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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철 목사의 연속 칼럼】 곡과 마곡의 전쟁 (1)

 

한명철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은혜와 평강교회를 담임하며 30권의 저술과 글쓰기를 통해 복음 사역에 애쓰는 목회자이다

 

이스라엘의 회복 예언과 성취

에스겔 선지자는 유다 왕국 말엽인 주전 593년에서 571년까지 예언 사역을 했다. 그의 사역은 여호야긴 왕이 사로잡힌 지 5년째에 시작되었고(겔 1:1-3) 27년까지 계속되었으니(겔 29:17) 적어도 22년 동안 예언 사역을 수행했다. 그는 사역이 한창 중이던 주전 587년에 예루살렘의 멸망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바라보았다. 에스겔은 빈천한 자를 제외하고 여호야긴 왕을 비롯해 모든 백성, 모든 방백, 모든 용사 일만 명, 모든 공장과 대장장이가 바벨론으로 끌려가야 했던 비극적 현장에 있었다(왕하 24:14-15). 그가 소명 받았을 때는 이십 대 중반의 기혼자였으나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지 9년째에 아내를 잃었다(겔 24:16). 하나님의 심판 결과를 참혹한 심정으로 겪어야 했던 그의 예언 사역은 후반기에 이르러 자연히 소망과 위로의 메시지로 가득 찼다.

에스겔은 전장들인 36장에서 황무했던 땅이 에덴동산처럼 됨을, 37장에서는 마른 뼈들의 소생을 통한 이스라엘의 회복을 다루었다. 그것은 장차 이루어질 예언으로서 역사적인 실현에 비추어보면 적어도 2,600년 만의 성취다. 이스라엘의 기적적인 민족국가 설립은 영토와 주권의 완전 회복이었다. 앗수르와 바벨론에 의해 시간적 간격을 두고 북왕국과 남왕국이 멸망의 길을 걸었지만 하나님은 분열 이전의 통일왕국 이스라엘처럼 20세기 중엽에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셨다. 역사상 엄청난 제국들이 일어서고 최후를 고했지만 그 어떤 제국도 재흥한 경우는 없다. 투쟁을 통해 쟁취한 독립도 아니요 완전히 역사 속에서 사라졌던 한 작은 나라가 오랜 세월 후에 옛 이름, 옛 영토, 옛 민족 그대로 회복되기란 이전에는 한 번도 없었던 일로서 하나님이 아니라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이스라엘과 인류의 종말을 쥐고 계시는 주님

독립된 이스라엘이 호전적인 이슬람 세력들에 둘러싸여 수차례 생존을 위협할 만한 전쟁을 겪었지만 38-39장에 언급된 규모의 전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렇다면 이 전쟁은 미래에 관한 예언이 틀림없다. 에스겔 38-39장의 미래적 전쟁 예언은 이와 상응하는 계 20장의 곡과 마곡의 전쟁과 연결되어 그 종말론적 성격을 확고히 한다. 물론 이름은 같아도 두 전쟁은 별개의 것이다. 에스겔서의 전쟁은 주님의 재림 전에 일어날 사건이며 계시록의 전쟁은 천년왕국 이후에 발생할 인류 최후의 전쟁이다. 주전 6세기에 이루어진 에스겔의 예언과 주후 1세기에 이루어진 요한의 계시록이 서로 맞물려 이스라엘의 운명과 인류의 운명을 그리고 있는 점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어떻게 자신이 의도한 구속사를 이끌어 가시는 지를 우리에게 분명히 보여준다.

이스라엘을 급습할 침공군은 규모면에서 여러 나라가 동맹을 이룰 만큼 대규모이며 고대의 병사 모습을 묘사하긴 했지만 오늘의 무장에 적용한다면 최고의 공격력을 지니고 매우 완벽하고 치밀하게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동맹군과 그들의 우두머리는 사악한 의도를 갖고 전략적으로 가장 최적기에 공격을 감행했지만 실상 전쟁의 단초는 하나님의 의지에 있었다.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여 이스라엘을 출애굽의 여정에 세우셨던 하나님은 곡의 마음을 충동질하여 전쟁을 일으키게 하셨다. 침공군들이 제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해서 전쟁을 수행한다 할지라도 이미 전쟁의 방향은 하나님께서 틀어쥐셨다. 하나님의 주권이 전쟁의 향배를 결정지으신다. 전쟁을 통해 드러날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요 선하신 하나님의 완벽한 의지이시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만이 세계사의 흐름을 주관하신다.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가 알아야 할 마곡

에스겔 38-39장은 성경 전체를 통틀어 가장 난해한 구절 중의 하나에 속한다. 지구적인 관점에서 중동을 중심으로 한 종말의 예언을 다루었기에 시대적으로 진지하게 연구되어야 하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바른 해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다양한 주장들이 제기되었고 반박되거나 수용되었다. 곡과 마곡의 전쟁은 호사가들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진지하게 연구되고 타당하게 설명되어야 한다. 하나의 해석을 꼭 집어 정확한 해석이라 단언할 수 없음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은 예언의 영역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억지 주장이나 너무 빗나간 해석이 아닌 선에서 가능한 해석의 흐름들을 정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에스겔 38-39장을 근거로 하여 다국적군으로 결성된 강력한 동맹군이 이스라엘을 침공하게 될 미래의 전쟁에 대하여 참으로 다양한 설교들과 비디오와 논문들이 쏟아졌다. 소설적인 상상력에서부터 진지한 논문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명쾌한 해석은 나타나지 않았다.

