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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6년 조선 가마꾼 발걸음을 기록한 이노우에 카오루인공지능을 위해서는 데이터가 중요하다.

일기예보가 맞지 않으면 수퍼컴 타령이다. 이게 정상인가? 이상하지 않은가? 수퍼컴에 무엇을 넣고 돌릴 건데? 여기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수퍼컴인가? 데이타인가? 

한반도 연안 12Km내 사시사철 바람 데이타가 있는가? 풍향과 풍속을 측정하는 것을 풍측이라 한다. 만일 풍측 데이타가 있다면 사방 몇 킬로 간격인가? 해발 몇 미터 간격인가? 그러나 놀라지 마라. 우리나라에 연안 풍측 데이타는 없다. 

2019년 주駐 말레이지아 한국대사가 옷을 벗었다. 공관원들에게 갑질을 하다가 그렇게 되었다. 그런데 무려 153년 전인 1876년에 양화진에 도착한 일본의 특명전권대사 이노우에 카오루(井上馨)는 재빨리 가마꾼의 보폭을 목측하고,
경복궁으로 향하는 내내 가마꾼의 발걸음을 세고 방향을 계산한다. 그리고 기록한다. 양화진에서 경복궁까지 직선거리로 대략 7Km, 방향은 북동동, 거의 정확하다. 그는 18년 뒤, 1894년 초대 일본공사로 다시 부임한다. 이미 일본 외무성 장관을 역임한 후였다. 

이노우에 카오루(井上馨), 그는 누군가? 이토 히로부미를 꼬셔 영국으로 밀항했던, 메이지 유신의 주역이자, 이토히로부미의 오른팔이다. 조일수호조약도 체결했으니 우리에겐 웬수다. 

153년 후 주 말레이지아 한국 대사는 동료 공무원들에게 갑질하다가 잘렸다. (주재원이나 교포들에게는 오죽 했겠는가?) 153년이 지났어도 한국에서는 대사란 자리가 누려야 하는 벼슬인 것이다. 

153년 전 일본의 전 외무상은 가마 속에 앉아 가마의 흔들림으로 가마꾼의 걸음수를 세고 있었다. 외교관의 본분은 주재국의 기초 정보를 수집하는데 있다. 그에게 외교관은 완수해야 할 임무, 미션이었다. 더군다나 이노우에 카오루는 사무라이 출신이잡. 

주 말레이지아 한국 대사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산자부 국장까지 거쳤다.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엘리트 현대인은 갑질이나 하고, 칼잽이 근대인은 데이타를 수집하니 말이다.  

제조업 영업이익률 40%를 넘어서는 화낙, 세계 자동화 기계 로봇 산업의 1인자다. 회사 이름은 Fuji Automation Numerical Control의 두음자다. 후지산에 위치한 자동 수치 제어 회사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Numerical이라는 단어이다. "데이타를 수치로 전환해서 해결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손정의 회장은 첫째도 둘째도 세째도 인공지능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세째도 데이타이다. 데이타다, 데이타, 데이타........데이타. 

원 데이타가 있어야 데이타 마이닝도 있고, 원데이타가 모여야 빅데이타도 있고, 원데이타가 있어야 로봇도 있고, 원데이타가 있어야 AI도 있다. 항상 시작은 기초 학문이다. 

해부학을 배우지 못한 인체 데생? f(x)=x와 f(x)=x²에서 힘과 속도의 차이를 못 느끼면 평생 써먹을 일 없는 수학 저주하면서 산다. 인공지능 인공지능 인공지능.....정림사지5층석탑의 아름다움을 수치로 측정한 원데이타를 기반으로 수학적으로 설명할 줄 알아야 인공지능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수학을 알면 Tower of Hanoi를 옮기는 날, 인류가 멸망한다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최미리 기자  voheas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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