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 신축 공사

사랑하는 선교 동역자 여러분께

주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선교 동역자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한국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날씨라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이곳은 그간 꾸준히 오던 비가 그치고 다시 강렬한 태양이 얼굴을 태우고 있습니다. 봄에 심은 옥수수 잎들이 서서히 마르는 걸 보니 이제 건기에 접어들고 있나 봅니다. 10월의 문턱에서 밀린 선교지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며 이 보고서를 드립니다.

1. 신학교 ACTS는 지난 4주간의 방학이 끝나고 30일에 3학기에 들어 갑니다. 지난 2학기는 매우 다양한 강의를 통하여 알찬 수업이 이루어 졌습니다. 미국인 강사의 합류, 한국에서 온 임은묵 목사님, 남수단 테레케가 주의 부지사로 근무했던 클레멘트 목사님까지 합류하여 학생들에게 아주 수준 있는 강의를 제공하였습니다.

2. 그사이 우리 신학교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넘쳤습니다. 코말선교회(김철석집사님)의 후원으로 시작한 신학교 교실공사는 다 마무리되었습니다. 아담한 교실 3칸을 완공하였고 전기도 가설하였습니다. 도서관, 컴퓨터실을 새 건물로 이전하였고 밤에 비가오면 학생들이 밤잠을 설쳤던 비가 새는 기숙사를 비어 있는 교실로 이전을 하였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어느 성도님의 후원으로 학교에 우물도 하나 팠습니다. 또 어떤 분이 신학교 도서구입과 시설구입에 보태라며 800만원을 헌금하시기도 했습니다. 모두 제가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모르는 분들입니다. 선교의 주인은 하나님이 시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우리 주님 앞에 그저 감사할 조건들 밖에 없습니다.

3. 이제 게스트 하우스 공사를 마무리하고 화장실, 식당 등 부대 공사를 마감하면 참으로 좋은 학교가 됩니다. 하지만 부지가 생각보다 작아 후면에 인접한 약 800평 규모의 땅을 추가로 확보하려고 혹시나 해서 남수단에서부터 운행하다 고장난 봉고차를 수리해서 팔려고 노력을 했지만 아직까지 수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곧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도합니다.

4. 3학년 4명이 금년에 졸업을 하게 됩니다. 그중 한 명은 남수단 북쪽 말라칼에서 온 학생인데 선교사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가 됩니다.

5. 아고조 고아원 아이들은 금년에 가장 알찬 여름을 보냈습니다. 1천여평의 농장에 토마토, 땅콩, 고구마, 참깨를 심었는데 너무 잘 자라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풍성한 먹거리 때문입니다. 고구마는 내년 1월까지 먹을 수가 있을 정도로 많이 심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열무, 고추, 배추 등을 수확하여 김치를 만들어 제공하였는데 가장 인기 있는 식단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그림처럼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기쁨은 선교지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만듭니다.

6. 고아원 아이들중 4명이 학교의 축구팀으로 뽑혀서 지역 대회 최종결승까지 나갔습니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아이들이 축구에서 재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내년에는 유소년 축구팀을 하나 만들까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국제교육문화원(WECA)이 추진하려고 하는 유소년 축구단 설립 계획과 맞물려 좋은 효과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 합니다.

7. 금년에 새로 입양한 고아들 중 4학년 상당수가 시험에 낙제를 하여 다시 3학년으로 되 돌아 갔습니다. 틈틈이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고는 있지만 남수단과 우간다 간의 학력격차가 커서 아이들이 무척 힘들어 합니다. 대부분이 영어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워낙 기본실력이 없어 따라 가기가 무척 힘이 드는가 봅니다.

8. 바게리냐 그래이스 유치원에 경비실과 창고건물을 신축하였습니다. 담장은 있지만 경비실이 없었는데 이제 안전하고 좋은 유아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입니다. 그레이스 유치원은 교사들이 잘 가르친다는 소문이 나서 난민촌내 인근 세이브더 칠더런 등 대형 유치원 아이들, 아주마니 타운에 있는 유치원 아이들까지 몰려와서 등록인원을 제한하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9. 마지3 유치원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녀 교육에 관심이 없었던 딩카족 학부모들이 차츰 관심을 가지게 된 점이 변화입니다. 주민 자치적으로 모든 걸 해결해 나가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시간이 좀더 길릴 듯합니다.