에스겔은 38장의 서두에서 이스라엘을 침공할 군대의 정체를 구체적으로 나열하였다. 이곳에서는 여러 이름들이 나오는데 모두가 지명이고 곡만 인명이다. 아홉 개의 특정 지명이 등장한다. 마곡, 로스, 메섹, 두발, 바사, 구스, 붓, 고멜, 도갈마이다. 곡이 특정한 개인인가? 모든 시대에 걸쳐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세력에 대한 지칭인가? 하는 해석은 매우 중요하다.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 인자야 너는 마곡 땅에 있는 곡 곧 로스와 메섹과 두발왕에게로 얼굴을 향하고 그를 쳐서 예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로스와 메섹과 두발 왕 곡아 내가 너를 대적하여 너를 돌이켜 갈고리로 네 아가리를 꿰고 너와 말과 기병 곧 네 온 군대를 끌어내되 완전한 갑옷을 입고 큰 방패와 작은 방패를 가지며 칼을 잡은 큰 무리와 그들과 함께 한 바 방패와 투구를 갖춘 바사와 구스와 붓과 고멜과 그 모든 떼와 극한 북방의 도갈마 족속과 그 모든 떼 곧 많은 백성의 무리를 너와 함께 끌어내리라.”(38:1-6)

 

마곡인들과 로스는 누구인가?

마곡은 야벳의 아들인데 역사가 요세푸스는 마곡인들(Magogites)이라 했고 헬라인들은 스키티아인(Scythians)이라 불렀다. 그들의 영토는 아르메니아(Armenia)와 메디아(Media) 사이의 코카서스(Caucasus) 산맥에 자리 잡고 있었다. 대부분의 스키티아인들은 지금의 러시아 남쪽, 그리고 유럽의 다뉴브 강으로 이어지는 코카서스 산맥 북쪽의 흑해와 카스피해 부근에서 살았다. 에스겔과 동시대에 살았던 헤시오드(Hesiod)는 마곡을 러시아 남쪽에 살던 스키티아인들이라 했다. 이들 스키티아인들은 지금의 러시아인들의 조상이다. 이들은 또 북방 유목민들로서 중앙아시아에서부터 고대의 러시아 남쪽까지 자리 잡고 살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들은 흑해 북쪽에 살던 종족들이고, 좀 더 넓게 말하자면 동쪽으로는 시베리아, 서쪽으로는 루마니아 일부와 우크라이나로 러시아 대초원에 살던 여러 종족들이라 말할 수 있다. 예전의 소련연방이었던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고대의 스키티아인들로서 오늘날 우크라이나만 빼고 다 이슬람 국가들이다. 이외에도 벨라루스, 체첸, 헝가리, 유고슬라비아, 핀란드, 에스토니아, 시베리아, 폴란드, 체코,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스코틀랜드, 조지아에 적용되기도 했다.

마곡인(Magogites)들은 두개의 다른 종족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야벳 종족(Japhetic) 또는 유럽인들이고, 다른 하나는 튜란족(Turanian) 또는 아시아인들이다. 한마디로 마곡인은 유럽인들과 아시아 계통의 종족으로 구성되었다. 튜란족은 스키티아인들로서 중앙아시아의 고원지대에 거했는데 북아시아와 유럽으로 퍼져나가 살았다. 그들의 후손들은 타타르(Tartar)인들, 코사크(Cossacks)인들, 핀란드(Finn)인들, 그리고 몽골(Mongols)인들이다. 이들 스키티아인들은 매우 잔인했고 싸움을 사납게 하는 종족인데, 빠른 속도로 달리는 말 등에서 활을 쏘는 재주가 있었다. 그들은 매우 숙련된 궁사들로 달리는 말 등에서 어떤 방향에서든 활을 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로스”라는 말은 KJV(킹제임스 성경)에 “족장(chief)”이라 표현되었는데 이란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에서 나뉘어진 아락세스(Araxes) 강 유역에 해당한다. 터키에서 발원된 아락세스(Araxes) 강은 아라스 강으로도 불리는데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사이를 흐르고 이란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경계를 이룬다. 그러나 “Rosh”는 러시아인이 된 “루스”(Rus) 종족을 가리킨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KJV에 “족장(chief)”으로 표현된 “로스”는 고유명사이지만 “대장” 또는 “우두머리”로 해석하면 침공군의 총사령관 격인 러시아로 볼 여지도 있다. 중동의 강자로 이미 입지를 굳힌 이스라엘을 이슬람 국가들이 제휴해서 침공한다 해도 터키가 비록 강대국이긴 하지만 동맹군의 우두머리 역할하기에는 적합지 않을 수 있다. 지역적으로도 “극한 북방”으로 보기에도 지리적으로 너무 가까워 러시아로 해석함이 오히려 자연스러울 수 있다. NASB에 “로스”는 KJV처럼 고유명사가 아니라 장소로 표현되었다. 이외에도 벨라루스, 몰도바,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아이슬란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이태리, 그리스, 알바니아, 보스니아,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크로아티아에 적용되기도 했다.

