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목사의 바이블 시선】 1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Th. M).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성경학박사과정(D.Litt)을 졸업했다. 예장총회교육자원부 연구원과 서울장신대 교수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그동안 성경학교와 신학교, 목회자와 교회교육 세미나와 강의등을 해오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에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평생말씀학교인 <예즈덤성경대학>을 20년째 교수하고 있으며 극동방송에서 <알기쉬운 기독교이해><크리스천 가이드> < 크리스천 습관과 인간관계> < 재미있는 성경공부> <전도가 안된다구요>등 성경과 신앙생활 프로그램 담당했으며 다양한 직장 소그룹 성경공부 사역을 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현장 사역 경험(소형.중형.대형교회,개척과 담임목회)과 연구를 토대로 300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이야기대화식 성경연구>와 <30분성경교재 시리즈>와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한 저서( “유대인 밥상머리 자녀교육법” ( 2016년 세종도서 우수도서 ). “한국인을 위한 유대인공부법” (대만번역 출간), “유대인의 파르데스공부법“ 등 다수가 있다. 현재 꿈을주는교회 담임목사. 예즈덤성경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매뉴얼 없는 한국기업

얼마 전에 일본이 ‘화이트 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결정으로 지금 일본과 관계가 안 좋다. 1100여개에 이르는 민감 및 비민감 소재·부품 전략물자를 일본에 의지하고 있는 한국기업으로서는 당장 심각한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모든 부품에 대한 매뉴얼이 잘 갖추어진 나라다. 이것은 기간산업에 집중한 일본의 힘이다. 반면에 우리는 이런 소프트 매뉴얼 개발을 등한시 하고 일본제품만 의존했다. 우리는 빨리 할 수 있는 하드웨어에 집중했다. 누구든지 기본기가 없고 자기 매뉴얼을 구축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어려워질 수 있음을 교훈하고 있다. 이것은 개인과 국가와 사회와 교회와 신앙에 까지 모두에게 적용되는 삶의 원리다.

서구기독교 몰락원인

30년 동안 프랑스 선교를 하고 있는 신학교 동기인 선교사님과 한국에서 시간을 가졌다. 그가 30년 동안 유럽 구라파에서 공부와 사역을 통해 얻은 마지막 미션은 성경을 구체적으로 살게 하는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박사학위 논문이면서 선교에 가장 중요한 실천 매뉴얼은 선교의 결론이라는 목사님의 말에 내가 평소에 가졌던 생각과 일치했다. 유럽교회는 신앙 매뉴얼이 거의 없고, 신학 책만 있다. 성경공부도 아주 빈약하고 최근에는 거의 출간이 안 되는 상황이다. 이것은 종교개혁 진원지인 독일교회 상황도 마찬가지다.

무엇이 서구기독교를 몰락하게 했을까?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가 세속화와 인본주의 문화에 쉽게 지배당하는 허약함이 이해가 안 되었다. 하나님은 가나안땅에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규례와 규칙과 명령과 법도 (성경에 반복해서 나오는 중요 구절이다) 등으로 세세하게 생활 매뉴얼화 해서 주셨다. 그것은 말씀을 지켜 행하기 위한 하나님의 명령이었다. 풍요로운 가나안 문화를 이기는 비결이었다. 이것을 위해 말씀 대로 행하라고 했지만, 그들은 법과 매뉴얼을 버렸고, 가나안 문화에 흡수되어 결국 멸망했다. 말씀을 실천하려면 구체적인 방법, 곧 매뉴얼이 필요하다. 좋은 물건을 주어도 그것을 사용하는 매뉴얼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을 세부적으로 지침을 주신 것은 말씀을 더 잘 행하라는 것이었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결국 자기 소견과 자기 매뉴얼대로 살았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실패 요인이었다.

매뉴얼 없는 신앙은 결국 무너진다

사람은 교육을 통해서 성장하고 발전하며 겸손해진다. 성경 66권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하나님교육 매뉴얼이다. 성경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천국까지 길을 안내하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매뉴얼이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구라파 교회들의 신앙교육용으로 기독교 강요를 만들었다. 4권 80장 매뉴얼로 구성된 기독교 강요는 기독교의 핵심 진리를 요약하고, 교리화 하는 것보다 성경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하나님을 바르게 이해하는 신앙 교육용 매뉴얼이다.

웨스트민스터 요리문답 등 많은 요리문답 역시 신앙을 체득하기 위한 간단한 매뉴얼이다. 이런 매뉴얼은 기독교신앙의 핵심을 세우는데 많은 기여를 했지만, 성경 자체를 공부하기 보다는 지식적이고 교리적인 내용으로 머문 것이 한계였다. 보다 넓은 실천 영역에서 말씀 매뉴얼 작업이 일어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예수를 믿기는 하는데 살아가는 생활 지침이 부족해서 믿음과 삶이 분리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지금 한국교회에도 나타나는 가장 큰 약점이다. 성도들이 말씀대로 살려고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해하며 실천하지 못한다. 이런 일이 지속되면서 구라파 교회 대부분이 신앙을 잃어버리고,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어쩌면 지금 한국교회가 이것을 교훈 삼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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