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휴머니즘(Humanism)곧 인본주의는 종교이다. 인본주의는 세상에 있는 많은 종교들 중에 가장 신도수가 많고 막강하다. 인본주의는 정치, 경제, 사회, 신학, 문화, 예술, 문학, 역사, 군사, 학문, 교육 등의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력을 행사 할 뿐 아니라, 세계관, 종교관, 역사관에도 치명적 역할을 한다. 휴머니즘 곧 인본주의는 하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주장이 당연한 것이고 그것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없다. 한국의 모든 책들과 논문, 그리고 신문이나 잡지에서 조차 인본주의 문제를 비판한 적은 한 번도 없는듯하다. 더구나 노벨문학상을 받는 작품 모두는 소설이 되었든, 시가 되었든 기본적으로 휴머니즘 곧 인본주의를 예찬해야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라디오, 텔레비전의 드라마나 영화, 연극 모두가 휴머니즘을 예찬하고 결론 내리는 것은 불문율이다. 

특히 오늘날 신학이나 목사의 설교도 거의 인본주의 세계관에 기초하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다. 신학의 중심축이 성경이나 역사적 개혁교회의 신학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고, 인간은 자기 마음 먹기에 따라서 구원에 이를 수 있고, 인본주의적 자유주의 신학은 자기 마음 먹기에 따라서 선악간에 결정할 수 있다는 종교다원주의적 발상이다. 그러니 실제적으로 설교의 현장에서 보면, 삼위 하나님을 옳게 성경대로 제시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은 뒷전으로 하고, 인간은 어디까지나 자기 결정권을 가지며, 그래서 우리는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 사고 방식을 가지면 문제 해결을 할 수 있고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추켜 세운다. 그래서 사람들은 경건을 연습할 필요도 없고, 날마다 죄와 세상에 대해서 전투적 삶을 살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인본주의 신학과 신앙에 감염된 오늘의 한국교회이다. 더구나 이제 목사들은 선지자적 사명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그저 이 땅에서 복 받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주제로 가르치고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는 사도바울의 메시지는 슬쩍 넘어간다. 

그러면 사람들은 묻기를 인본주의 곧 휴머니즘이 뭐가 문제인데, 그것이 정말 종교란 말이 맞는가라고 반문할 것이다. 타락한 인간은 실제로 모두가 <인본주의자>이다. 중생되지 못한 인간은 모두가 <인본주의자>이다. 복음을 알지 못한 사람은 여전히 <인본주의자>이다. 인본주의에서 말하는 논리, 모든 문화, 음악, 그것은 마치 솜사탕을 먹는 것처럼 부드럽고 달콤하다. 왜냐하면 인간은 선하고,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며, 인간은 자기 결정에 따라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인본주의만큼 더 매력적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인본주의는 첫 사람 아담에서 출발해서 모든 나라, 모든 족속, 모든 인간에게 면면히 흘러온 하나의 종교이다. 
사람들은 인본주의가 뭔 종교냐 라고 묻는다. 그런데 그것은 사실이다. 종교는 반드시 신조가 있어야 하고 교리도 있어야 한다. 인본주의가 종교로 굳어지고 체계화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타락 이후에 늘 있어왔던 인본주의 운동은 1957년 케네디(John. F. Kennedy)대통령 당시에 미국의 인본주의 단체(Fellowship of Humanity)가 종교단체로 인정받게 된다. 마치 유교가 무신론적 종교이듯이, 공산주의가 하나의 무신론적 종교이듯이 휴머니즘은 바로 종교라고 판정했다. 그 후 1961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판결문에서 휴머니즘은 종교라고 선포했다. 종교에는 신조와 교리가 있다. 1933년 휴머니즘 선언Ⅰ이 체택 되고, 1973년에는 제 Ⅱ 선언문이 체택 되더니, 1976년에는 두 선언을 합해서 신조로 출판되었다. 이 휴머니즘 종교의 서명에는 당시 신학, 철학, 교육 등 유명인사들이 참여했고, 1933년 이 선언문의 기초자는 휴머니즘 연합회 회장 존 듀이(John Dewey 1859-1952)였다. 우리나라 교육은 그것을 그대로 받아<홍익인간>이라 해 놓고 100% 존 듀이의 무신론적 인본주의가 그 중심이었다. 근년에는 참교육 이랍시고 전교조가 무신론적 인본주의 교육의 총대를 메고 있다. 

휴머니즘 종교의 신조 서문에 「우주는 스스로 존재하고 창조되지 않았다」이다. 이 주장은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란 우리의 신앙고백을 완전히 뒤엎어 버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조는 12신조이다. 그런데 인본주의 종교는 15신조로 되어있다. 그 몇 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휴머니즘은 인간의 권리와 진보에 대해서 <진화론적 해석>을 지닌다.
2.   휴머니즘은 <과학적 방법>이 진리를 결정하는 유일수단이다. 
3.   휴머니즘은 <문화적 상대주의>를 고수한다. 
4.   휴머니즘은 <인간중심적이고 자연주의적>견해를 확고히 한다. 
5.   휴머니즘은 <개인주의 윤리>를 확고히 한다. 
6.   휴머니즘은 주어진 사회의 <문화결정론>을 따른다.
7.   휴머니즘은 인간의 타고난 <선과 완전성>을 믿는다.

이것은 바로 오늘의 현대주의사상의 요약이요 한국교육의 핵심이다. 오늘 이 사상이 유물주의 사상과 쌍끌이가 되어 인류는 불신앙의 길을 가고 있다. 그런데 탈북했던 황장엽 선생이 말하기를 김일성 주체사상 곧 주체교는 바로 <인본주의 사상>이라고 했다. 오늘날 인본주의 종교를 가진 자들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열렬히 환영하는 자들이다.  네이버에 들어가서 <세계 10대 종교>를 두들겼더니 김일성 주체교가 세계 10대 종교였고, 교인 수는 19,000,000명이라고 했다. 휴머니즘이 종교이듯, 김일성 주체사상도 세계 10대 종교로서 3만 2천개의 김일성, 김정일 금우상을 만들어 그 앞에 절하게 하고 세뇌하는 우상종교요, 사이비 종교로 북쪽 사람들을 철권 통치하고 있다. 탈북한 황장엽 선생이 살아 있을 때, 나는 이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주체교의 창시자 황장엽과 토론하고 싶었다. 전 김일성대학교 총장과 전 총신대학교 총장이 무릎을 맞대고 논쟁하고, 토론하고 싶어서 그의 비서와 저녁을 먹으며 일정조율까지 했으나, 정부의 여러사정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성경은 로마서 1:21-23처럼 마지막 때 우상적 종교가 일어날 것을 성경이 이미 말했다. 휴머니즘의 종교, 주체적 사이비 종교자들을 이기기 위해서 오직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속한 것이 아니라 거대한 무신론적 종교집단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 중심, 성경중심의 칼빈주의 사상만이 거짓된 이데올로기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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