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32) - 호세아(2)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오심은 새벽빛같이 일정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리라”(호6:3)

하나님을 알고 함께 하는 삶이 구원의 길

호세아는 자신의 이름처럼 이스라엘의 구원을 주고자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호세아서에 의하면 구원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오는 것이다. 호세아서의 가장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구절이 무엇인가? 바로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알자’(하나님의 지식)는 것이다.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여호와의 지식이 바로 호세아서를 푸는 열쇠가 된다. 깊이 하나님을 알고 그와 함께 대화하며 그와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심판과 여호와의 분노를 벗어나며 죄악을 짓지 않는 것이다. “내가 저희의 패역을 고치고 즐거이 저희를 사랑하리니 나의 진노가 저에게서 떠났음이니라”(호14:4).

사랑의 예언자 호세아는 이스라엘이 구원받고 북이스라엘과 같이 멸망하지 않는 길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그 길이 바로 하나님의 지식을 가지고 여호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추구하는 것이라 말한다. “누가 지혜가 있어 이런 일을 깨달으며 누가 총명이 있어 이런 일을 알겠느냐 여호와의 도는 정직하니 의인이라야 그 도에 행하리라 그러나 죄인은 그 도에 거쳐 넘어지리라”(호14:9).

호세아의 불행한 삶은 공동체 구원의 상징

호세아는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하여(그의 고향이나 직업) 많이 알 수 없지만 아버지의 이름(브에리, 호1:1)과 아내(고멜, 1:3), 세 자녀(이스르엘, 로루하마, 로암미, 1:4)는 알 수 있다. 이는 호세아의 예언 선포에 있어서 상징적 이름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아모스 7:14절이나 이사아 6장과 같이 호세아의 소명 기사는 없지만 다만 고멜을 취하라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여호와께서 비로소 호세아로 말씀하시니라 여호와께서 호세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가서 음란한 아내를 취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 이 나라가 여호와를 떠나 크게 행음함이니라”(호1:2).

개인의 삶이 추구하는 행복은 우리 인간이 갖는 누구나의 이상이다. 그런데 불행한 삶을 살라는 주님이 부르심은 이해할 수 없는 호세아의 불행한 인생 이야기이다. 어찌 음란한 여인과 결혼할 수 있는가. 어떻게 바람을 핀 여자를 다시 부인으로 맞이하고 함께 살 수 있을까. 하나님의 예언 세계는 알 수 없는 놀라운 차원이 있다. 호세아의 불행한 상징적 행동을 통해 이스라엘의 행태를 알게 해주고 죄악의 현상을 보여주려 한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떡을 즐길찌라도 여호와가 저희를 사랑하나니 너는 또 가서 타인에게 연애를 받아 음부된 그 여인을 사랑하라 하시로 내가 은 열다섯 개와 보리 한 호멜반으로 나를 위하여 저를 사고 저에게 이르기를 너는 많은 날 동안 나와 함께 지내고 행음하지 말며 다른 남자를 좇지 말라 나도 네게 그리하리라 하였노라”(호3:1-3).

호세아는 다른 예언자들이 행했던 것처럼 적대심과 조롱을 참아야만 했다. “형벌의 날이 이르렀고 보음의 날이 임한 것을 이스라엘이 알찌라 선지자가 어리석었고 신에 감하는 자가 미쳤나니 이는 네 죄악이 많고 네 원한이 큼이니라”(호9:7). 자신의 불행한 인생이 공동체를 구원하는 상징적 행동으로써 교훈을 주려는 하나님의 메시지라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이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예언이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세계이다. 그래서 호세아는 적어도 아이러니하게도 ‘예언자’로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의 삶속에서도 주의 종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알 수 없는 고난을 당하는 경우, 우리는 호세아처럼 이해할 수 있을까. “너는 가서 음란한 아내를 취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 이 나라가 여호와를 떠나 크게 행음함이니라”(호1:2).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을 추구하지 않으면 심판

호세아서는 역사적 이야기나 주제적 구성에 있어서 어떤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했는지 분명하지 않으며 메신저(예언)공식에서 본래 예언 설화를 구별하기는 힘들다. “저가 귀고리와 패물로 장식하고 그 연애하는 자를 따라가서 나를 잊어버리고 향을 살라 바알들을 섬긴 시일을 따라 내가 저에게 벌을 주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호2:13).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날에 네가 나를 내 남편이라 일컫고 다시는 네 바알이라 일컫지 아니하리라”(호2:16).

호세아 예언의 특징 중에 시작과 끝(호:2:21;11:11)에 메시지의 형식이 나타난다. “이스라엘 자손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여호와께서 이 땅 거민과 쟁변하시나니 이 땅에는 진실도 없고 인애도 없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없고”(호4:1). 호세아 책의 끝은 지혜의 말씀으로 결론을 내고 있다(호14:9). 결국 하나님의 지식과 지혜를 추구하지 않는 인생과 공동체, 그리고 그 나라는 심판과 멸망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다.

“내가 행하거든 나를 믿지 아니할찌라도 그 일은 믿으라 그러면 너희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음을 깨달아 알리라 하신대”(요10:38).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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