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조카 공멸에게 "벼슬해서 얻은 것이 무엇이고, 잃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공멸은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만 세 가집니다. 첫 번째는, 일이 많아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두 번째는, 녹봉이 적어 언제나 생활에 쪼들리고,
세번째는, 그래서 찬구들과 친분을 돈독히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했다.

공자는 같은 벼슬을 하고 있던 복자천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였다. 복지천은 "잃은 것은 없고 잃은 것만 세가집니다. 첫번째는, 공직을  맡고보니 자연  그에맞는 견문이 늘었고, 두 번째는, 녹봉은 적지만 이를 아껴 친척을 도왔기에 더욱 친근해졌습니다, 세 번째는 공무는 다급했지만 틈을 내니 친구들과 더욱 친근해졌습니다."라고 했다.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똑같은 월급을 받으면서도, 똑같은 하루를 보내면서도, 어떤 사람은 불평에 빠져 생활하고, 어떤 사람은 행복에 겨워 생활한다. 이처럼 불행한 사람은 잃은 것을 센다. 이것도 잃고 저것도 잃었다고 한다. 

잃은 것을 셀수록, 감사한 마음도 잃게 된다. 잃은 것을 세는 만큼 행복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복한 사람은, 얻은 것을 말한다. 이것도 얻고 저것도 얻었다고 한다. 얻은 것을 셀수록, 감사함도 만족감도 차고 넘치게 된다.  
세는 만큼 행복은 점점 커지기 때문이다.

2019년 금년 한해가, 이제 막 기울어가고 있다. 금년 한해동안 당신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부디 다가오는 새해 2020년에는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을 먼저 헤아리는 그래서 행복이 넘치는 새해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종그니칼럼】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위하여.

 

시민의 지팡이' 그리고 '시민의 법관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가운데, 그 어느 때 보다 복지제도가 가장 잘 되어 있는 지금, 쌀 한되박 살 돈이 없어서, 밥 굶는 사람이 있다는게, 도대체 말이 됩니까? 그런데,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한 목소리로 대답하기를, 아침도 굶고 점심도 굶었다고 하니까요."

한 방송국 기자를 보며 자초지종을 설명하던, 인천 중부경찰서 영종지구대 소속 이재익(50)경위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지난 2019.12.10일 오후 4시쯤, 절도사건 신고를 받고, 인천 중구 영종 하늘도시의 한 마트에 출동한 이 경위는, 절차에 따라 범행 동기 등을 묻던 중, '사과 여섯 개와 우유 두 팩 등'을 훔친 30대 남성이, 임대아파트에서 홀어머니와 두 아들(12세, 7세)을 데리고 사는, 기초생활수급자라는 것을 알았다. 그 어린아이의 아빠가, 택시기사 일을 했지만, 당뇨와 갑상선 질병으로, 6개월 전 쯤 일을 중단해, 수입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도 알았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말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몸을 덜덜 떨던 남성 옆에는, 열두살 아들이 함께 서 있었다. 이제 한창 자라야 할 아이들! 한끼만 굶어도 배고플 나이에, 쌀은 고사하고 라면 한 봉지도 살 돈이 없어, 애들과 노모가 굶고 있었단다. 몸은 병들어 있고 세상 그 어느 곳에도, 손 내밀 곳 조차 없는 삶의 절벽앞에서, 그 심경이 어떠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저며 온다.

이 사연을 접한 마트 측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힘에 따라, 훈방조치를 결정한 이 경위는, 이들 부자를 집으로 돌려 보내기에 앞서, 인근의 한 식당으로 데리고 가서 따뜻한 국밥 한 그릇씩을 대접했다.

또한, 마트안에서 벌어진 이 현장의 자초지종을 목도한, 신원 미상의 한 시민은 국밥집까지 따라와, 20만원이 든 봉투를 아빠의 손에 쥐어 주고, 재빨리 자취를 감춘 훈훈한 온정도 있었다.

이 경위는,선진 복지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쌀 한 봉지도 살돈이 없어, 네식구가 굶주리고 있는 복지 사각지대를 보고, 큰 충격을 받은듯 입술로만이 아닌, 온정이 넘치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혼신을 다하고 싶다고도 했다. 