10. 아고조 난민촌에 위치한 아고조 교회의 건축을 시작했습니다. 교회 설립이후 약 2년이 지났는데 그사이 교회가 많이 부흥이 되어 아이들 예배 공간이 사라 졌습니다. 주일날 멀리 떨어진 마을에서 거의 40-50여분을 걸어와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교회는 상계동 동일로교회(김오용목사님)의 후원으로 건축이 되는데 교회가 완공되면 기존의 작은 건물은 교육관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곳 아주마니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있는 교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합니다.

11. 지난 9월 7일과 14일 두주간에 걸쳐 모요(Moyo)의 이보아 교회와 바람말리교회에서 세례식을 거행했습니다. 바람말리에서 18명, 이보아에서 14명 모두 32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곳 전례대로 개울에서 침례방식으로 거행됐는데 이들 모두가 거듭난 그리스도인으로 잘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

12. 9월 21일 지역교회들을 신학교에 초청하여 주일학교 찬양경연대회를 열었습니다. 교단과 종족, 국가가 서로 다르지만 여러 난민촌에서 그리고 지역 교회들에서 총 8 개 교회가 참여하여 아름다운 찬양으로 교제를 하였습니다. 이 같은 교회연합행사 모임은 여기에서는 처음으로(대부분의 교회들이 규모가 작은 영세한 교회입니다) 이번 축제를 통하여 서로의 이해를 높이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였습니다.

13. 한국에서 들리는 여러가지 어려운 정치적 경제적 소문들이 저희들을 움츠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당하고 있는 어려움들은 곧 선교지의 어려움과도 직결이 됩니다. 저희의 남수단 난민사역을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고아들을 후원해준 몇 분들도 내년부터 후원을 중단한다는 연락을 보내왔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다 하시지만 저희가 더 기도하라는 음성으로 받아들입니다. 저희의 선교가 위축되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4. 동역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할 일들이 참 많은데 아직은 응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은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집니다. 저희가 직접적으로 관리 감독해야 하는 인원이 70-80여명이 넘어 사람들로 인하여 받는 스트레스가 가장 크지만 오랜 조직 생활을 통하여 배운 사무인력관리, 재무관리, 건축 등의 여러 지식이 아주 유용하게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모든 게 감사하고 신기한 일입니다.

구제 및 구호 활동 | 고아원 참깨 수확

 ☞ 단신들입니다.

1. Alliance In Mustard Seeds(AIMS) 라는 새 이름으로 우간다 정부에 외국 NGO 등록을 하였습니다. 많은 비용이 소요되었는데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2. 정부에서 며칠간 고아원 실사를 나왔는데 우리 고아원이 시설, 복지, 관리능력 등 여러가지 면에서 가장 높은 최고 점수를 받았습니다.

3. 지난 8월 김성환, 박마리아 선교사님(아프리카 음악원 AIM) 께서 이곳을 방문하셨습니다. 저와는 거의 20여년 전부터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분들인데 많은 격려를 해주고 가셨습니다.

아고조 교회 주일학교 | ECS교회 찬양팀

 기도제목입니다.

1. 2020학년도 신입생을 위하여…. 더 좋은 학생들이 많이 합류하도록

2. 신학교 건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본관, 부속건물) 하나님께서 선하게 이 모든 일들을 이루어 주시도록..

3. 아고조 교회 건축 공사장의 안전과 무사고를 위해…

4. 내년부터 예상되는 긴축재정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고아원 아이들이 있는 아고조 난민촌으로 옮기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시도록

5. 저희 부부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질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6. 신학교 사역을 함께할 동역자들을 보내 주시기를

7. 고아원 아이들 중 5명이 내년에 고등학교에 전학을 하게 됩니다. 이를 다 지원하려면 학비가 만만찮은데 모든 것이 채워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는 모든 것 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필요한 순간에 여러분이 도와주어 정말 고마웠습니다.” (쉬운성경 빌4:13-14)

 

2019년 가을 10월의 문턱에서

신현가 김경숙 선교사 드림

침례식
아고조 교회 신축 중
주일학교 찬양경진대회
마지 유치원 | 바게리냐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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