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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아펜젤러와 언더우드의 기도문조선의 마음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교회 집사님이 휴가라 함께 강화 마니산 등산을 했다. 교회에서 6시출발, 마니산 입구에 도착하니 7시30분, 부슬비가 오는 이른 시각이라 등산객이 거의 없었다. 습한 기운과 부슬비로 인해 온 몸에 땀으로 흠뻑 젖었다. 내 몸에서 이렇게 운동으로 흠뻑 젖은 기억이 별로 없다. 늘 교회와 기도원 잔디를 깎거나 풀을 제거하거나 창고 등을 정리 정돈할때 온 몸에 땀을 흘리곤 했다. 나는 그것을 운동이라 생각하고 한다. 그런데, 오직 내 몸을 위해서  자연스러운 운동으로 온 몸에 흡뻑 젖는 기분은 이루말할 수없는 기쁨으로 충만했다. 내 몸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마니산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길 중턱에 기도원이 자리잡고 있었다. 기도원 예배당 내부에 들어가 잠시 기도한 후, 경내에 붙어 있는 기도문을 보았다.

늘 알고 있던 기도문이지만, 이른 오전 한 적한 기도원 예배당내에 붙어 있는 기도문을 다시 읽으니 감동이 새롭게 다가왔다.

선교사들의 기도문에 조선을 향한 사랑과 간절함이 묻어 있다. 그리고 당시 조선 선조들의 얼어붙은 관습이 얼마나 높은 벽인지를 온 몸으로 전해온다.

그 높고 높은 인습의 벽이, 선교사들의 인내의 눈물과 십자가의 사랑으로 녹여, 오늘날 세계적인 기독교 선진국가로 세워졌다.

고난의 현장에서는 당장 그 해법을 찾을 수 없지만, 주님의 시간표에서 보면, 기도는 모든 것을 다 녹이고 태우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쁨과 감사를 준다. 성령 하나님은 새롭게 세우는 재창조적 능력을 부어주신다. 이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등산은 어떤 분들에게는 가성비가 좋은 '운동'이며,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에게는 '인문학'이다. 또한 신앙인들에게는 '걷는 기도'로 명칭을 붙이고 싶다. 몇년만에 한 등산을 통해 나는 행복했다. 정신도, 체력도, 영적 맑음도 주는 가성비가 좋은 영적 신선함과 활력을 주는 운동이었다. 자주는 어렵겠지만, 시간을 내서 가까운 산이라도 다녀보며,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조국강산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체험하며 기도로 밟고 싶다는 생각이 찾아왔다.

 

◐아펜젤러의 기도문

1885년 4월 5일 제물포에 도착한 아펜젤러 선교사는 갑신정병 여파로 대불여관에 머물다 일본으로 되돌아가며 대불여관에서 이렇게 기도했다.

“우리는 부활절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죽음의 철장을 산산이 깨뜨리시고

부활하신 주께서 이 나라 백성들을 얽어맨 결박을 끊으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빛과 자유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언더우드 기도문

-보이지 않는 조선의 마음-

 

주여!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이 땅에

저희들을 옮겨와 앉히셨습니다.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건너 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주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으신 듯한 이곳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사람 뿐입니다.

그들은 왜 묶여 있는지도, 고통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의심부터 내고, 화부터 냅니다.

조선 남자들의 속셈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이 나라 조정의 내심도 보이지 않습니다.

가마를 타고 다니는 여자들을 영영 볼 기회가 없으면 어쩌나 합니다.

 

조선의 마음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순종할 때 주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그 하시는 일을 우리들의 영적인 눈이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줄 믿나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조선의 믿음의 앞날을 볼 수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황무지 위에 맨손으로 서 있는 것 같사오나

지금은 우리가 서양귀신, 양귀자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사오나

저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나이다.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와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사나 죽으나 오직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여!”

 

발행인 최원영  jhoncho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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