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손원영 교수가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함께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 언제든 기도하고 싶을 때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열려있는 교회


■조용한 예배당에 혼자 있더라도 결코 무섭지 않고 마음 편히 앉아 잠시 쉬었다가 미소를 머금은 채 나올 수 있는 교회


■화려한 조명은 아니더라도 자연채광에 의해 은은한 빛이 예배당 전체에 슬며시 들어오는 교회


■수도원처럼 조용하면서도 가끔은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에 적당히 시끄러운 교회


■교회 앞마당은 빗자루 자국이 날 정도로 깨끗하게 쓸려있지만 듬성듬성 낙옆이 서너 개 자연스럽게 떨어져 있는 교회

■예배당 안에는 그리 크지 않은 십자가와 함께 공동체의 신앙을 잘 표현한 약간의 예술작품이 몇 점 놓여 있는 교회

■입구엔 나의 세례를 기억할 수 있도록 성수대가 놓여있고 설교대와 성찬상은 말씀선포와 아울러 성찬이 조화롭게 집례될 수 있도록 잘 배열된 교회


■큰 오르간은 아니어도 작은 풍금이 있어 아름다운 성가가 잘 어울리는 교회


■제단은 권위적으로 너무 높지 않으면서 작은 소리에도 약간의 울림이 있는 교회


■가끔은 땡그랑 땡그랑 종소리를 내며 우리의 영혼을 깨울 수 있도록 큰 종이 있는 교회


■그리고 무어라 딱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향기로 그 옛날 어릴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교회냄새 나는 교회


■그러나 그런 것이 하나 없어도, 마음이 따뜻하고 미소가 가득한 신자들로 충만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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