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자살 예방 센타로 세우는 기획 칼럼(14)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올바른 성경적 해석과 예방상담

자살은 곧 또 다른 살인 행위라고 하는 성경적 윤리를 가르쳐야 합니다. 또한 자살을 생각하는 성도들을 대상으로 예방상담을 제공해야 합니다. 위기상담의 대가인 노먼 라이트(H. Norman Wright) 박사는 자살의 위기상담에서 몇 가지를 알아내고 제공해야 한다고 전합니다.

첫째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여 많은 정보를 얻어낸다. 둘째, 문제를 확립하고 명확히 한다. 셋째, 자살할 능력이나 치명도를 살펴본다고 제안한 후, 넷째, 내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명확히 말하라고 함으로써 예방 교육이 중요함을 역설 하였습니다. 즉 자살의 위기에 있는 사람이 행동으로 옮기려고 하는 것이 어떤 계획인지를 알아내고 그로 하여금 바꾸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입니다. 한편 자살을 언급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참고하면 좋을 것입니다.

 

상담교육 강화

기독교대학과 신학대학원에서 성경신학과 조직신학교육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고 있는 실천신학교육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특히, 실천신학분야에서 설교학, 예배학뿐 만 아니라 목회상담교육이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학부에도 기독교상담학과를 두어 상담교육을 실시하고 신학대학원에 목회상담학 뿐만 아니라, 위기상담학, 기독교상담학, 성경적 상담학, 집단상담, 목회배려와 상담, 교회와 상담 등의 전공 및 선택과목을 두어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학원에서도 실천신학 전공 또는 기독교상담학 전공 석사와 박사과정을 개설하여 목회상담 및 기독교상담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이러한 목회상담학 교육을 통하여 자살자와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에 대한 깊은 인간이해와 아울러 위기상담능력을 배양시켜 주어야 합니다.

자살 유가족 돌봄 자살은 하나님과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안기는 것입니다. 자살자의 유가족들은 여러 가지 상실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랑했던 사람을 이 세상에서 다시 볼 수 없다는 상실감, 자살한 사람을 고통스럽게 상기시키는 환경, 자살자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비통의 증가, 또 다른 상실이 있을 때 고통의 증가, 그 외에도 유가족을 혼란스럽게 하는 정서적 문제와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가족들을 위한 목회배려와 상담이 필요한 것입니다. 교회와 성도들은 자살자의 남은 가족들이 이제 어떻게 이 상실을 극복해 갈 수 있을지 상의하고 애도 과정을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가능하면 유족들이 자살자의 가족 모임(Survivors of Suicide, SOS)과 같은 지지 모임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자살이 남은 가족에게 가져올 충격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자살이 한 개인을 황폐화 시키는 것처럼, 친구나 유가족에게 주는 충격은 대단히 클 것입니다. 어떤 가정은 자살로 인해 죄책감과 상호 비방으로 나뉘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가족은 함께 슬픔과 혼돈을 극복하면서 서로가 지지해주는 계기로 삼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가정에서는 침묵가운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혹은 자살이 일어난 것은 우발적인 사고였던 것처럼 지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 가정에는 위기가 항상 존재합니다. 자살 가족들은 일반인들에게 비해 자살 위험성이 높습니다. 교회와 성도들은 이들을 주목하고 지켜주어야 합니다. 교회의 회복사역 목회자는 자살 충동을 느낀 사람이나 자살 미수자들, 혹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회에서 말씀과 기도, 찬양을 통한 회복의 사역을 펼쳐야 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 자살자들의 자살 원인을 보면 성도들을 지원하기 위한 교회의 임무를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교회가 돌봄의 사역을 잘 감당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릭 워렌 목사와 존 베이커 목사가 인도하는 Celebrate Recovery 사역을 참고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자살예방이나 자살자 유가족 돌봄사역은 꼭 필요합니다. 영적인 지원이 정신적이거나 환경적 제약을 넘어서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의 권면과 상담과 돌봄을 제공할 때 자살 시도자들에게 큰 지지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살 유가족들에게도 자살한 가족의 구원에 대한 염려, 믿음의 가정에 자살한 가족이 있다는 것으로 인한 수치심, 이로 인해 교회 공동체에서 받는 상처, 하나님에 대한 양가감정 등 복합 영적비애와 관련된 문제를 꺼낼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인으로 자살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접근뿐 아니라 영적인 접근의 통합이 필요합니다.

