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33) - 호세아(3)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옛적에 내가 이스라엘 만나기를 광야에서 포도를 만남같이 하였으며 너희 열조 보기를 무화과나무에서 처음 맺힌 첫 열매를 봄 같이 하였거늘 저희가 바알브올에 가서 부끄러운 우상에게 몸을 드림으로 저희의 사랑하는 우상같이 가증하여졌도다”(호9:10).

호세아 예언자는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한다. 그러나 그것이 사랑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호세아가 엄중한 심판을 말하고 예언을 선포해도 그것이 바로 심판을 원하는 선포는 아닐 것이다. “에브라임의 영광이 새같이 날아가리니 해산함이나 아이 뱀이나 잉태함이 없으리라 혹 저희가 자식을 기를찌라도 내가 그 자식을 없이하여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저희를 떠나는 때에는 저희에게 화가 미치리로다”(호9:11-12). 우상 숭배의 결과는 치명적인 불행을 보여주는데 호세아는 극단적 선포를 행하고 있다. “여호와여 저희에게 주소서 무엇을 주시려나이까 청컨대 배지 못하는 태와 젖 없는 유방을 주시옵소서... 에브라임이 침을 입고 그 뿌리가 말라 과실을 맺지 못하나니 비록 아이를 낳을지라도 내가 그 사랑하는 태의 열매를 죽이리라”(호9:14,16). 이스라엘의 죄로 인해 자녀를 낳지 못하고 심판을 받을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풍성하고 번성하던 이스라엘의 옛날과는 대조를 이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에브라임의 죄의 결과는 더 이상 용서 받을 수 없는 현실인가?

호세아서는 두 가지 중요한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파트는 호세아서 1-3장의 부분인데 1장은 3인칭 주어로 시작되는 기사이고 3장은 1인칭 주어로 된 기사이며 두 장을 연결한 장에서 위협과 신탁이 위치하고 있다. 이 2장은 1인칭 주어로 기술되고 있다.

호세아 선지자가 1인칭 주어로 기술함으로 더 실제적이고 실감있게 선지서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떡을 즐길지라도 여호와가 저희를 사랑하나니 너는 또 가서 타인에게 연애를 받아 음부된 그 여인을 사랑하라 하시기로...저에게 이르기를 너는 많은 날 동안 나와 함께 지내고 행음하지 말며 다른 남자를 좇지 말라 나도 네게 그리하리라 하였노라”(호3:1,3). 예언 선포를 개인의 실제 생활을 연관하여 이야기함으로 예언 설교를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내가 바알들의 이름을 그의 입에서 제거하여 다시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여 부르는 일이 없게 하리라 그 날에는 내가 그들을 위하여 들짐승과 공중의 새와 땅의 곤충과 더불어 언약을 맺으며 또 이 땅에서 활과 칼을 꺾어 전쟁을 없이하고 그들로 평안히 눕게 하리라 내가 네게 장가들어 영원히 살되 공의와 정의와 은총과 긍휼히 여김으로 네게 장가들며 진실함으로 네게 장가들리니 네가 여호와를 알리라”(호2:17-20)

여호와냐 바알이냐, 우리 생에 순간적 선택의 기로는 늘 우리 앞에 열려있다. 새 언약으로 주와 약속을 맺고 정의와 공평함, 은총과 긍휼함을 입어서 거룩한 새 혼인을 맺어야 함을 보여준다. 여호와 하나님이 에브라임 나라에 장가들겠다고 선포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듣게 된다. 그것은 희망의 예언이며 새로운 소망인 것이다. 그래서 결국 ‘네가 여호와를 알리라’는 말씀으로 결론을 맺고 있는 것이다.

호세아서의 두 번째 부분은 4-14장이다. 이 부분은 다시 두 파트로 나뉜다. 4-11장과 12-14장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 파트에서 보여준 재앙과 구원의 예언이 서로 뒤 따라 오는 구조처럼 후반부도 재앙과 구원의 메시지를 잇 따라 나오게 함으로 재앙의 불순종을 따를 것인가, 순종의 구원을 선택할 것인가? 듣는 청중에게 결단을 하게끔 하고 오늘의 청중에게도 하나님만 섬기고 살아가라고 경종(警鐘)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 저희는 번성할수록 내게 범죄하니 내가 저희의 영화를 변하여 욕이 되게 하리라”(호4:6-7).

이처럼 호세아서는 위협과 구원이 계속하여 교차되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이는 우리 인생의 삶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신앙으로 굳게 주 만 의지하면 구원의 길이요 불신앙의 삶으로 주를 떠나면 수취와 부끄러움의 삶, 멸망의 길로 가는 것을 본다.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오늘도 믿음을 잊지 말고 살아가는 축복된 생애가 되시기를 축원한다.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부인하리라”(마10: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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