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육/문화 서평/책소개
진보와 빈곤, 헨리 조지 지음, 현대지성, 2019.빈부격차의 문제를 탐구한 정치경제학 고전

명저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탄생한다. 1879년 세상에 나온 『진보와 빈곤』(Progress and Poverty)에서 헨리 조지(Henry George)는 자본주의 경제의 생산력이 날로 높아져만 가는데 빈부격차와 불평등이 계속 남아있는 이유를 탐구했다. 조지가 스스로 출판한 이 책은 최초의 대중적인 경제학 교과서였고 지금까지 쓰여진 책들 중 가장 널리 인쇄된 책들 중 하나이다. 『진보와 빈곤』의 세계적인 폭발적인 인기는 이 책이 그동안 50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입증된다.

시인 에드윈 마컴(Edwin Markham)은 ‘헨리 조지는 항상 나에게 인류의 위대한 영웅 중 한 사람(one of the supreme heroes of humanity)’이라고 말했고, 프랭클린 D. 루즈벨트는 조지를 ‘우리나라에서 배출한 정말 위대한 사상가 중 한 명(one of the really great thinkers produced by our country)’이라고 칭송하며 조지의 글이 잘 알려지지않고 이해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 존 듀이는 헨리 조지의 이론적 공헌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지 못하는 한, 그 사람은 사회사상에 있어서 자신을 교육받은 사람으로 간주할 권리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육이론가요 사회비평가인 알버트 제이 노크(Albert Jay Nock)는 헨리 조지를 재발견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조지가 전 세계에서‘19세기 전반의 위대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많은 이에게 영향을 끼친 이 책이 전하는 사상은 무엇인가? 우선 헨리 조지는 “임금은 자본에서 나온다”는 고전경제학파의 주장을 반박한다. 고전경제학파에 따르면 자본가가 임금 노동자에게 돈(임금)을 주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생산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이어 자본가는 노동에 대한 투자를 생산물로 회수하여 그것을 팔아서 이윤을 남긴다.

헨리 조지는 이 학설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본다. 그는 임금이 자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노동의 생산물로부터 나온다고 주장한다. “노동은 오로지 토지를 상대로 투입될 수 있고, 부로 변모시킬 수 있는 물질을 끄집어내는 것도 토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토지는 선행 조건이고 노동이 투입되는 들판이며 물질이다. 자연적인 순서는 토지, 노동, 자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자본을 논의의 출발짐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토지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는 이 탐구 과정에 관해 다음과 같이 그의 소신을 밝힌다: “나는 그 어떤 곤란한 상황도 회피하지 않을 것이고 또 그 어떤 결론에도 위축되지 않고 진실이 나를 이끄는 곳이라면 그 어디든 따라갈 생각이다... 이 연구 결과로 밝혀진 법칙이 어떤 내용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나는 개의치 않는다. 만약 내가 도달한 결론이 이 시대의 편견과 정반대되는 것이라 할지라도 나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 결론이 오랫동안 현명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겨져 온 기존의 제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나는 뒤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미국의 재야 경제학자 헨리 조지의 대표작 『진보와 빈곤』(1879)을 완역한 것이다. “오늘날 부동산 투기, 빈부격차의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헨리 조지의 사상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궁극적으로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심했던 헨리 조지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역자 해제’ 참고).

저자가 전하는 한마디가 울림을 준다. “오로지 정의로운 것만이 현명하다. 옳은 것만이 오래 지속된다.”(346쪽) 대한민국의 현실을 염두에 두고 읽어나갈 때 독자는 도전을 받을 것이고 통찰도 얻을 수 있다. 강력히 일독을 권하고 싶은 명저다.

저자소개 :  헨리 조지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활동한 경제학자이자 사회개혁가다. 어릴 적부터 온갖 직업을 전전하며 절망적인 가난 속에서 살았지만 독서와 토론을 통해 사회문제에 대한 지식을 꾸준히 습득했다. 링컨 대통령의 암살소식에 격분하여 자신이 인쇄공으로 근무하던 신문사에 투고한 글이 톱기사로 게재되면서 일약 기자로 발탁되었고, 그때부터 언론인, 저술가, 경제학자의 길을 걸으며 명성을 날렸다. 1886년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하여 정계에 입문하려 했으나 아깝게 낙선했다. 독학으로 최고의 경제학자 반열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수많은 사상가, 학자, 정치가들에 

송광택  songrex@daum.net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광택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