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신학도이지만 공학도로 학문에 입문했다. 공학도로서 살려다 급작스럽게 신학으로 전환했다. 주께서 은혜를 주셔서 신학도로서 살 수 있는 길을 허락해주셨다.

필자가 공학도임을 피력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입학한 지방대 공과 계열 학과인데, 거기에서 회심의 한 계기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열역학 법칙(The law of thermodynamics)이다. 필자는 고등학교 이과로 지구과학, 생물, 화학, 물리 가 입시과목에 있었다. 지구과학은 진화론 체계로 교육받았다. 토요일 학생모임에 참석했지만, 진화론 체계와 성경 가르침의 체계를 알지 못했다. 수 년 동안 방황을 지낸 뒤에 기독교에 입문하면서 창세기 1장 1절을 보았을 때 큰 충격이었다. 그것은 기독교에서 이 세상을 하나님이 창조했다고 믿는 집단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창세기 1:1은 충격이었다. 고등학교까지 전 학교 지식 체계와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배운 과학은 진리 체계일 것인데, 성경의 가르침이 틀렸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기독교를 간파하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꾸준하게 성경을 읽고 기독교 변증에 대한 저술을 읽었다. 1992년 정도에는 “한국창조과학회”가 여러 변증서를 출판해서 소개하고 있었다. 많은 변증들을 피력했지만 증명이 불가능한 주장들이었다. 한 창조과학화 강연에서는 창조론과 진화론의 진영 싸움(믿음의 영적 전쟁)으로 제시하는 것도 들었다.

진화론 체계를 간단하게 부정할 수 있었던 것은 열역학 시간에 배운 열역학 법칙과 진화론 체계는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뒤로 공학을 했어도 열역학 기본 법칙을 모를 수 없었다. 열역학 법칙은 시간이 갈수록 계(system)의 질서가 혼돈으로 가는 것이고, 진화론 법칙은 시간이 갈수록 질서 세움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열역학 법칙은 아니지만 운동의 기본은 외부 자극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는 것이 기본인데, 빅뱅 원리는 우연하게 빅뱅(大爆發, Big Bang)이 생겨 운동이 발생하며 질서가 확립된 다는 이론 체계이다. 스티븐 호킹은 빅뱅 이전 특이점(singularity)의 상태로 제시하기도 했다. 기본 과학 체계와 진화론 체계는 너무나 같지 않다. 학교 교육 안에서 학문 체계에 충돌이 있었지만 교사들이 정확한 해명이 없었다. 두 개의 합치되지 않는 원리를 안고 있으면서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고 착각을 하게 만든 것이다.

열역학 제0 법칙(The zeroth law of thermodynamics)은 열적 평형 상태를 설명하는 법칙으로, 두 열역학계 A와 B가 열역학계 C와 각각 열평형 상태이면, A와 B도 열평형 상태라고 말한다(위키백과). 너무나 쉬운 이론처럼 보이지만 열의 이동을 결정하는 것이다. 평형상태가 되면 이동이 없다. 이동이 있다면 평형이 아닌 상태이다. 진화론은 정반이 합(평형)을 이룬 뒤에, 다시 정반으로 발전하는 구도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상과 질료는 끊임없이 혼재된 상태로 운동하는데, 진화론은 보다 과격한 이론 체계이다.

열역학 제1법칙(The first law of thermodynamics)은 보다 일반화된 에너지 보존법칙의 표현이다: "어떤 계의 내부 에너지의 증가량은 계에 더해진 열 에너지에서 계가 외부에 해준 일을 뺀 양과 같다."(위키백과) 열역학 1법칙은 “에너지 보존 법칙”이라고 한다. 어떤 계에서 에너지가 이동할 때에는 에너지 총량이 같다는 것이다. 이것도 당연한 것 같지만 이러한 원리가 있기 때문에, 보일러, 자동차(내연기관) 등을 설계할 수 있다. 이 원리에 의하면 지구에서 화석 에너지를 계속 소모하면 지구 내부 에너지는 감소하고 어떤 다른 부분에 에너지가 이동하게 된다.

열역학 제2법칙(The second law of thermodynamics)은 열적으로 고립된 계의 총 엔트로피가 감소하지 않는다는 법칙이다. 이 법칙을 통해 자연적인 과정의 비가역성과 미래와 과거 사이의 비대칭성을 설명한다. 열역학 2법칙을 통해 차가운 부분에 한 일이 없을 때, 열이 차가운 부분에서 뜨거운 부분으로 흐르지 않는 이유와 열원(reservoir)에서 열에너지가 모두 일로 전환될 때, 다른 추가적인 효과를 동반하지 않는 순환과정(cycle)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위키백과) 열역학 제2법칙은 엔트로피(Entropy) 법칙이라고도 한다. 엔트로피 법칙에서 엔트로피 0가 있는 기관을 만드는 것이 인류의 꿈이다. 엔트로피 0가 된다면 한 번 운동을 주면 운동이 멈추지 않게 된다. 그것은 불가능하기에 엔트로피가 낮을수록 열기관은 좋은 기관이 된다. 이 순환에 엔트로피 0가 잇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지구라는 계는 혼돈이 증가하게 된다.

열역학 3법칙은 절대영도(T)에서는 엔트로피가 0가 된다는 이론은 증명할 수 없는 체계이다. 다만 온도가 낮을수록 열기관 효율이 증대된다고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내연기관(자동차)은 열기관 이전에 폭발로 인한 열을 관리하는 체계이다. 폭발로 얻는 에너지는 엔트로피 효율이 너무나 높을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열기관은 원자력발전소일 것이다. 폭발로 형성된 열을 관리해서 발전터빈을 가동 운용한다.

열역학 법칙은 물리학에서 발견했지만 공학, 실제 생활에 적용되는 학문이다. 이 원리로 지구는 실제 생활에서 수 천 년 동안을 살고 있다. 열역학 법칙이 틀렸다면 다른 이론 체계가 있어야 하는데, 다른 보완 체계는 나올 수 있겠지만, 열역학 0, 1, 2 법칙의 대안은 나올 수 없다. 거기에 첨언될 수는 있다. 그러나 진화론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울 때는 점진적 진화론(Progressive Evolution)이었는데, 도약진화설(또는 단속 평형설 Punctuated Equilibria Theory)으로 변경되었다. 단속평형이론은 1972년에 시작되었지만, 1980년대 대한민국 공교육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진화 속도가 균등하지 않다는 것이 기본 원리이다.

학문, 과학이라는 체계 자체는 언제나 비평이 가능한 구조이어야 한다. 학문은 언제나 새로운 이론을 창출해야 하고 기다려야 한다. 우리시대는 피타고라스 정리가 지구 위에서 정확하지 않다고 증명되었고, 삼각형 내각의 합이 180도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증명되었다. 그 증명이 어떤 유익을 주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기독교를 변증할 때에도 학문, 과학으로 가능하겠다는 생각은 좋지 않다. 과학으로 기독교 진리 체계를 확립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기독교 진리는 특별계시로만 확립되기 때문이다. 칼빈이 요구한 것처럼 신학이나 학문하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한한 겸손이다. 신학에는 경건이 부가된다. 학문은 타인이나 사회를 판정하는 기능이 아니라, 자기를 굽혀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를 살필 특권을 받은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를 살피면서 찬양과 경배하는 학문은 자신뿐만 아니라 이웃에게 너무나 큰 유익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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