'유전무죄,무전유죄’식의 피상적이고 형식적인 법치가 아니라, 각자에게 필요한 만큼의 최소한의 생활권적 기본권이 두루 미치는, 정의와 온정이 살아 숨쉬는, 법치 사회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란다.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울려퍼지는 년말에, 따스한 온정이 듬뿍 담긴 이웃 사랑의 숨결이, 음지의 곳곳에까지 골고루 스며들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1971년도 쯤 이었을까? 젊은 날의 꿈을 차마 포기할 수 없어, 어렵사리 공부하던 암울한 때, 을지 5가에서 성남을 가야 하는데, 차비 20원이 없어 어찌할바를 몰라, 쩔쩔매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내 평생 첨으로 인근 약국을 찾아 가서, 사정을 얘기하고 20원만 빌려 주면 내일와서 갚겠다고 했다. 그쪽 대답이 "요즘 그런 사람 많다''였다.

이 땅에 태어나서 첨으로 차비 구걸을 한 것 인데, 결국 빈손으로 약국문을 나와야 했다. 그때 나는 얼마나 무안하고 낯이 뜨겁던지~,  인근 파출소로 가서 경찰 아저씨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온적이 있다. 무려 50년이 지난 지금도, 어두웠던 그때 그 기억이, 어제 일 처럼 생생하다.

지난 12월 5일, 울산 지방법원 형사 2부, 재판장 박주영 부장판사가, 파고 A씨(29세)와 B씨(35세)에게 양형을 선고한 후, "피고인들에게 전하는 간곡한 당부의 말씀"이라는 글을 읽어 가자, 피고인 두사람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특히 A씨는, 불우한 성장을 했다. 그가 어렸을 때, 부모가 이혼을 하고, 어머니와 같이 지내다, 어머니가 지병으로 끝내 돌아가시자, A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여동생이 있었지만 자주 만나지 못했다.

A씨는 삶에 점차 회의를 갖게 되자, 그는 SNS를 통해 B씨와 C를 알게 됐다. 이들 세 사람은 지난 8월10일, 울산 여관방에  모여, A씨는 휴대 전화를 팔아 자살에 필요한 도구를 준비하여, 자살을 시도 했으나, A와 B는 살아났고, C는 의식불명이 되었다. 이 사건에서 재판부는 냉정한 법보다, 따뜻한 사랑의 법을 선택했다. 박주영 부장판사는, 자살 방조미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 B씨에게는, 징역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피고인들의 범행은, 타인의 생명을 침해할 위험이 큰 범죄여서, 죄책이 가볍지 않으나 이를 반성하고, 새롭게살겠다는 점을 고려 하였다. 

박부장판사는 피고인들에게, "지금까지의 죄에 대해서는 선고로 끝났지만, 이후의 이야기는 여러분이 각자 써야 한다"면서, "아무도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고 단정하지 말고, 이제 여러분의 삶의 이야기를 써 보라, 힘든 과정은 누구에게나 있고,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니, 아직 오지 않은 날을 위하여 오늘을 열심히 살라."며, 박 부장판사는 그들에게 적절한 책 한권씩을 선물했다.

그리고 여동생집으로 가기로한 A씨에게 박 부장판사는, "밥 든든히 먹고, 어린 조카에게 선물을 사다 주라며, 20만원을 쥐어 주었다. 피고인 두사람 뿐 아니라, 이를 지켜본 방청객들의 가슴에도, 큰 울림을 주었다.

내가 어린 시절 고향 땅에, 북한에서 월남한 탈북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내려온 때가 있었다. 그들이 곳곳에 마을을 이루어 살았는데, 통칭으로 '해방촌'이라 불렀다. 그들의 삶은 무척 고달팠음에도, 삶에대한 의욕이 유달랐다. 예로부터 이북인들이 생활력이 강하다고 는 하지만, 그들은 돈이 되고 양식이 되는 것이면, 일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았다. 그만큼 부지런하고 생경한 환경에 강했다. 내가 듣기로는, 그들은 단 한사람도 낙오자 없이 자립했다고한다.

