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눅 3:1-2] 세례 요한이 등장한 시점. 누가는 다시 역사 정황을 자세하게 기록한다(1절). 로마 황제 디베료 가이사 통치 15년(Imperator Tiberius Caesar Augustus, 주전 42~주후 37년), 유대 총독에 빌라도(Pontius Pilatus, A.D 26년에 임명받아 10년간 통치), 헤롯이 갈릴리 분봉왕(分封王, tetrarch)으로 있었고, 동생 빌립이 이두매와 드라고닛 지방 분봉왕으로, 루사니아가 아빌레네의 분봉왕으로 있었고,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였다(1-2절). 유다 총독이 등장하는 것은 헤롯 아켈라오(Herod Archelaus)가 해임되고 총독 직할통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누가복음 2:1과 누가복음 3:1의 시간은 약 30년 정도지만, 시대는 격변했다. 성전에는 대제사장이 두 명이 되는 기이한 현상도 있었다. 그 상황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예루살렘 성전이 아닌 요단강 빈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했다(2절).

고경태 박사

누가는 대제사장 안나스를 기준으로(2절) 역사 상황을 제시해서 역사적 사실과 함께 세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구원사역을 제시한다. 요한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함은 중지되었던 계시가 다시 시작됨을 알린다. ‘신구약중간기(Inter-testamental Period)’라고 하고, 암흑기, 침묵기라고 하는데, 필자는 좀 더 명료하게 ‘계시중단(revelation cease)’ 기간으로 제시한다. 계시중단과 계시완성(revelation fulfilled)은 다르다. 계시중단이란 그 시대에 성경이 없음을 의미한다. 계시중단의 유무문제가 부각되지는 않지만 야곱의 70명의 자녀가 애굽으로 들어간 뒤 430년 기간에도 기록된 성경은 없다. 광야에 있는 모세에게 여호와께서 임하셔서, 모세로 이스라엘을 출애굽시켰다. 계시의 시작은 요한의 준비(수태고지)와 예수의 탄생(수태고지)에서 시작해서 요한의 사역으로 메시아 오심을 예비한다. 메시아 예수로 말미암아 죄된 세상에서 자기 백성을 출애굽시켜 구원할 것이다. 계시는 죄인을 구원하는 은혜이고 방편이다.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이 충족되고 사도들의 사역이 종료되면서 계시도 종료되었다. 계시는 중단이 아닌 완성되었고, 완성된 계시를 근거하여 “해석된 말씀”으로 하나님의 백성은 산다. 개혁된 교회는 “새로운 계시”가 아닌 “해석된 말씀”으로 산다. 해석은 norma normans(성경, 원규범)와 norma normata(준거규범, 신조 혹은 교리)에 근거해서 진행한다.

2. [눅 3:3-20] 세례 요한의 사역과 투옥. 그런데 누가는 먼저 세례 요한의 사역과 투옥까지를 제시한다. 그리고 예수 세례를 제시하는 것이 매우 특이한 구도이다(21-22절).

복음은 역사적 정황에서(갈 4:4) 발생한 사실이다(fact, historie). 역사(historie)에서 발생한 역사(Geschichte)가 있다. 역사가에 의해서 해석된 역사라고도 한다. 누가도 역사가로서 해석된 역사를 기술하고 있음에도 그가 제시하는 기술은 진리(the truth)이다. 그것을 확증하는 방법은 성령의 활동으로만 인지할 수 있다(Inner witness of the Holy Spirit). 성경 이해에서 성령의 역할은 시작이고 마지막이다. 메이천은 다메섹 이전의 사울을 묘사하면서, 그는 우리보다 더 풍성한 예수 이해를 갖고 있었다고 제시했다. 그 지식으로 스데반을 처결하는데 주동했고, 다메섹에 있는 그리스도인을 체포하러 달려갔다. 사실(fact)이 진리(truth)가 아니라, 진리가 진리이다. 이 땅에서 진리는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를 정확하게 계시하는 성경뿐이다.

요단강에서 요한은 이사야 선지자가 전한 대로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서 주의 오실 길을 예비했다(4절). 세례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며,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삶을 촉구했다(3, 8절). 이전 지식(구약 시대)은 죄사함을 위해서 성전에서 제사를 지내야 했는데, 세례 요한은 요단강에서 물세례로 통해서 죄사함을 전개했다. 요한은 세례를 받으러 온 무리에게 독설(毒舌)을 외쳤다(7절). 세리와 군인들에게 강하게 외쳤다. 세리와 군인들이 요한에게 나와 세례를 받았다(12-14절).

