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개교회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24시간' 기도 공간을 꿈꾸는 필립교회 박종선목사
  • 발행인 최원영목사
  • 승인 2019.12.10 09:58
  • 댓글 0
  • 조회수 1,271

1986년 장신대를 입학한 후로 교육전도사, 전임전도사, 부목사, 그리고 담임목사...짧지 않은 시간 속에서 섬기겠다고 시작한 일이 이미 섬김을 받는 자리에만 앉아버린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고민가운데 그냥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섬기는 종으로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선교에 서원했습니다. 늘 선교에 관심이 있었고 나름의 답은 ‘자립선교’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선교지가 자립해야 선교사는 선교지에 오래 머물 수 있다고 생각한 후 많은 선교사를 만났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동의해 주었고 이웃과 선교지의 자립후원을 위한 필립(반드시 필, 설 립 : 자립, 예수의 정신을 세운다)교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과 목회를 병행하는 박종선목사

2018년 3월, 당시 근무하던 3D프린터 회사의 사무실에서 시작된 교회는 저희 가족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서운 임대료나 관리비의 부담이 없었기에 헌금은 고스란히 둘 째 달부터 선교사를 후원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필리핀, 알바니아, 중국에 계신 선교사님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교회장소의 문제는 때마다 기적적인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습니다. 회사가 송파에서 안산으로 이전하게 되어 교회장소를 놓고 기도하니 상도동의 작은 교회에서 오후에 시간을 내주었고, 얼마 후 그 교회가 오후예배를 드린다고 하기에 기도하며 페북에 글을 올리자마자 구의 아름다운 교회 황인돈목사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우리교회로 오시면 좋겠어요’ 빈궁 그 자체였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인도하셨습니다.

필립교회라는 이름 앞에 ‘1/2 neighbor’라는 표어를 달았습니다. 재정의 절반은 이웃에게 보내자는 교회의 의지입니다. 현재는 2/3의 헌금이 이웃에게로 나갑니다. 큰 재정은 아니지만 저희 가족의 십일조와 헌금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교회통장을 계산해 보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수 백만원의 재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예상치 못한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하는 곳에 작게나마 성금도 보낼 정도가 됩니다.

저는 가정과 교회의 사역을 위해서 무섭게 일했습니다. 낮에는 회사에서, 퇴근 후에는 대리운전을 했습니다. 귀가시간은 늘 자정을 넘기고 새벽2시가 보통이었습니다. 너무 기뻤고 감사했고 행복했기에 입술한번 부르트지 않고 감당해 냈습니다. 하지만 1년 반의 강행군속에서 육체적 피곤은 누적되었습니다. 때때로 집에 귀가하는 도중 길거리 풀석 주저앉아 쉬는 일도 생겨났습니다. ‘이러다 죽을 수도 있는거구나...’

가장 가깝고도 귀한 가족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 제가 하는 일이 정말 필요하시다면 다른 일을 주시면 안될까요?’

박종선목사, 필립교회 담임, 장로교신학대학교 및 동 신학대학원원 졸업

기도의 응답일까요? 얼마 후, 생면부지의 한 권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자산관리사의 자격을 갖추는 시험을 치르고 보험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보험 일을 시작하고 보니 선교지에서 기본적인 보험도 없이 굳센 믿음으로 사역을 감당하시는 선교사님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필립교회의 새로운 사역으로 ‘선교사 손해보험 들어드리기’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3분의 선교사님께서 연락해 오셔서 한국에 오시면 진행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투명한 교회재정을 위해서 그리고 세액공제를 위해서 자산관리사로서 교회를 돕겠습니다.

제가 가진 필립교회의 비전은 선교사가 원주민과 함께 자립하여 후원을 끊어가게 하는 것이며, 자립후원을 받은 선교사는 또 다른 선교사를 자립시켜 가는 것입니다.

3D 프린터 교육시키는 박종선목사

2020년에는 작더라도 필립교회만의 기도공간을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24시간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사실, 이 땅에는 환경과 조건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서 일하면서 교회를 세워 가는 많은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기도 하고 재정적인 어려움을 무겁게 감당하면서도 자신이 섬기는 교회를 사랑하는 그들입니다. 저는 그분들에 비하면 조족지혈입니다. 그분들을 항상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세상을 위해서 이 땅에 세우신 하나님의 집입니다.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세상을 사랑하고 섬기는 일만이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역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이 길을 걸어갑니다. ※박종선목사(필립교회, 010-2086-9283)

 

 

 

발행인 최원영목사  jhonchoi@hanmail.net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발행인 최원영목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