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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철 목사】 반일을 넘어 극일로 나가야미국에서 바라본 한일 관계와 상생 모드 (2)
  • 한명철 목사
  • 승인 2019.06.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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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아래의 내용은 저자(한명철 목사)가 지난 5월 20일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에서 행한 특강 내용을 일부 편집한 것이며, 저자의 특강 "미국에서 바라 본 한일 관계와 상생 모드" 두 번째 내용입니다.
한명철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은혜와 평강교회를 담임하며 30권의 저술과 글쓰기를 통해 복음 사역에 애쓰는 목회자이다

 

3. 본질적 과제

A.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

아마 한국인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민족 하나를 꼽으라면 3040 이상 세대들은 서슴없이 일본을 꼽을 것이다. 악몽 같던 지난 시절에는 친일과 항일이 생겨났다. 친일분자는 정죄당하고 항일 투사는 칭송되어야 마땅하겠지만 역사는 꼭 그런 방향으로만 진행되지 못했다. 일제의 잔재를 처리하지 못한 흔적은 우리의 역사 곳곳에 상흔처럼 남겨져 있다. 항일 의식을 뿌리로 지금도 반일과 극일이 외쳐진다. 무작정 반대를 위한 반일이 아니라면 이유 있는 반일의 명분이 우리에게 있음은 당연한 일이며,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부정할 수 없는 일본의 막강함을 인정한다면 무턱 댄 반일보다는 전략적인 극일 정신이 앙양되어야 할 것이다.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히면 민족의 미래는 없다. 세월호 사건과 광주민주화의 역사는 잊어서 안 될 아픔이다. 허나 일제 36년을 통한 상실과 치욕의 아픔에 비하겠는가! 한 지도자의 죽음을 지나치게 조명하는 것도 이 나라의 대중 의식을 위해서는 우려되는 바가 크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은 옳다. 그것이 지나쳐 현실을 바라보는 시야를 흐리고 미래를 내다볼 안목마저 흐리게 만든다면 너무 멀리 나간 것이다. 일본에 대한 태도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은 상상 외로 강한 나라다. 대놓고 약을 올릴 이유가 없다. 해묵은 민족 감정은 그렇게 풀리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 우리에게는 남을 얕보는 버릇이 있다. 왜놈이나 쪽바리, 되놈이나 떼놈, 양놈이나 양코배기 같은 표현이 그렇고 심지어는 동족에 대해서도 자신과 뒤틀리면 엽전 타령을 늘어놓는다.

 

B.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태도

조센징은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누구나 이런 표현 앞에서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사실 그 말은 조선인을 그대로 발음한 것이다. 우리가 일본인을 닙뽄진이라 부르는 것과 같다. 한 때는 그런 어감으로 들렸을망정 이제는 그렇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일본인들 중에 한국을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음은 다행스런 일이다.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나 역사왜곡 문제에서 한국 편에 서서 데모하는 일본인들이 끊이지 않는다. 욕을 듣고 계란 세례를 받으며 심지어 살해 위협을 당하면서까지 그들은 한국의 입장을 대변한다. 만일 한국에서 그 문제에 대해 일본 편을 들었다가는 돌팔매질을 당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들 중에도 친한이 있고 반한이 있다. 문제는 혐한 그룹이다. 한국인을 아주 멸시하고 혐오하는 극단적 세력이다. 혐한 세력이 단순한 반한 세력을 포섭해서 목소리를 높이면 파급 효과는 그만큼 크다.

외국인들에게 비친 한국인과 일본인의 모습은 어떠하겠는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잘 알고 민족적 자부심을 지닌 우리 입장에서야 당연히 세계인들이 얍삽한 일본인보다 우리를 더 좋아하리라 믿는다. 언론과 TV의 편파 보도에 길들여져서 그럴 수 있다. 자화자찬 식으로 민족의 얼굴에 성형을 가한 언론에 의해 왜곡된 자화상을 갖게 되었음을 우리는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받아들이기 싫어도 현실적으로 외국인들은 일본인을 한국인보다 더 좋아한다. 미국에서는 한국인이 고위직 물망에 오르면 험담으로 낙마시키는 제보자가 나타나는데 그가 바로 한국인이다. 일본인은 그러지 않는다. 대체적으로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은 무례하고 성급하며 이기적이다. 우리는 그것이 소수의 어글리 코리언 때문이라 변명하지만 사람들이 부딪히는 세계 곳곳에서는 일본인보다 한국인이 더 어글리한 모양이다.

