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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마을 팡세】 쓰레기통과 그릇의 원리썩어질 것을 채우는 삶과 쓰여 지기 위해 비우는 삶

 

화천 간동교회 담임목사

토요일 오전에 저는 청소를 합니다. 버릇처럼 이뤄지는 집안 청소입니다. 바닥 먼지를 쓸어내고, 간단히 물건 정리를 합니다. 청소를 마치면 의례히 쓰레기통에 있는 쓰레기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하나로 뭉쳐서 버립니다. 모두들 그러실 테지만, 쓰레기통을 매일 비우는 사람은 없습니다. 쓰레기가 통에 쓰레기가 다 차야 버리는 게 당연하지요.

집안 청소가 저의 일이라면, 부엌의 일은 아내의 몫입니다. 아내는 그릇을 관리하는데, 부지런히 비우고 씻어내고 다시 쓸 수 있도록 차곡차곡 정리를 합니다. 그릇을 하루라도 관리하지 않으면 부엌에 난리가 나기 때문입니다.

인생들은 인정하지 않지만, 하나님께서는 쓰레기통 같은 인생과 그릇 같은 인생을 알고 계시고, 그렇게 관리하고 계십니다. 쓰레기통과 같은 인생은 자기 자신에게 쓰레기를 채워 넣습니다. 쓰레기인줄도 모르고 탐욕과 돈과 인기와 명예를 차곡차곡 쌓아 놓습니다. 쓰레기통은 크기도 커서 많이 담을 수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많이 담으려 합니다. 그러나 인생들이 알아야 할 사실이 있는데, ‘쓰레기통은 언젠가 한꺼번에 비워질 날이 온다’는 사실입니다. 개인의 종말을 말합니다. 악한 자가 아무리 출세를 하고 명성을 얻고 돈을 많이 벌고 쓴다고 해도, 쓰레기통과 같이 비워질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쓰레기통이 꽉 차기 전에는 그를 비우지 않으십니다. 그 잘난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을 비웃고 조롱하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을 핍박한다고 해도, 쓰레기통이 꽉 찰 때까지만 두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때가 이른다면 하나님은 쓰레기통을 비우듯이 그를 심판하십니다. 그때가 되어서야 다른 사람들은 그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에 반해 그릇과 같은 인생은 매일 비워지고 닦여지며 살아야 합니다. 작은 그릇이든 큰 그릇이든 깨끗해야만 합니다. 매일 비워지고 씻기고 가지런히 정돈되어야, 필요한 때에 또 쓰이게 됩니다. 맛있는 음식이 담기는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릇의 원리로 살아야 합니다. 매일 자신의 교만함과 더러움을 비우지 않으면 그릇의 가치는 없습니다. 당신이 더러운 것을 비워내기만 하면 하나님은 일하시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깨끗하게 하시려 오늘도 성령의 세제를 부으시고, 고난의 스펀지로 마구 빡빡 문지르시고, 용서와 화해의 깨끗한 물을 부어 씻어주시고, 사랑의 수건으로 닦아주셔서 반짝거리게 하십니다.

그릇은 깨끗해야 쓰이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그릇으로 사용되느냐의 문제는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깨끗한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릇이 깨끗하다면 하나님은 원하시는 때와 장소에 그를 사용하십니다.

쉐프는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 내놓기를 원합니다. 쉐프는 자신의 요리를 담을 그릇을 아무거나 쓰지 않습니다. 자신의 정성을 담은 요리에 맞는 그릇을 선별합니다. 당신은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그릇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의 맛을 보고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당신이란 그릇을 사용하여 하나님께서는 최고의 요리를 내놓기를 원하십니다.

쉐프이신 하나님이 즐겨 사용하는 그릇이 되십시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담은 그릇이 되십시오. 깨끗한 그릇이 되십시오. 요리사 하나님이 세상에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그릇이 당신이기를 기도합니다.

전광병 목사  jesuspoin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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