경 말씀을 확증하는 방편으로 진행했다. 그 중에 하나는 마태복음 1장을 해석할 수 있는 매우 명료한 자료를 한 예로 제시한다(60쪽). <발굴 추적 예수>를 읽으면 마태복음 1장에 의인 요셉에 대한 성경 해석은 전혀 다른 방면으로 전개될 것이다. 마태복음 1장에서 의인 요셉은 의로운 요셉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마리아의 동정녀 탄생을 강조하는 표현으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정녀 탄생은 합리적으로 믿을 수 없는데, 1세기 경건한 유대인 남성(의인)으로 보면 믿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발굴 추적 예수>는 이스라엘의 문화나 자연환경 등을 탐구하는 것이 아닌, 실제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확증시키는 방식이다. 그래서 저서를 읽을 때에 저돌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스라엘 전역에 흩어진 유적지들을 탐방하면서, 분야 고고학자들을 면담하면서 진행한 매우 전문적이고 열정적인 저술이다.

<발굴 추적 예수>는 컬러 사진과 고급 재질 종이를 사용하여 출판한 저술이다. 그럼에도 책값은 18,000으로 매우 저렴하다. 이스라엘 사진들은 저자의 독특한 관점이 반영되어, 일련의 이스라엘 사진과 같지 않다. 인물 사진들도 포함시켜 동적인 이미지도 갖고 있다. 그런데 세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등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아마도 발굴 과정에 동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에만 등장하고 소강석 목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소 목사의 추천사도 없다. 사진에 종종 등장할 뿐이다.

필자는 예수를 믿는 사람이다. 예수를 믿는 사람이 예수를 밝히는 저술을 보면 기쁨이 가득하다. 많은 이스라엘 소개 저술을 보면 다양한 지정학적 정보와 문화, 역사 정보들을 제공한다. <발굴 추적 예수>는 일련의 저술에서 볼 수 없는 고고학을 근거로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이스라엘, 1세기 예수를 이해하는 깊음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학문이 넓이와 크기에서 <바굴 추적 예수>는 그 깊음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저술로 평가하고 싶다. 이스라엘의 여행할 때 이스라엘에서 예수의 향취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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