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37) - 호세아(7)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너희 어미와 쟁론하고 쟁론하라 저는 내 아내가 아니요 나는 저의 남편이 아니라 저로 그 얼굴에서 음란을 제하게 하고 그 유방 사이에서 음행을 제하게 하라”(호2:2).

 

호세아의 불행한 결혼 생활은 시대의 경종(警鐘)

호세아서는 성(性)문제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말해주고 있다. 하나님 관계에 있어서 바른 관계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비유적 표현이 어디서 올까. 인간관계와 가정, 사람과 사람의 관계,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자신과 내면의 관계 등을 이야기 할 때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오직 하나님”, “나 이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 “나 이외에 다른 우상을 만들지 말라”. 이십계명의 1, 2계명이 바로 ‘여호와 유일신앙(Monotheism)’을 강조하며 하나님 신앙에 제일 중요한 덕목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올바른 영적 관계를 가지려면 하나님만 섬겨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인간 사이의 관계에도 다른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사람마다 거짓말을 하는 경우, 바른 인간관계가 성립하지 않게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친구가 매번 바뀐다면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러한 인간관계는 배신을 자연스럽게 하는 인간관계가 되어 신의가 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 가정에서도 한 아내, 한 남편을 사랑하지 않고 섬기지 않는다면 가정은 파괴될 것이다. 자유로운 사상이나 성 윤리로 자유부인이 되거나 도덕적 윤리적 해방을 주장하며 가정을 파괴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가정이 성립되지 못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 신앙과 가정 질서, 개인의 윤리 문제에 이르기 까지 십계명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윤리를 말하고 있다. 그래서 호세아는 이 성적 문제를 말하며, 호세아와 고멜의 관계를 통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示唆)해주고 있다.

“저희의 행위가 저희로 자기 하나님에게 돌아가지 못하게 하나니 이는 음란한 마음이 그 속에 있어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까닭이라”(호5:4). 음란한 마음을 여호와를 알지 못하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요즈음 자유주의 사상이라 인권이라 하여 동성애 옹호나 차별금지법 제정이니 하여 혼란이 일어나고 있어서 우리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소모과 고모라 성은 한 순간 파괴가 이뤄지지 않고 도덕과 윤리의 경계선이 무너질 때 그리고 사회 전체의 붕괴가 작은 부분에서 생겨나서 어둠과의 타협과 사상의 균열이 생기게 될 때 일어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호세아는 자신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통해 이스라엘 전체 사회의 경종(警鐘)을 울리며 우리 사회윤리의 리트머스 역할을 보여준다. 호세아는 구원의 신탁을 보여주려 하지만 어려운 재앙과 재난의 위협이 더 많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내가 유다 족속을 긍휼히 여겨 저희 하나님 여호와로 구원하겠고 활과 칼이나 전쟁이나 말이나 마병으로 구원하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호1:7). “그 후에 저희가 돌아와서 그 하나님 여호와 그 왕 다윗을 구하고 말일에는 경외하므로 여호와께로 와 그 은총으로 나아가리라”(호3:5). 호세아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계획은 구원을 향한 도정에서 시험과 유혹, 고난과 갈등을 넘어, 가정 파괴의 울타리를 넘어서 민족과 나를 구원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호세아는 진정한 결혼, 참다운 사랑을 이야기 하며 하나님의 관계가 회복될 때 하나님의 회복과 치유가 일어날 것을 예언하고 있다. “내가 네게 장가들어 영원히 살되 의와 공변됨과 은총과 긍휼히 여김으로 네게 장가들며 진실함으로 네게 장가들리니 네가 여호와를 알리라”(호2:19-20).

 

가정과 국가 회복의 주도권은 하나님이 쥐고 계셔

가정의 회복과 국가의 장래는 하나님의 주권 속에 하나님께서 주도권을 가지고 먼저 사랑으로 개입하심에 달려있다고 본다. 그래서 하나님이 먼저 장가들겠다. 진실함으로 장가들겠다고 선포하시며 역사하는 모습 속에서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장차 이스라엘의 미래는 여호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너희 형제에게는 암미라 하고 너희 자매에게는 루하마라 하라”(호2:1). 호세아의 자녀 이름에서 나의 백성(암미)와 긍휼히 여김(루하마) 이라는 뜻에서 하나님의 선포와 역사하심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 날에 네가 나를 내 남편이라 일컫고 다시는 내 바알이라 일컫지 아니하리라 내가 바알들의 이름을 저의 입에서 제하여 다시는 그 이름을 기억하여 일컬음이 없게 하리라”(호2:16-17). 바로 호세아는 음란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지 알려주고 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을 때, 하나님의 사랑함과 긍휼하심이 떠날 때, 하나님이 찾아오시지 않을 때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회개하고 주님 앞에 서 있지 않을 때 이스라엘은 구원받을 수 없고 멸망될 수밖에 없음을 알게 한다. “음행과 묵은 포도주와 새 포도주가 마음을 빼앗느니라 내 백성이 나무를 향하여 묻고 그 막대기는 저희에게 고하나니 이는 저희가 음란한 마음에 미혹되어 그 하나님의 수하를 음란하듯 떠났음이니라”(호4:11-12).

호세아에게 음란한 부인을 맞아 혼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호세아의 부인이 남편을 배신하고 바람을 피며 음란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혼인의 불충성, 거룩한 매음, 이방제의의 참여, 가나안 성적 제사 속에서 호세아 예언자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이 무엇인가? 호세아1-3장에 나온 3인칭 이야기와 1인칭 기사에서 읽는 호세아 혼인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하나님의 관계를 생각하며 이스라엘 민족과 우리의 가정을 생각하게 한다. 하나님만 섬기는 가정, 하나님 섬기는 민족과 국가가 되어 구원받은 백성이 되어야 할 것이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너희를 권하노니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가라사대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를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후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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