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43) - 호세아(13)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에브라임이여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같이 놓겠느냐 어찌 너를 스보임 같이 두겠느냐 내 마음이 돌아서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 듯 하도다”(호11:8).

 

한없는 하나님 사랑과 완고한 인간의 거역

호세아는 끊임없이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사랑하고 있는 것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포기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또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랑을 가지고 있다. 과연 우리는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 곧 하염없이 기다리는 애절한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나의 맹렬한 진노를 발하지 아니하며 내가 다시는 에브라임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사람이 아니요 하나님임이라 나는 네 가운데 거하는 거룩한 자니 진노함으로 네게 임하지 아니하리라”(호11:9). 호세아는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말하고 있다. 이 사랑은 그 자신의 거룩성에서 기반을 가진 것으로서 자신의 마음에서 생긴 사랑이 정당화 된 분노와 싸우게 된다. “에브라임은 거짓으로 이스라엘 족속은 궤휼로 나를 에워쌌고 유다는 하나님 곧 신실하시고 거룩하신 자에게 대하여 정함이 없도다”(호11:12). 거룩하고 신실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마치 집나간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기다림과 같은 것이다.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네가 불의함을 인하여 엎드러졌느니라‘(호14:1). 우리 인생의 비극은 하나님을 떠나면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에브라임의 말이 내가 다시 우상과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 할찌라 내가 저를 돌아보아 대답하기를 나는 푸른 잣나무 같으니 네가 나로 말미암아 열매를 얻으리라 하리라”(호14:8). 이스라엘이 우상 숭배를 하던 곳에서 떠나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이 바로 다시 복을 받을 수 있는 회복의 순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다시 돌아온 이스라엘을 고치고 사랑하겠다고 말한다. “내가 저희의 패역을 고치고 즐거이 저희를 사랑하리니 나의 진노가 저에게서 떠났음이니라”(호14:4). 이스라엘이 다시 한 번 구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이 구원을 보존 할 수 없게 된다. “이스라엘은 완강한 암소처럼 완강하니 이제 여호와께서 어린 양을 넓은 들에서 먹임같이 저희를 먹이시겠느냐”(호:16).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구원받아서 나라가 계속 존속되었는가? 역사적으로 주전 722년 앗시리아에게 멸망당하게 됨으로 북이스라엘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는 결국 하나님의 인애(헤세드)와 사랑은 끝없지만 이스라엘의 회개는 충분하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브라임아 내가 네게 어떻게 하랴 유다야 내가 네게 어떻게 하랴 너희의 인애가 아침 구름이나 쉬 없어지는 이슬 같도다”(호6:4). “성심으로 나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며 오직 침상에서 슬피 부르짖으며 곡식과 새 포도주를 인하여 모이며 나를 거역하는도다”(호7:14). 이는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다. 엄청난 비극의 순간이 펼쳐지고 영적 전쟁이 벌어지는 때에 우리는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 침대에서 곤고한 상태로 누워서 주여, 주여 도와주소서, 하고 외치는 모습과 비슷하다. ‘곡식과 새 포도주’를 위해 모이고 세상과 짝을 짓고 바알·아세라 종교행위를 하며 이 세상을 좇아가는 모습을 보이며 살고 있다.

 

하나님의 주도적 회복과 끝없는 사랑

호세아서는 과거 이스라엘의 멸망 때의 영적 상태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오늘 이 시대 사람들에게 영적회개가 중요하며 진정한 회개만이 살 길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의를 심고 긍휼을 거두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너희 묵은 땅을 기경(니르)하라 마침내 여호와께서 임하사 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호10:12). 호세아는 마음을 돌이키고 새롭게 하라는 회개의 촉구를 한다. 하나님의 의를 심기는커녕 죄악가운데 살며 회개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자신의 삶의 반성과 멸망하고 있는 자신의 상태를 모른 채 죽음을 향하여 가고 있는 온도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끓는 솥의 물속에 있는 개구리처럼 심판과 종말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멸망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잊고 그들이 완강하여 순종하지 않으며 불의와 죄가 많이 쌓이게 된 때문이다(호2:13; 9:17; 13:12). 그래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이 회개할 수 없는 것을 보고 하나님 편에서 주도적으로 마음을 새롭게 창조한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치유하고 자유롭게 사랑하리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호14:5).

하나님께서 이제 새롭게 남편이 되겠다고 선포하고, 하나님의 회복의 선언과 교제를 통해 새롭게 구원의 역사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날에 네가 나를 내 남편이라 일컫고 다시는 내 바알이라 일컫지 아니하리라”(호2:16). “그 가지는 퍼지며 그 아름다움은 감람나무와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 백향목 같으니라”(14:6). 다시 회복된 이스라엘이 돌아 올 때에 곡식같이 소성하고 포도나무같이 꽃이 피며 향기는 레바논의 포도주같이 될 것이라 말한다(호14:7). 호세아서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며 끊임없이 기다리는 영원한 사랑을 가지셨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 분은 돌아오라고 오늘도 계속 외치며 기다리시고 계시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호6:1). 십자가 사랑은 그러한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한일서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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