옛말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다.자신에 대해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데, 어찌 남의 도움을 기댈수 있겠는가? 나는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이나, 생활고를 격고 있는 자들도, 먼저 누구의 손길이나 도움을 바라기 전에, 먼저 주어진 여건에 충실해서, 억척이가 되어 보라고 당부하고 싶다. 삶에 충일하지 않으면, 사회에서도 자연히 도태될수밖에 없기때문이다.

이 추운 날 삶의 음지에서 정말 고달프고 힘든 나날을 어렵게 지탱하고 있는 이들을 돌아보는 성탄절과 세말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져 본다

고려대, 총신대학원 졸업, 광운대 정보복지대학원 졸업, 서울 용산소망교회 경남 하동교회 부산 영도교회 시무. 현재, 행복이 가득한 교회(예장합동) 행복이 가득한 집(요양원) 시무

◆사람과 사람사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날은 오늘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오늘 나의 곁에서 늘 함께 걸어온 사람이며, 가장 보람된 일은, 지금 우리가 이땅에 사는 날 동안, 최선을 다하는 삶일 것이다.

속담에 "쇠는 불에 넣어 봐야 그 강도를 알수 있고, 사람의 품격은 각자의 이익을 앞에 놓고 보면, 금방 알수 있다"고 했다. 옛글에 "주중불언은 진군자요 재상분명은 대장부(酒中不言 眞君子  財上分明 大丈夫)"(술자리에서 말이없는 것은 참 군자요, 재물을 앞에 놓고 처리가 분명한 것은 대장부)라 하였다.

예로부터 '인간의 마음을 조석변 (朝夕變)이라'하였듯이, 참으로 믿을수 없고, 난감하리 만큼 이해하기 힘든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문득 박근혜와 최순실을 떠올리고, 문재인과 윤석열을 떠올려 본다. 이 사람들은 서로가 오월동주(吳越同舟)이나. 동상이몽(同床異夢)이었다. 사실 우리는 동시대를 살아 가면서도, 이와같이 겉다르고 속다른, 십인십색의 사람들을 수 없이 만나며, 마치 만수산 드렁칡이 얼키듯이, 수많은 인연들을 만나고, 또 만들어 가면서 살아 가고 있다.

하루의 시작도 아침에 있듯, 첫 만남, 첫 인상이 주는 영향도 아주 크다. 누군가가 처음 만남은 하늘이 만들어 준 인연이라면, 그 다음의 만남은 인간이 만들어 가는 인연이라 했다던가! 그 어떤 만남이든, 그 만남의 인과 관계가 조화를 이루는 사람은, 인생이 아름 답다. 

내가 가서 볼수 없는 꽃밭에, 수 만 개의 장미꽃들이 무성한들 무엇하며, 내가 몸담고 있는 행복이가득한집 요양원 앞에, 한폭의 그림처럼 펄처져 있는 의암호라 할지라도, 배 고픈 나그네에게 그게 무슨 이로움이 되겠는가? 내 손안에 작은 빵 한조각, 내 앞에 놓인 따뜻한 물 한잔이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보화이리라!

서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건, 차를 타고 가는 사람이건,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펼쳐져 있다. 그러나 그 세월의 가치와 선용은, 자신이 결정해야 할 몫이다.

미국 어느 부동산회사가, 198명의 전 직원에게 근무한 연수에 따라, 총 1000만 달러(한화 약120억원) 를 보너스로 지급 했단다. 적게는 일십만원에서, 많게는 39년을 근속한 직원에게는, 27만 달러(한화 약 3억 2211만원)가 배당되었다고 한다. 이는 38년 근속한 사장 보너스 보다 많은 액수라고 한다. 이 보너스 결정은 오로지 그 회사 오너에게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모월모일 뉴욕본사로 다 모이라는 통보를 받고, 영문도 모른채 왔다가 이 기쁜 소식을 들었을때, 그들의 기쁨이 얼마나 컷을까!

이것이 인생이다. 때론 평지를 누빌때가 있고, 때론 험준한 산을 올라야 할 때도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 살이는, '단 맛' 만 있는게 아니고, '쓴 맛' '아린 맛' 떫은 맛 싱건 맛' '매운 맛' '신 맛' '짠 맛'등 수많은 인생의 맛들이 담겨 있다. 다가 오는 미래 또한 알 수 없기에, 되려 희열이 있다. 인생의 스토리를 그대가 한번 그리어 보라! 인생 팔미(八味)를 맛보아 가며 살아 보라! 얼마나 스릴이 넘치는가 를 맛보아 알라!

