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희 관장 “작은도서관의 정체성을 분명히 이해해야”

지난 24일 구리작은도서관협의회 주관 <스스로 아카데미>가 구리 늘푸른도서관(본푸른교회, 관장 최원영 목사)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구리작은도서관협의회(회장 한은희 관장/애기똥풀작은도서관)는 구리시 내에 있는 작은도서관들의 활성화를 위해 작은도서관 실무자 및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에 열린 <스스로 아카데미>는 박소희 관장(인천 늘푸른도서관 관장, 어린이와 도서관협회 이사장)을 초대해 “책과 사람을 잇는 작은도서관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지난 20년간 작은도서관 활동가로 일해 온 박소희 관장은 인천 늘푸른도서관 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작은 도서관들을 다니며 작은도서관 운영에 대한 좋은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며 활성화에 힘써 온 인물이다. 또한 지난 5월에는 그간의 작은도서관 운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 『여기는 작은도서관입니다』(박소희 저, 학교도서관저널, 2019.5)을 펴내 작은도서관 운영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강연에서 박소희 관장은 “나에게는 두 개의 별칭이 있다. 먼저는 ‘똥관장’인데 아이들에게 나를 ‘관장’이라고 소개하면 태권도관장만 알고 있던 아이들이 굉장히 의아해하면서 신기해한다. 그러다가 ‘나는 똥관장이야’라고 말해주면 그때부터 아이들과 벽이 허물어지면서 금세 친해진다.

또 하나의 다른 별칭은 ‘고산자’인데 고산자는 대동여지도 김정호의 호(號)다. 김정호가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발로 다닌 것처럼 나는 전국의 작은도서관들을 두루 다녀봤다. 현재 전국에 6330개의 작은도서관이 있는데, 박소희 관장은 기회가 허락된다면 울릉도에 있는 작은도서관 까지 가볼 마음이다. 이제는 어디를 가면 작은도서관만 눈에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 관장이 얼마나 작은도서관에 대한 열정이 강한지 알 수 있었다.

박소희 관장은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작은도서관의 정체성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작은도서관은 첫째, 공공도서관으로 공공성을 지녀야 한다”고 했다. “공공성이란 자료의 공개성, 공적인 비용으로 운영되는 공비성(公備性), 공익성이 보장되어야 하므로, 작은도서관이야 말로 민주주의의 보루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박소희 관장은 “작은도서관은 접근성이 있어야 하며 마을 공동체의 거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희 관장은 강연을 통해 오늘날 도서관의 운영의 추세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작은도서관의 모델들을 소개도 했다.

<구리작은도서관협의회>는 전국에서 시단위로는 가장 작은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작은도서관들의 상호 교류와 협력을 통해 모범적인 작은도서관 운영과 독서 문화 정착에 힘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 내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기관들의 협력을 통해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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