 

 

오늘날 마곡의 통치자 블라디미르 푸틴

마곡의 왕은 과연 누구인가? 마곡이 러시아라면 현 시점에서 마곡을 다스리는 통치자는 블라디미르 푸틴이다. 그는 러시아연방의 3대부터 다섯 번에 걸쳐 여전히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있는 강력한 통치자다. 대통령이 아니었던 5대 때에는 메드베데프 정권 하에서 총리직을 수행했다. 이 말은 그가 2,000년부터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권력의 중심부에서 밀려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는 30세의 약관에 국가보안위원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15년을 봉직했고 바로 그 후신인 연방보안국의 국장으로 취임했다. 권력에 오른 뒤 체첸 반군 소탕작전을 비롯해 강공 일변도로 치달렸고 늘 미국에 대해 대립각을 세웠지만 대체적으로 다른 서방세계 지도자들과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에 우크라이나에서 혁명이 일어나서 바로 크림 반도 병합의 수순을 밟아 주민투표를 통해 압도적인 표차로 군사적 요충지를 확보하였다. 2015년에 시작된 시리아 내전에도 깊숙이 관여하였다.

소련 연방이 해체된 이후로 미국과 자웅을 겨루던 위치에서 보통 강대국으로 격하된 러시아는 옛 영광의 회복을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비난을 무릅쓰고 크림반도를 장악한 시도 역시 해양세력을 위한 노력이었다. 곡을 푸틴과 연결시킬 수 있는 어떤 조짐은 없다. 현 상황에서 곡의 통치자는 푸틴이지만 실제 곡과 마곡의 전쟁 즈음에 푸틴이 될지 더 사악한 통치자가 될는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 곡이란 사람의 실명이기보다 애굽의 바로, 로마의 카이자르, 러시아의 짜르처럼 통치자를 지칭하는 표현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에스겔서에서는 곡에 대해 인칭대명사를 사용함으로 절대통치자를 나타내는 칭호라기보다 역시 한 사람의 인격으로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그는 “갈고리에 아가리가 꿰어” 어쩔 수 없이 침공에 나선다. 곡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 침공을 위해 소집된 대군의 총사령관이 된다. 전술, 전략 무기들을 총동원하고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미사일을 총망라하고 최신 폭격기들도 대거 동원해서 침공한다.

 

땅을 다스리는 인간 지도자 마곡

성경에서 곡과 마곡은 개인의 이름이나 백성의 명칭 혹은 땅을 지칭한다. 겔 38장에서 곡은 개인의 이름이요 마곡은 땅 이름이다. 그런데 창 10장에서는 곡이란 이름은 나타나지 않고 마곡이 사람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마곡은 노아의 셋째 아들인 야벳의 차남이었다. 에스겔 38장에서는 “마곡 땅에 있는 곡”(Gog of the land of Magog)이라 표현되었다. 계시록 20장에서는 땅의 사방 백성을 가리키면서 “곡과 마곡”이라 표현하였다. 사실 곡이란 이름은 성경에 단 두 번 나오기에 그가 누구인지 추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대상 5:4절에는 르우벤 자손의 두목으로서 앗수르 왕 디글랏빌레셀에게 사로잡혀간 인물 중에 속해있었다. 하지만 르우벤 지파의 두목을 에스겔서의 예언적 언급에 나타난 곡과 동일시할 어떤 근거도 없다.

하늘에서 추방된 후로 전 세계에 산재한 하나님의 백성들을 공격하는 배후의 지도자로 사탄을 지목하며(계 12장) 마곡의 곡을 사탄에 대한 다른 칭호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어왔다. 기본적으로 이 해석이 잘못인 점은 곡의 패배로 새들의 먹이가 되리라는 말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영은 새 떼의 먹잇감이 될 수 없고 사탄의 패배는 천년왕국이 끝난 시점에서 인류 최후의 반역으로 인해 패배를 당하기 전까지 에스겔 38-39장과 같은 패배를 당하지 않는다. 곡을 사탄으로 이해하는 이유는 에스겔서의 곡과 계시록의 곡을 동일시한 결과로서 오해다. 곡은 사탄 같은 영적 존재가 아니라 마곡이란 땅을 다스리는 인간 지도자다. 곡은 이스라엘의 적이요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는 경배자들의 적이며 하나님의 적이다.

 

 

한명철 목사  jesuspoin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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