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48) - 요엘(5)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응답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에게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을 주리니 너희가 이로 인하여 흡족하리라 내가 다시는 너희로 열국 중에서 욕을 당하지 않게 할 것이며”(욜2:19).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지키라

요엘서는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이 멸망으로 치닫는 종말적 상황에서 요엘이 예언한 것으로 본다. 곧 예언 문학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오바댜와 말라기와 함께 주전 500-350년경에 쓰여진 것으로 본다(앤더슨).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 그리고 역대기 상하로 이어지는 역대기 역사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 페르시아 제국에 의해 고대 근동 세계가 다스려지던 시대, 제2성전 시대와 알렉산더의 희랍 제국이 열리는 시대 사이에 요엘서는 위치하며 요엘이 메뚜기 군대가 예루살렘으로 쳐들어 와서 모든 곡식과 식량을 먹어치울 것을 예언하고 있다. “팟종이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을 늣이 먹고 늣이 남긴 것을 황충이 먹었도다”(욜1:4). 점점 이스라엘 역사의 쇠퇴기에서 유다가 멸망을 향하여 가는 종점에서 요엘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지키고 생존과 회복을 위해 금식기도와 회개를 촉구하며 살 길을 제시한다.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찌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 주께서 혹시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고 그 뒤에 복을 끼치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소제와 전제를 드리게 하지 아니하실는지 누가 알겠느냐”(욜2:13-14).

종말과 심판의 파국 앞에서도 희망을 포기 말라

요엘서는 구원의 약속이 요엘서 두 번째 부분(욜2:28-3:21)에서 성령이 임하면서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관계와 미래의 선포를 통해 이뤄진다. “그 후에 내가 내 신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그 때에 내가 또 내 신(루히)으로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욜2:28-29). 시대적 종말 상황이 펼쳐지고 나라가 역사 속에 사라진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종, 선지자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는 영의 세계를 말하며 이스라엘의 그러한 비전을 제시한다. 성령의 임하고 하나님의 영이 임하면 이스라엘의 자녀, 젊은이와 늙은이, 남종과 여종까지도 장래일과 꿈, 이상을 볼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놀라운 하나님의 세계가 열리며 그래서 우리가 생존을 넘어서 우주적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통치의 도구가 되여 우리 민족과 국가, 백성이 선민이 될 것을 보여준다. 이는 나이와 성, 사회적 신분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영을 부어줄 것을 약속한다. 이스라엘 나라가 멸망으로 가는 상황에서 구원의 희망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구원을 약속하고 새 축복을 말하며 잃어버렸던 것을 회복하게 하시며 더 이상 열국의 수취를 받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자기 땅을 위하여 중심이 뜨거우시며 그 백성을 긍휼히 여기길 것이라...내가 다시는 너희로 열국 중에서 욕을 당하지 않게 할 것이며”(욜2:18-19).

비록 이스라엘이 지은 죄로 심판을 받아 열국의 심판 골짜기에서 판결을 받아 흩어지고(디아스포라) 당하고 나라가 나뉘어져서(욜3:2), 메뚜기의 재앙을 받고 가뭄을 당하지만 이스라엘이 마지막 심판에서 그의 성소를 지키신다고 약속하신다. 그래서 마지막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게 하리라고 약속하신다(욜2:32). 요엘서는 ‘야웨의 날’이 이처럼 심판의 상황이 포로기전 상태를 반영하지만 우주적 환난의 묘사는 포로기 이후의 묵시적 상황을 반영한다(욜2:30-32).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종반을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말과 심판의 파국적 상황을 당하면서도 요엘 선지자는 희망을 말씀의 샘터에서 길러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망을 가지고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며 살아가라는 선지자 예언 구조의 끈을 계속하여 전하고 있다. 오늘 우리들도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종말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아무런 희망을 근거를 찾을 수 없어서 절대고독의 상태에 있다. 비록 이런 상황에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성령이 임하고 하나님의 영이 쏟아지는 놀라운 환상과 비전을 고대한다. 또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기도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성령이 우리에게 증거하시되 주께서 가라사대 그날 후로는 저희와 세울 언약이 이것이라 하시고 내 법을 저희 마음에 두고 저희 생각에 기록하리라 하신 후에 또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히10: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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