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의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편집자 주>최종인 목사의 시편과 정신건강

성경은 전체가 성도들에게 유익을 준다. 그 중에 특히 시편은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이 그들의 고백을 시와 찬미로 영광을 돌린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영혼 뿐 만 아니라 정신에도 매우 큰 도움을 준다. 기독교 역사의 많은 사람들이 시편을 통해 영감과 힘을 얻었다. 이번 주부터 <최종인 목사의 시편과 정신건강>을 연재한다. 연재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시편의 놀라운 보고(寶庫)가 열리길 기대한다.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의 하나는 돈이나 지위와 같은 경제적 요인이 크지만, 비경제적 요인 신체 건강이나 정신건강, 파트너가 누구인가 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우울증이나 불안을 줄이면 20% 이상 행복지수가 올라가지만 빈곤의 요소는 5% 정도밖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즉 돈이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통계이다.

급변하는 현대인의 삶에서 정신건강의 문제는 개인을 넘어서 사회문제로 커지고 있어 신체 건강 못지않게 스트레스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교회와 성도들 역시 정신건강에 관심을 두고 피차 도우며 살아야 한다.

‘쾌락 적응(hedonic adaptation)’이란 심리학 용어가 있다.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경험을 한 후에 감정의 변화를 갖다가 다시 평상심으로 돌아가는 성향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기다렸다 새 차나 새집을 샀을 때 처음에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이 행복하고 만족해하지만, 세월이 지나 익숙해지면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보통 심리이다. 사람들은 현재보다 조금 더 소득이 늘었으면 하지만, 소득이 늘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높은 수준의 소득에 적응한다. 물질적인 것을 얻을 때 행복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석되는 것이다.

물질보다는 정신적 만족이 행복지수를 높여준다. 정신건강에 주목하게 되면 우리의 행복지수나 삶의 만족지수가 높아진다. 시편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정신건강을 다루고 있다. 물론 영적인 체험, 즉 시험, 환난, 절망에서 영적인 격려와 신앙의 성숙과 같은 영적 경험들을 주로 다루지만, 다른 한편으론 정신건강에도 많은 통찰력이나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계속 칼럼을 진행하면서 나누겠지만 시편에서 풍성하고 다양한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들을 접하게 된다. 제일 먼저 시편 1편에서 발견하는 교훈으로 “누구와 교제하는가?”는 정신건강에 많은 영향을 주는 부분이다.

본문은 악인이나 죄인들, 오만한 자들과 교제를 금하고 있다. 악인들은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다”(4절). “심판을 견디지 못한다”(5절). “악인들의 길은 망한다”(6절)라고 경고한다. 일상생활에서 당연히 교제는 중요하지만, 정신건강의 차원에서도 누구와 교제하는가 하는 문제는 큰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들의 경우 교제는 정신건강에 영향을 크게 입게 되는데, 이들이 정서적 성장 과정에서 잘못된 만남으로 사랑의 상처, 안정의 상처, 불행의 상처, 자신감이나 자존감에 상처를 입게 되면 피해의식이나 박탈감, 소외감, 따돌림 등으로 불안증세를 보이거나 분노, 울화병 등 성격장애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 역시 교제는 매우 중요하다. 좋은 교제는 자신감을 높여주며, 인정받는 느낌을 받게 하고, 삶의 활력소를 높여준다. 좋은 교제는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스트레스 수준도 낮으며, 사회생활을 잘하게 한다. 그러나 나쁜 교제는 실망하게 하고, 인간관계를 실패하게 하며 인생을 불행에 빠뜨릴 수 있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크고 수명 역시 짧다는 연구도 있다.

정신건강을 위해 좋은 교제의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첫째는 분별력을 갖고 교제해야 한다.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않거나,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않는다든지,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것(1절)은 먼저 분별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둘째, 성경에서 말하는 교제 원칙을 따라야 한다.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할 때(2절) 성경 원칙을 배운다. 성경은 가까이할 자와 경계할 자를 알려준다. 셋째, 의인들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가만히 앉아 기다리면서 좋은 교제를 갖기는 힘들다.

먼저 적극적으로 찾아 만날 때 좋은 교제가 가능하다. 넷째, 하나님과의 교제가 최고다. 복 있는 사람은 하나님과 깊이 만나고 교제하는 사람이다. 이제는 ‘무엇을 아느냐’보다 ‘누구를 아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돈도 중요하고, 신체적 건강도 중요하다. 그러나 정신건강이야말로 빼놓을 수 없는 현대교회의 관심사이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