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제104회 총회에서 부족한 제가 부총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합동 총회 역사상, 단독후보로 무투표로 부총회장에 당선된 것이 37년인가 38년만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직선 역사상 말입니다.

그 날, 많은 분들이 제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꽃다발을 가져오셨지만 저는 사양하고 받지를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꽃다발을 당선된 다른 임원 분들에게 나누어 드렸습니다. 제가 감사하기에 앞서서 부족함과 송구함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행여라도 부총회장 자리에 연연하거나 집착했다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진도 정말 조심스럽게 찍었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그 이후부터였습니다. 단상에 마련된 부총회장석에 앉아 있으려고 하는데 좀이 쑤시고 견딜 수가 있어야지요. 화요일 날은 눈이 캄캄했습니다. 어떻게 총회 마치는 날까지 이 자리에 앉아있을까? 1500여명의 총대님들이 지켜보고 계신데 혹시라도 자세가 삐딱하거나 땡땡이 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비난의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수요일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얼굴이 푸석푸석하고 붓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래도 참았습니다. 끝까지 참았습니다. 4일 동안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는 그 자체가 대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총회장님을 대신하여 몇 번 의장석에 서기도 했는데 한번은 어려운 위기 때 지혜와 슬기를 발휘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총신 운영이사 제도가 폐지되었을 때 운영이사 제도를 주장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한 마음 그지없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총회장님의 뜻도 받들어야지만, 반대하시는 총대님들의 마음도 헤아리고 포용해야했기 때문입니다. 몇 분들에게 직접 전화 드려서 제 송구함을 표했습니다.

저는 일년동안 잘 배우고 섬기겠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 총회장님이 닦아 놓으신 기초를 바탕으로 총회 화목과 비전, 그리고 한국교회 세움을 위해서 총회를 준비하고 섬기도록 하겠습니다.기도해 주시고 응원해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정말 제가 총회장이 되고, 그 이상의 위치에서 한국교회를 섬긴다 하더라도 저는 항상 비 맞은 꽃잎이 될 것입니다. 비에 젖은 꽃잎의 심정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를 섬길 것입니다. 꽃잎에 달려 있는 물방울은 저녁 늦게까지 저의 눈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눈물이 마르지 않는 한 저의 초심은 빼앗기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때부턴가 교회 생태계 사역에 눈을 떴습니다. 그 후로 저는 불필요한 이미지 소모를 하면서도 한국교회 공적사역을 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어찌어찌해서 부총회장 단독후보로 등록하게까지 되었네요."

소목사는 30년 동안 새에덴교회를 섬기며 대형교회로 성장시킨 것은 물론 개교회 성장주의에 머무르지 않고 목회 생태계, 한국교회 발전을 향한 큰 그림 안에서 다양하게 활동해 왔다. 대표적으로 동성애 반대, 종교인 과세 등과 관련한 사역 뿐 아니라 민간외교 활동으로 6.25 참전용사 초청 및 위로 사역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으로 선한영향력을 끼치고자 노력해 왔다.

현재 단일 후보로 2005년 개혁 측과의 합동교단 통합 이후 처음으로 (구)개혁 출신 부총회장을 배출하게 되었다. 소목사는 "칼빈주와 개혁신학을 바로 세우고 한국교회 최대 교단이자 장자교단으로써 예장합동이 그 위상을 되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강석 목사는 총회 농어촌부장, 총회100주년 기도한국 준비위원장, 총회 목회자납세대책위원회 위원장, 예장합동 전국호남협의회 대표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교단을 섬겨왔다.

제51회 국가조찬기도회 獻詩

''조국을 향한 그대의 눈물 젖은 눈동자여!''

                            소 강 석 목사(새에덴교회 담임목사, 시인)

 

태초의 밤하늘에 떠오르던 신비로운 별들이
안개 자욱한 동방의 산야를 비추고
한민족의 역사 그 장엄한 물줄기가
저 개마고원에서 만주대륙과 내몽골에 이르기까지
또 한라에서 백두까지 도도하게 흘러가고 흘러갔거니

그 역사의 줄기를 이어 제헌국회의 첫 시간
이윤영의원의 기도로 시작한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
그리고 민족의 제단을 기도의 향불로 타오르게 하였던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조국 근대사의 발자취와 함께
혼란과 어둠의 길목에서 기도의 등불을 비추며
여야와 교단, 지역을 초월하여 한 마음으로
민족의 미래를 열어가는 푸른 촛대가 되어왔습니다

이제 51주년을 맞는 국가조찬기도회여
조국강산 굽이굽이 휘감아오는 기도의 황홀한 새벽빛으로
잠들어 있는 동방의 아침을 깨우거라
소아적 담을 넘고 정파 의식의 좁은 마당을 지나
저 지역과 계층, 이념의 실개천을 건너가게 하여라

주여, 대한민국은 당신이 택하신 나라이오니
대통령과 온 국민이 한 마음을 이루어
다시 한 번 백두대간의 날개를 솟구치며
평화의 성막을 싣고 세계를 향하여 비상하게 하소서
다시 첫 새벽을 기다리는
들녘의 꽃과 나무들과 새들의 하모니와 함께
새벽 강가에 드리운 안개의 숲을 지나
21세기 선진대국, 평화통일의 무지개가 떠오르게 하소서

아, 꽃송이 하나로도 봄은 오리니
이곳에 모인 작은 예레미야들의 뜨거운 심장과 눈물이
향기로운 기도의 꽃송이가 되어
조국의 겨울 광야에 평화의 봄이 오게 하소서

민족의 제단, 꺼지지 않을 화제의 불꽃 국가조찬기도회여!
새봄의 황금서판에 불멸의 기록으로 새겨질
사랑과 평화와 희망의 대서사시여
조국을 향한 그대의 눈물 젖은 눈동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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