 

C. 상생의 최대 암초

서로 살아감에 최대의 암초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회고적 사관이다. 역사란 실제 일어난 여러 사건들 중에서 골라 편집자의 주관이나 입장에 따라 가위질을 하고 풀칠을 해서 하나의 사관을 만든다. 역사는 과거를 해석하는 학문이기에 과거를 외면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 역사에서 시선을 거두지 못하면 그 역사의 망령에 발목이 잡혀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세계인들은 한일협정이 반세기 전에 이미 끝난 사건임에도 잊을 만하면 한일협정 건을 들고 나오는 한국인을 이해하지 못한다. 조약에 의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국제사회에서 이런 반응은 자연스럽다. 조약이란 어차피 평등한 것도 있고 불평등한 것도 있다. 일단 한 번 체결이 되면 그대로 효력이 발생한다. 모든 나라가 이런 원리를 받아들임으로 소위 나라 간의 조약이란 것이 성립된다.

일본이 반성하지 못하고 뻔뻔한 얼굴로 제 갈 길을 고집함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쩌면 그런 태도가 그들의 민족성에 기반을 둔 것일지도 모른다. 위안부, 독도,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한 발 뒤로 물러서라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더 철저하고 전략적으로 임해 민족적 자존감을 세우자는 뜻이다. 일본인들은 제아무리 억지라 해도 이런 국가적 현안에 대해 국가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전 세계적으로 능숙히 대처해나간다. 그들의 선전전은 집요하고 강하며 효율적이다. 따마다 일마다 데모 몇 번 하거나 자해하고 삭발한다고 해서 국제적인 여론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들썩이는 국민 정서는 만족시킬는지 몰라도 냉엄한 국제사회에서는 어림도 없다. 일본인은 국제사회에서 싸우는 법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이기려면 국내용에 머무는 구호와 세 결집의 의지를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사실 그것이 정치가의 몫이다. 그런 일을 하라고 국민이 대표로 내세운 것이다.

 

D. 한국과 일본은 과연 친구가 될 수 있나?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을 활용하여 일본이 독도룰 강제 점령하는 사태가 일어난다면 남북 관계보다 더 치열한 전쟁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스포츠나 문화적 역량 겨루기에서 한국이 다른 나라에 지는 것은 용납될 수 있어도 일본에 패하거나 밀리는 순간 여론의 뭇매는 세차고 매우 아프다. 그래서 일본전만은 반드시 이기려 한다, 오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일전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는 비장하다. 일본 측에서도 마찬가지다 마치 전쟁을 중계하듯 그런 섬뜩한 표현으로 싸움을 북돋운다. 그런 상황이 실제로 왔을 때 전황은 어떻게 전개되고 결말은 어찌 될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해 한국은 일본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미국을 위시한 각국의 최신예 함정들이 모여 실시한 해양훈련에서 한국의 세종대왕함이 미국의 최신예 상위 함정을 격파하고 각국의 잠수함들을 모조리 수장시켰다는 기사를 접하고 우쭐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감정이다. 그런데 실제 상황에서도 그럴까? 해군 전력만 두고 단순 비교를 해보아도 한국은 일본의 전력에 비해 절대 열세다. 정식 해군도 아니고 자위대 수준임에도 일본의 해상전투능력은 미국이나 중국과 견줄 정도로 막강하다. 공군 자위대도 예외는 아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그토록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F35를 우리는 단 두 대를 들여왔지만 일본은 자체 생산할 시설까지 갖추었다. 우리 공군은 독도까지 날아가도 시간에 쫓겨 제대로 작전을 펼치기 어렵지만 일본은 전술전력상 우위를 십분 발휘하여 승세를 굳혀버릴 것이다.

세종대왕함을 발진해도 일본은 동급의 이지스 함이 한국의 두 배다. 6,7천 톤 급은 10척인데 한국은 전무하다. 한국은 5천 톤 급만 6척인데 일본은 14척이다. 전투함은 두 배 이상, 경항모는 5배, 초계기도 5배, 대잠 헬기는 4배 가까이 많고 전투기도 4배 이상 많다. 전력상의 차이가 너무 난다. 독도 문제로 두 나라가 전쟁에 돌입하게 되면 결정적인 순간에 미국은 누구의 편을 들 것 같은가? 현 상황을 종합해보건대 미국이 일본 손을 들어줄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불편해도 일본과는 동거를 함이 지혜롭다, 적(enemy)으로서가 아니라 호적수(rival) 의식이 필요하다.

 

한명철 목사  jesuspoin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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