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1647년에 33장으로 산출되었다. 우리가 받고 있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1647년 원본을 갖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어떤 연구자는 하이델베르크요리문답의 성경구절이 각 번역마다 다르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번역한 정일웅 박사는 자신이 번역한 본문이 가장 원초적인 본문일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독어 문장을 번역했기 때문이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성경구절이 아닌 본문이 수정되었기 때문이다. 일단 1647년에 제정된 원본을 그대로 채택한 교단은 없다. 1647년에 제정된 표준문서를 수정하면서 채택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표준문서로 삼아도 동일한 신앙고백이 아님”을 기고하기도 했다.

모든 장로교회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표준문서로 삼고 있지만, 정작 문서 내용은 교단마다 다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교단에 속한 사역자는 자기 표준문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표준문서(Standard text)는 말 그대로 표준(standard)이다. 표준은 진리를 위해 가는 스텐딩 포인트(standing point)이지 절대불변의 위치가 아니다. 신앙공동체 집단이 규정한 진리로 가기 위한 용이한 신앙문서를 제정하고 있다. 그것이 개혁된 교회의 특징이다. 본래 공교회 문서만 있으면 되었는데, 개혁된 교회는 표준문서를 제정해서 공교회 신앙을 이루는 것을 힘쓰고 있다. 만약 표준문서 작성을 추구한다면 공교회 문서에 대한 이해부터 명확하게 해야 한다. 종교개혁 시대에 공교회 문서에 대한 이해가 나뉘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공교회 문서를 “325년 니케야 공회의,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회의, 431년 에베소 공회의, 451년 칼케돈 공회의”로 세우고 있다. 여기에서 다른 이해와 다른 점은 “사도신경과 아타나시우스 신경”을 뺀 것이다. 사도신경은 공적 회의를 통해서 결정되지 않았다. 아타나시우스 신경은 공적 회의 이후에 익명의 저자가 작성한 문서이다. 사도신경은 예배에 믿음 고백의 문장으로 합당하지만 공적 문서가 아니기 때문에, 공교회 문서 이해에서 제외시켰다. 공교회 문서에는 “삼위일체와 그리스도 양성교리”가 주된 이해가 있는 반면에, 사도신경은 복음의 기본 내용이 있다. 그럼에도 사도신경은 로마 교회가 곡해한 부분이 많이 산재하고 있어, 정확한 이해가 제시해야 한다.

한국 교회가 고대교회를 잘 연구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고대교회 교리 이해를 위해서는 서철원 박사의 <교리사>가 좋은 저술이다. 교부와 교리문서로만 작성된 저술을 아직까지 찾아보지 못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가 칼빈의 이해를 잘 따랐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필자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이해”를 집필하고 있는데, 칼빈의 이해를 따르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했다. 필자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의 특징은 “명료한 성경 이해”라고 제시한다. 그 가치를 한국 교회가 가장 잘 받았다. 명료한 성경 이해를 확립한 위인은 존 칼빈이다. 종교개혁가들이 성경의 절대성과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명료하게 성경 가치를 드러낸 개혁가는 많지 않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1장으로 신학하는 학도가 과연 몇이나 될까? 다른 부분은 함축적 의미를 사용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함축적 의미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인식의 한계가 있다. 그것은 고대 교회부터 오는 한계이다. 복음은 명료한 이해를 통한 계승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신학 연구자는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도록 연구하며 증진해야 한다. 명료한 이해를 통해서 복음의 가치가 전달되도록 시도하고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교부들 이래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아야 한다. 서철원 박사는 교부들 이래로 제시되지 않는 방식을 밝혔다고 하는 말씀이 “믿음 고백으로 죄를 이길 수 있다”이다. “주 예수를 내가 믿습니다”라는 믿음 고백이 승리이고 성화라는 것이다. “주 예수 믿음을 고백하는 것”이 복음이고 능력이다. 필자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고 전하자”고 노력하고 있다. 교회 이룸에서는 장로교 질서 체계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스코틀랜드 언약도들은 “교회와 만유의 주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라는 것을 고백하며 순교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결국 원포인트(one-point)로 말한다면, “교회와 만유의 주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는 것이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그리스도인은 자기 생애 전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17세기 잉글랜드(웨일즈),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왕국이 일치된 신조를 이루기 위한 문서이다. 그리고 미국 장로교회에서 1903년 이전에 일부를 수정했다(33조 유지). 한국 장로 교회는 1903년 수정된 35개조 신앙고백서에서 큰 차이를 갖는다. 그리고 한국 장로교 교단 중 예수교 장로회(통합)과 기독교 장로회도 자체로 표준문서를 수정했다. 고신은 35조항 신앙고백서를 표준문서로 하고, 합신 교단은 명료하게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33조 문서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합동은 본래 대한예수교장로회는 1907년 독노회에서 채택한 표준문서인 “12신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장로교회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공인번역”을 창출하는 것이 우선하다. 각 교단이 가진 표준문서가 다르지만, "최소 공유 문서"까지는 권위번역을 갖는 것이 유익하다. 공인번역을 할 권위체를 만들고, 수 년을 걸쳐서 공인번역을 창출해야 한다. 공인번역은 번역 안을 공개 토론해서 수정하는 수 차례 과정을 반복하면서 공인번역을 창출해야 한다. 그리고 그 번역으로 학문하고 신앙고백서를 주해하도록 하는 것이 현재 혼든을 막는 한 대안이다. 개인 번역을 많이 창출하는 것은(필자도 번역을 시도했음) 신자에게 유익을 주지 않을 것이다. 한국 장로교회 연합 사업으로 제일은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공인번역"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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