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간동교회 담임목사

발명왕 에디슨이 초등학교 2년을 마쳤을 때, 그의 담임선생으로부터 이런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도저히 정상수업을 따라갈 수 없음. 지능이 낮음. 말도 어눌하고 함께 어울리는 사회성도 없음.” 그러나 이런 절망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그의 어머니는 에디슨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과 반복으로 꾸준히 지도하며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에디슨은 어른이 되어 세상에서 제일가는 발명왕이 되었습니다.

김구 선생은 어린 시절 서당에서, 또한 보통학교에서도 공부로는 안 되겠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당시 하급 관리시험에도 두 번씩이나 떨어졌으며, 관상쟁이로부터 “흉상이요, 천한 상이니 어디에 나설 사람이 못 된다”라는 혹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계속 공부를 하고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꾸준히 봉사할 길을 찾음으로, 결국 임시정부의 수반에까지 올랐고, 한국 근대사에 가장 빛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타인이 자신에 대해 내리는 평가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씁니다. 자신에 대한 평가도 그러하지만, 자기의 자녀들이 받는 평가에도 마찬가지로 신경을 씁니다.

좋은 평가를 들으면 자신이 아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반대로 좋지 않은 소리를 들으면 자신이 아주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좋은 평가를 내리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반대로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리는 사람은 싫어하고 미워하기도 합니다.

남이 내리는 평가가 모두 쓸데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남이 내리는 평가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자신의 길을 가기 어렵습니다. 칭찬을 의식하다보면 오히려 실수하기 쉽습니다. 혹평을 피하려다보면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됩니다.

정작 중요한 가치를 발휘하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기라기 보다는 내면의 가치요, 불굴의 의지이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자세에 달려있다고 생각됩니다.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남의 칭찬과 존경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내면의 풍성함을 도모해야 할 것이요,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진리를 사모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남에게 칭찬을 받으시기도 하셨고, 욕을 엄청나게 먹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남의 칭찬에 기분이 들떠있지 않으셨고, 남들이 욕할 때에도 그들을 미워하시지 않고 인내하시고, 마침내 십자가에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용서하셨습니다. 남이 내리는 평가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하나님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는 삶이 되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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