얼굴의 주름을 성형으로 감출수는 있어도, 그러나 세월과 함께 늙어가는 노화와 주어진 수한의 나이테를 감출수는 없다. 지금은 이미 죽어 옛 사람이 되었지만, 전도관을 세운 박태선이란 자가, 자기가 바로 '온 인류의 창조주 하나님' 이라며, 피조물이 받는 노화는 자기에겐 없다면서, 얼굴 주름을 수술로 미혹했지만 허나 나이는 이길수 없어, 고인이 되었다.

세월은 수많은 경험과 지혜를 잉태한다. 그래서 세월은 쓰는 사람의 몫이다.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세월을 쓸 줄 모르면 헛된 삶을 사는 것이다. 세월은 사람을 그냥 두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을 보았는가? 인생 여정 길에 굴곡 없이 사는 삶을 보았는가? 행복은, 건강한 년륜의 나이테에서 피어 나는 꽃과 같다. 

일찌기 공자는 60세를 이순(耳順)이라 했다. 즉 사람 나이 60이 되면 어떤 말을 들어도, 듣는 귀로 순하게 요리해서 들으라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도, "건강한 자는 몸에서 찾는 음식과, 입이 찾는 음식이 맞아 떨어 지지만, 몸의 균형이 깨져 버리면, 몸이 찾는 음식과, 입이 찾는 음식이 다르게 되는 것"이다.

'행복의 뿌리'는 '사람과의 관계'가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문의 '人' 자는 서로 의존적임을 말해준다. '人間' 즉 '사람과 사람 사이'란 단어도, 원만한 대인관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옛날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라고 정의한 바 대로, 외톨이 인생은 정서적으로도 건강하지 못하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이며, 인생이란 수박의 참 맛을 깨닫지 못하고, 수박 껍때기만 핥다가, 그게 인생의 본맛인 줄 아는 바보가 많다. 그런데 인간 냄새 보다, 돈 냄새 만 물씬 풍기는, 현대 맘모니즘의 사회에선, 오로지 '나'만 있고 '우리'는 없는, 정작 나는, 군중속에 묻혀버린 고독자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지난 주엔 느닷없는 폐렴으로, 7일동안 꼼짝없이 병실에 갇혀 있다가, 또 뜬금 없는 전립선비대 증상으로,  할수없이 강원 한림대 병원에서 조직검사 를 받고, 오늘 11시경에야 집으로 왔다. 오늘'SN 미션 설립'(탈북민 신학생 돌보미) 창립 예배가, 서울 종로 5가 기독교회관에서 있는데, 나는 그 행사의 일부를 맡고 있음에도,  참석할 수 없게되니, 참 난감하다. 인간은 이처럼 내 몸안과 밖에서 일어 나는 일도, 깜깜 모른채 사는게 인생인데, 정녕 '안다'고 할수 있는게 뭐가 있을꼬?.

앞에서 끄는 이도 없고, 뒤에서 미는 이도 없는데 나홀로 흘러 가는 건 세월 뿐이네! 인생 고작 '어제' '오늘' '내일'이건만, '어제'는 이미 흘러 갔고, '내일'은 아직이라 '오늘' 뿐인데,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고, 막으려 해도 막을수 없는, 세월이란 무정한 놈! 잘도 흘러 가네. '두 월'도 아니고 '네 월'도 아닌, 어제, 오늘, 내일이라서 '세월'이라 했는가?

쥐고 볼 겨를도 없이, 안고 만질 틈도 없이, 갈 잎에 나부끼는 소슬 바람 처럼,
동서남북 가닥없이 맴도는 구름 처럼, 세월아! 너 참 잘도 흘러 가는 구나! 동산에 떳던 해는, 깜짝새에 한낯을 비추이고, 새 참이 자났나 했더니, 아니 벌써 기해년이 서산에 저무는 구나! 아-! 속절 없이 가는 세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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