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를 "우리가 시험에 빠지지 않게"로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기도문의 변경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그 동안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라는 말은 전 세계 기독교 어린이들에 의해 암기되고 있으며 거의 모든 기독교 예배에서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의 기도문의 변경을 승인함으로써 전통주의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교황은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인도해 달라"(lead us not into temptation)는 말 대신에, "우리가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해달라"(do not let us fall into temptation)로 변경 승인했다.

이 새로운 표현은 지난 5월 이탈리아 성공회 총회(the Episcopal Conference of Italy)에서 승인되었다. 이는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 미사를 위한 안내문을 수록한 메살레 로마노(the Messale Romano) 제3판에 나온다.

교황은 이미 2017년 12월 8일에 이 표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고 프랑스 카톨릭 교회는 교황의 말대로 문구를 바꾸어 개정된 노트르 페레(주기도문)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TV(Italy’s channel TV2000)에 출연해 "그것은 하나님이 시험을 유도하는 것으로 말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번역이 아니다"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나님은 나를 시험에 빠뜨리고 내가 어떻게 시험에 빠지는지 보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이 나를 시험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아버지는 재빨리 사탄의 유혹에 말려드는 이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를 시험으로 이끄는 것은 사탄이다. 그것은 사탄이 하는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세상의 모든 역사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는 것에 대해서이다. 하나님은 선한 분이므로 인간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에 인간을 힘들게 하는 것을 악하다고 보면서 선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실 분이 아니라고 착각한다. 그것이 바로 선악지식나무를 따먹는 것이다. 

인간이 선과 악을 자신의 지식으로 판단하여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까지 인간의 잣대로 감히 선하고 악하다고 판단한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입장에서 보는 모든 것이 반역이며 죄이다. 성경에서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빛과 평안만 만들지 않으시고 어둠과 환난도 창조하신다고 말씀한다.
"나는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들을 행하는 자니라."(사 45:7)
I form the light, and create darkness: I make peace, and create evil: I the LORD do all these things.(Isaiah 45:7)

누가복음 11장을 보면,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달라고 요청을 하자 주께서 "기도"를 가르쳐주셨다. 그런데 주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그 기도의 문구를 교황이 변경하여 승인하자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예수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여짜오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눅 11:1-2)

셰필드 대학(Sheffield University)의 성경 및 종교학 강사 메러디스 워렌(Meredith Warren)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새로운 버전의 주 기도문은 하나님께서 악에 대한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교황은 하나님께서 마귀와 함께 그의 종들과 심지어 친아들을 시험하기 위해 일하시는 수많은 성경적 예들을 간과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버전은 실제로 복음서의 그리스어의 평범한 의미를 반대한다."

이미 프랑스는 이 말을 성경에서 바꾸었는데, 2017년 프랑스 주교들이 이 말을 바꾼 뒤 보수 성향의 웹사이트 카톨릭 월드 뉴스(Catholic World News)의 필립 로울러(Philip Lawler) 편집장은 그 기도가 매우 깊이 배어 있어 이러한 변화가 "매우 불쾌하다"(very upsetting)고 말했다.

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말을 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 말 역시 그 중의 하나"라며, "그것이 어디서 멈출지, 다음에는 또 무슨 일로 의문스럽게 할 지, 누적된 우려"라고 말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카톨릭 교회는 이 문구를 즉각적으로 바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주의 기도가 이탈리아어로 바뀌었다. 현재 영어로는 바꿀 계획이 없다"면서, "각 언어는 그 언어의 구체적인 의미와 이해를 위해 연구될 것이다. 나는 영어권 국가들과 협의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성공회는 이 기도의 전통 버전과 현대 버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지만, 둘 다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인도해달라"(lead us not into temptation)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다. 프란시스코 교황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시험하실 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성경을 너무 몰라서 하는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자주 하나님의 자녀들을 시험하시며 그 시험을 통하여 우리 자신을 확증하도록 이끄신다고 성경은 수없이 말씀하고 있다. 

"시험(temptation)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tried)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약 1:12)

"또 어떤 이들은 조롱과 채찍질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trial)도 받았으며"(히 11:36)

"우리를 시험(temptation)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마 6:13)

마태복음 6장 13절에 쓰인 "시험"이라는 헬라어 "파이라스모스"(πειρασμός)는 히브리어로 "맛사"(מַסָּה)이다. 맛사(מַסָּה)는 '시험하다'(test, try, prove, tempt, assay)라는 뜻의 동사 "나사"(נָסָה)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르비딤에 진을 치고 물이 없어서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며 하나님을 시험했기 때문에 '맛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시험하다'라는 히브리어 '나사'(נָסָה)는 성경에서 다음과 같이 쓰였다.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tempt, 나사 נָסָה)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창 22:1)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한 나무를 가리키시니 그가 물에 던지니 물이 달게 되었더라 거기서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법도와 율례를 정하시고 그들을 시험(prove, נָסָה)하실새,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출 15:25-26)

"그 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prove, נָסָה)"(출 16:4)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이르되 우리에게 물을 주어 마시게 하라.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 다투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tempt, נָסָה)"(출 17:2)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이 임하심은 너희를 시험하고(prove, נָסָה)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출 20:20)