유대 백성들이 요한을 그리스도라고 생각했다(15절). 그러나 요한은 자신은 그리스도가 아니고, 그리스도는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라고 증거했다(16절). 사도 요한은 성령, 물, 피가 하나라고 했다(요일 5:8). 성령, 물, 피는 죄를 제거하는 의미를 갖는다. 물은 씻음, 불은 정화(淨化)하는 의미가 있다(17절). 예수께서 구속의 피(죽음)와 부활, 승천하신 후에 보내신 성령으로 죄를 깨끗케 한다. 그리고 구속된 자녀들을 곳간에 채우신다. 요한은 불을 심판으로 제시하고 있다. 불은 출애굽 홍해를 건널 때 애굽 군사가 이스라엘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보호였고 애굽을 심판하는 것이었다.

요한은 요단강에서 죄사함의 복음을 전했다(18절). 그런데 분봉왕 헤롯이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를 취한 일을 책망했다(19절). 헤롯은 악을 더해서 요한을 옥에 가두었다(20절).

3. [눅 3:21-22] 예수의 세례. 누가는 예수께 주어진 세례를 전하는 기법을 독특하게 배치했다. 예수는 세례를 누구에게 받았을까? 4 복음서에서 마가만 요한에게 세례받음을 명시할 뿐, 세례집례자 주어를 생략하거나(마태복음), 세례받은 모습을 생략한다(요한복음). 누가는 더욱 특이하게 20절에 요한이 투옥되었는데, 21절에 예수께서 세례를 받는 구도를 세웠다. 가장 독특한 세례이해이다. 예수 세례는 아버지, 아들, 성령 삼위일체께서 역사 공간과 시간에 현현한 사건이다. 예수 세례는 요한이 집례했지만, 그 세례는 아버지께서 부으신 것이고 성령이 함께 한, 성령을 부으신 사건이다. 하늘에서 소리가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라고 했다(22절). 필자는 이것을 착안해서 “누가-행전에서 삼위 일체 고찰”라는 소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진리와 학문의 세계 25권, 2012년). 누가 문서(Luke's text)에서 삼위일체가 잘 드러나고 있다는 취지였고, 완성도는 높지 않았다.

누가복음에서 세례의 특징은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실 때에 하늘이 열린 것이다(21절). 누가복음에서 기도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4. [눅 3:21-22] 예수의 족보. 누가는 예수의 가르침에서 족보를 제시한다. 예수께서 가르치기 시작할 때는 ‘30세쯤’이었다(23절). ‘쯤(about)’은 정확한 숫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교회는 30세로 규정화했고, 3년의 공생애로 규정화했다.

누가는 요셉의 아들에서 아담까지 그리고 하나님까지 계통을 제시했다. 마태복음의 족보는 다윗의 후손, 아브라함에서 시작된 후손이 유대인에게 배척된 모습을 제시했다. 누가복음의 족보는 아담의 후손, 하나님의 후손을 인류(로마 제국)가 배척하는 것을 제시한다. 그러나 배척당하신 예수는 유대인과 이방인, 열방을 구원을 위해서 오신 구속주이시다.

마태의 족보와 누가의 족보가 일치하지 않음은 깊은 난제가 있다. 그러나 누가의 족보가 마리아의 족보라는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가복음은 엘리사벳과 친족인 마리아가 레위 계열이었다고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예수의 족보는 유다 지파의 족보이고, 아담 후손의 계통이다. 예수의 동생 야고보, 유다 등이 모두 그리스도인이 되었기 때문에 다윗의 혈통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인류는 아담 후손이고, 하나님께 기원한다. 이것을 알 수 있는 길은 오직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는 사람만이 인정하고 인지할 수 있다.

5. 전능하신 하나님, 죄인을 구원하시는 능력을 믿습니다. 죄인을 구원하신 능력, 천지를 창조하신 능력의 하나님, 그 능력으로 저를 살려주심을 믿습니다. 그 능력을 구합니다. 그 능력으로 우리의 죄를 정결케하시오며 새로운 피조물로 주의 세계를 이루게 하옵소서. 죄를 도말하여 주셔서 거룩하게 하옵시고, 죄가 증진되지 않도록 창조의 능력을 주옵소서. 주께서 주신 능력으로 복음을 전하며 사회를 새롭게 하옵소서. 주의 자녀가 있는 곳에 주의 이름이 충만하며, 창조의 질서가 세워지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date. 2nd. 2019.12.06. 형람서원 고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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