심방시 상담

예수님은 심방을 통하여 목회상담사역을 감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상담은 ‘선한 목자’로서의 상담이며,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상담과 관련이 있습니다. 가르치고, 전파하며, 치유하신 3중 사역을 이루기 위하여 상황에 알맞은 방법을 사용하셨습니다. 사도시대와 초대교회 시대에서 사도바울은 회당에서 가르치기도 하였으나, 가정을 방문하여 각 사람을 권면하며 상담하였습니다. 종교개혁자들 역시 성도들의 실제적 생활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하는 삶의 원리와 방법을 추구하고 기독교적 상담의 원리를 적용함으로써 기독교 상담을 발전시켰습니다.

종교개혁자 칼빈(Calvin)은 설교에서 뿐만 아니라, 심방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분명히 가르치므로 역경 중에 있는 사람들이 말씀위에 굳게 서서 하나님 앞에 서며, 바른 삶으로 변화되는 것을 강조 하였습니다. 마틴 루터(Martin Luther)도 역시 인간을 전인적으로 이해하면서 목사의 심방을 의사의 심방과 같이 중요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는 고통당하는 자들을 위로하는 위로의 사역자였습니다. 이처럼 심방을 일방적인 메시지 선포의 기회로만 사용하기보다는 목회상담의 기회로 삼아 심방을 받는 자살 위험자나 유가족들의 심령의 상태를 정확히 살핀 후에 위로의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건강한 소그룹 기독교인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정신건강과 영적 건강상태를 진단하고 적절한 처방과 치료를 줄 수 있어야 하고,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원한 천국과 영생을 소유하는 내세 신앙을 강조하여 죽음이후의 천국에서의 상급과 영생을 얻게 된다는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갖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설교 메시지를 통하여 미래에 대한 소망을 줄 수 있고, 평신도 제자훈련이나 셀모임, 성경공부, 기도회 모임 등 소그룹을 통하여 미래에 대한 소망과 비전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건강한 소그룹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경험으로 볼 때 대중적으로 모인 곳에서 성도들은 자신의 불편함이나 정신적 상황을 말하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장소는 소그룹으로 모일 때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성도 개개인이 절망의 상황을 극복하게 하고 희망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도록 소그룹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소그룹을 통해 얻은 정보를 갖고 목회자는 우울증에 빠져 있거나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는 성도들에게 적절한 질문을 통하여 자신의 고통스러운 마음을 언어로 표현하게해야 하며, 현실을 바로 인식하게 하여 직면하도록 하고 고통이 계속되는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하게 하고 희망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여기서 자살에 대한 교회의 대응을 소개하고 마치려 합니다.

첫째로 교회는 자살예방센터가 되어야 합니다. 위기의 사람들이 자살예방센터를 제 발로 찾아가는 경우는 매우 희박합니다. 그러나 매주 교인들은 교회를 찾아옵니다. 때를 따라 자살문제나, 생명사랑의 주제를 언급만해도 상당부분 자살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교회는 자살에 대한 바른 성경적 진리를 가르쳐야 합니다. 먼저는 자살은 하나님이 거부하시는 것임을 분명히 가르칩니다. 또 자살자의 구원문제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자비에 맡겨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이 땅이 아니라 영생과 천국이 있음을 분명히 가르칩니다.

셋째로 교회는 생명사랑운동 센터가 되어야 합니다. 내 생명도 귀하지만 다른 생명도 귀합니다. 죽음의 문화가 만연된 생명경시의 세상에서 살리는 문화인 생명을 사랑하자는 하나님의 사랑을 널리 전파하는 기관이 되어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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