"어떤 신이 와서 시험(assay, נָסָה)과 이적과 기사와 전쟁과 강한 손과 편 팔과 크게 두려운 일로 한 민족을 다른 민족에게서 인도하여 낸 일이 있느냐? 이는 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애굽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의 목전에서 행하신 일이라"(신 4:34)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prove, נָסָה)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신 8:2)

"이는 이스라엘이 그들의 조상들이 지킨 것 같이 나 여호와의 도를 지켜 행하나 아니하나 그들을 시험하려(prove, נָסָה) 함이라 "(삿 2:22)

"그러나 바벨론 방백들이 히스기야에게 사신을 보내어 그 땅에서 나타난 이적을 물을 때에 하나님이 히스기야를 떠나시고 그의 심중에 있는 것을 다 알고자 하사 시험하셨더라(try, נָסָה)"(대하 32:31)

"여호와여 나를 살피시고 시험하사(prove, נָסָה) 내 뜻과 내 양심을 단련하소서"(시 26:2)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시험하시며 그 시험을 통하여 우리를 연단시키시고 믿음이 있는지 증명하게 하신다. 따라서 주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시험을 마귀가 주는 것이라고 오해하면 안 된다. 주의 기도를 그렇게 교황처럼 잘못 해석하고 기도하면 안 된다. 시험은 악한 것이 아니다. 완악한 우리를 인내하게 하며 연단시키는 방법이다. 하나님의 자녀라면 반드시 매순간 하나님 아버지께서 허락하시는 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그 시험은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을 순종 하는지, 불순종 하는지를 드러내기 위함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시험을 없애달라고 하거나 시험에 빠지게 하는 마귀를 물리쳐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주께서 주시는 시험을 잘 통과하여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증명하도록 이끌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그것이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이다.

말씀에 순종 하므로 충성된 일꾼인지, 불순종 하므로 불의한 자인지를 드러내기 위하여 시험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죄의 길로 인도하는 것으로 오해하여 주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기도를 바꾸는 이러한 행위는 하나님 자리를 찬탈한 매우 교만하고 위험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잘못 이해하고 잘못 해석하여 하나님께서 시험하시는 것을 마귀가 시험한다고 하며 또한 시험에 빠지는 것은 우리 인간이 하는 것이라면서 역사의 주체와 주관자를 바꾸고 성경의 의미를 왜곡시키므로 거짓말을 지어내는 결과를 가져오고 또한 성경의 말씀을 빼고 더하므로 천국과 관계없는 자가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깨어 기도하며 항상 두렵고 떨림으로 말씀을 대하여야 할 것이다.

예수님도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셨다. 이는 과거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실패한 것을 주님께서 완성하시는 모습을 보여준다. 성경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친히 쓰시는 역사를 보여준다.

예수께서는, 자녀가 떡을 달라고 하는데, 아버지가 돌을 줄 사람이 없다고 하신다. 즉 자녀가 떡을 달라고 구할 때 주님은 산떡이신 주님을 주시는데, 주님이 바로 반석이시므로 그 반석위에 서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반석이 거치는 돌이 될 뿐이다. 그래서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반석이신 산떡을 주시는데, 그것을 육의 떡으로만 받으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떡을 달라고 했는데 돌을 준다면서 시험에 빠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율법이나 예수 그리스도, 성경 모두가 육으로 받으면 마귀가 주는 시험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런 자들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마귀를 섬기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너희의 아비는 마귀”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욥기를 보면, 마귀도 하나님의 허락 하에서 욥을 괴롭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야고보서에서는 하나님께서 아무도 시험하지 않으시는데, 우리가 시험을 받는 것은 우리 각 사람의 욕심 때문이라고 한다.

▪️야고보서 1:12-15

12.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 13.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찌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14.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이는 우리가 정욕으로 구하므로 응답을 주시는데도 영의 눈이 가리워져서 돌을 준다며 시험에 빠지는 것이다. 이처럼 시험(temptations)을 주는 것을 마귀가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육체에 속한 자들이다.

하나님께 속한 자들은 마귀 위에 하나님께서 계신 것을 알기에, 시험이 유혹으로 보일 때에는 우리 자신에게 정욕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에 기도와 말씀으로 시험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육에 속한 사람의 대표로, 그리고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영의 사람의 대표로 친히 보여주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확증하라고 시험을 주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라면, 예수님처럼 말씀으로 승리하여 확증한다. 당신은 하나님의 자녀인가, 마귀의 자녀인가? 시험을 하나님께서 주신다고 믿는가, 마귀가 준다고 믿는가?

그 동안 잘못 가르쳐온 교회의 리더들이 먼저 회개해야 할 것이며, 잘못 배워서 마귀를 주관자로 생각하며 살아온 모든 이들이 지금 이 순간 회개하고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예수님처럼 말씀으로 확증하며 살도록 늘 성령충만을 위하여 깨어 기도하자.

"개들과 점술가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는 다 성 밖에 있으리라"(계 22:15)

"내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증언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것이요, 만일 누구든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여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계 22: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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