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27) - 에스겔(19)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나 여호와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내 종 다윗은 그들 중에 왕이 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또 그들과 화평의 언약을 세우고 악한 짐승을 그 땅에서 그치게 하리니 그들이 빈들에 평안히 거하며 수풀 가운데서 잘찌라”(겔34:24-25)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평화의 언약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참 예언자를 보며 하나님의 소리를 만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에스겔 선지자와 같은 분을 만나고 살아가는 것은 행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과연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우리는 이러한 예언자를 주위에 두고 살아가는가? 에스겔의 웅장한 예언 메시지의 세계는 우리가 다함없이 영원한 세계를 보며 끝없이 말씀을 연구해야 그 레마의 진수(眞髓)를 파악할 수 있을까?

에스겔의 메시지 중심에는 평화의 언약(브리트 샬롬)이 있다. 이 평화의 언약은 바로 다윗의 후손을 통해 이어지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열리는 비밀이다. 곧 예수는 평화의 왕이요 그 분에게서 메시아의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에스겔서의 중심은 이 말씀으로 초점을 맞춘다고 볼 수 있다.

이 메시지는 목자의 상(像)비유로 나타나고 양의 목자를 통해 좋은 꼴을 먹을 수 있는 것과 같음을 메시아 존재로서 말한다.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 곧 내가 내 양을 찾고 찾되 목자가 양 가운데 있는 날에 양이 흩어졌으면 그 때를 찾는 것 같이 내가 내 양을 찾아서 흐리고 캄캄한 날에 그 흩어진 모든 곳에서 그것들을 건져낼찌라 내가 그것들을 만민 중에서 끌어내며 열방 중에서 모아 그 본토로 데리고 가서 이스라엘 산위에와 시냇가에와 그 땅 모든 거주지에서 먹이되 좋은 꼴로 먹이고 그 우리를 이스라엘 높은 산 위에 두리니 그것들이 거기서 좋은 우리에 누워 있으면 이스라엘 산 위에서 살진 꼴을 먹으리라”(겔34:11-14).

출애굽 전승과 시온 예루살렘 전승의 결합

에스겔서는 두 가지 전승이 하나로 결합되어 나타난다. 하나는 출애굽의 북쪽 전승이고 또 하나는 남 유다의 시온 예루살렘 전승이다. “이와 같이 내가 네 음란과 애굽 땅에서부터 음행하던 것을 그치게 하여 너로 그들을 향하여 눈을 들지도 못하게 하며 다시는 애굽을 기억하지도 못하게 하리라”(겔23:27). “그날에 내가 그들에게 맹세하기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어서 그들을 위하여 찾아 두었던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요 모든 땅 중의 아름다운 곳에 이르게 하리라 하고 또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눈을 드는바 가증한 것을 각기 버리고 애굽의 우상들로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니라 하였으나”(겔20:6-7). 나라가 망하고 북이스라엘 신앙의 전승(출애굽 전승)들이 남쪽으로 흘러들어갔다가 이제 남유다 망해서 포로지 에스겔에게 전달되어 다시 남 유다의 시온 예루살렘 전승과 더불어 하나님의 신앙 안에서 결합되는 역사를 가지게 된다. 그 신앙 전통은 다윗의 전승이었다. “내가 한 목자를 그들의 위에 세워 먹이게 하리니 그는 내 종 다윗이라 그가 그들을 먹이고 그들의 목자가 될찌라”(겔34:23). 역사는 전통의 융합, 전승의 융합이 이뤄지는 때가 있음을 본다. 비록 바벨론 포로지에서 심판과 불행의 역사이지만 한 나라로 융합되어 그 신앙의 전통이 면면히 이어지는 역사를 에스겔을 통해서 보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에스겔서에서는 전승의 융합을 통하여 새다윗에 대한 기대가 정의의 왕자(후손)로서 나타난다. 이는 북쪽의 호세아 전승과 남쪽의 이사야 전승이 분리되어 있다가 에스겔서에서 다시 결합되어 나타나고 있다. “내 종 다윗이 그들의 왕이 되리니 그들에게 다 한 목자가 있을 것이라 그들이 내 규례를 준행하고 내 율례를 지켜 행하며 내가 내 종 야곱에게 준 땅 곧 그 열조가 거하던 땅에 그들이 거하되 그들과 그 자자손손이 영원히 거기 거할 것이요 내 종 다윗이 영원히 그 왕이 되리라”(겔37:25).

『Vision of Ezekiel:에스겔의 환상』 Tobias Fendt, 1565, 유화

포로기 같은 삶속에서 예수와 새언약을 맺자

비록 바벨론 포로지의 암흑적 상황이지만 미래의 다윗 왕조가 서고 다시 이스라엘 나라가 회복 될 것이라는 비전은 하나님 희망의 징조(싸인)가 되었다.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또 백향목 꼭대기에서 높은 가지(다윗 왕통)를 취하여 심으리라 내가 그 높은 새 가지 끝에서 연한 가지(그리스도의 미천하고 연약한 출생)를 꺽어 높고 빼어난 산에 심되 이스라엘 높은 산에 심으리니 그 가지가 무성하고 열매를 맺어서 아름다운 백향목을 이룰 것이요 각양 새가 그 아래 깃들이며 그 가지 그늘에 거할찌라”(겔17:22-23). 이 높은 가지, 연한 가지는 메시아, 그리스도의 탄생과 메시아 왕국을 의미한다.

여기에 높은 예언의 통찰력은 놀랍게도 예수 그리스도로 이어지는 구속사의 흐름을 말하고 있다. 이 메시아는 하나님의 역할을 하며 한 참 목자로서 나타난다. 이는 하나님 자신이 그의 종 다윗을 지시하고 화평의 언약을 맺으셔서 그 백성들이 그에게 순종하고 그들이 내적으로 갱신되어 참 인간적인 존재로 변화될 것을 말하고 있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신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로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찌라”(겔36:26-27). 우리 인생도 어려운 인생의 과정 속에 새 다윗을 보는 비전을 갖어야 한다. 비록 지금 바벨론 포로 유수(幽囚)생활을 하지만 전승의 융합을 보면서 메시아의 화평의 언약을 맺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도 이제 그 언약을 맺자.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요1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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