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60) - 오바댜서(2)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유다의 멸망을 기뻐하는 에돔에게 내려질 심판

“여호와의 만국을 벌할 날이 가까웠나니 너의 행한 대로 너도 받을 것인즉 너의 행한 것이 네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옵1:15).

이방인과 대적자와 악당에게도 구원은 있는가? 오바댜서는 대적자 관계를 잘 보여주는 책으로서 구약 성경에 가장 짧은 장이며 21절로 구성되었다. 신약 성경의 유다서나 빌레몬서, 요한 2, 3서도 오바댜서처럼 한 장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결코 짧지 않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성경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전달하고 있다. 오바댜서는 이스라엘의 숙적(宿敵), 원수 에돔의 심판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주전 597-587년 예루살렘 멸망 사건, 곧 재난이 일어난 사건을 전제하고 있다. 오바댜는 직접 그 멸망을 지켜보았던 경험과 친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재난의 경험자, 참석자로서 일부 현상들을 말해주고 있다. “혹시 도적이 네게 이르렀으며 강도가 밤중에 네게 이르렀을찌라도 그 마음에 만족하게 취하면 그치지 아니하였겠느냐 혹시 포도를 따는 자가 네게 이르렀을찌라도 그것을 얼마쯤 남기지 아니하였겠느냐 네가 어찌 그리 망하였는고 에서가 어찌 그리 수탐되었으며 그 감춘 보물이 어찌 그리 수탐되었는고” (옵1:5-6). “네가 섰던 날 곧 이방인이 그의 재물을 늑탈하며 외국이 그의 성문에 들어가서 예루살렘을 얻기 위하여 제비뽑던 날에 너도 그들 중 한 사람 같았었느니라”(옵1:11). 난공불락의 성, 예루살렘 성이 완전히 초토화되었음을 보도하고 있다. 노략물을 얻기 위해 제비뽑는 모습까지 설명하고 보도하고 있어서 마치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의 옷을 가지고 제비뽑는 로마 병정과 흡사 유사한 모습을 보게 된다.

에돔 사람들이 반 바벨론 정책에 공조하며 연합전선에 가담하였다가 예루살렘이 멸망될 때 연합국이었던 유다가 멸망당하는 것을 흡족히 여기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들은 유대 피난민들을 핍박하고 또 배신하게 된다. “사거리에 서서 그 도망하는 자를 막지 않을 것이며 고난의 날에 그 남은 자를 대적에게 붙이지 않을 것이니라”(1:14절). 이러한 에돔의 적대적 행동과 이스라엘이 에돔에 대한 적대감은 포로기 이후에 연속된 본문들에도 반영되었다(겔25:12; 애가4:21; 사34장). 그래서 제2성전 완성한 해인 주전 515년에서부터 예루살렘에 느헤미야가 등장하던 해, 주전 445년까지 삼 대에 걸쳐서 있는 페르시아 문화가 정점(頂點)에 있던 시대가 성전 재건축과 개혁의 시대였다. 이 때에 에스라 느헤미야의 개혁을 이뤄지고 역대기 기자는 이 시대의 상을 보여주며, 제3이사야(사56-66장)는 이 시대를 잘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이 역대기 역사 시대 이후에 제사장의 왕국으로서 제2성전 시대를 다루면서 오바댜서와 말라기를 다룬다(앤더슨). 그리하여 에스라와 느헤미야 시대에 사마리아 성 총독 산발랏과 도비야(암몬), 아라비아 사람 게셈, 아스돗 사람들 등이 방해를 한다(느2, 11장). 아마도 에돔 사람들도 예루살렘 성벽이 재건되는 것을 원치 안했을 것이다. 오바댜서는 이를 말해주고 있다고 하겠다.

유다의 멸망을 기뻐했던 페트라의 주인 에돔은 어디있는가?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에돔과 같은 세력들

그 후에 오바댜서는 과거의 예루살렘 멸망 사건을 이야기 하지만 이 역대기 역사 시대에서 에돔의 행적을 기억하며 과거처럼 지금도 제2성전 건축을 방해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그래서 에돔의 교만과 기만적임을 비난한다. 이는 역사적으로 쌍둥이인 야곱과 에서의 관계에서 기인함을 보여준다. 에돔이 야곱에게 행했던 폭력으로 인해 여호와께서 열국이 오게 해서 완전히 에돔을 멸망하게 할 것을 예언한다(11-14절). “너와 약조한 자들이 다 너를 쫓아 변경에 이르게 하며 너와 화목하던 자들이 너를 속이고 이기며 네 식물을 먹는 자들이 네 아래 함정을 베푸니 네 마음에 지각이 없음이로다”(옵1:7). 하나님의 일을 할 때 대적자들의 반대에 부딪히는 것을 에스라, 느헤미야 지도자를 통해 볼 수 있으며 역대기 시대는 이를 잘 볼 수 있게 해준다. 이 때에 에돔의 행적은 바로 오바댜서를 통해 나타나듯이 느헤미야 시대에 산발랏과 도비야, 게셈, 아스돗 사람들처럼 하나님 일의 대적자로 서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에돔과 같은 존재가 누구인가 살피며 기도하고 영적 전쟁을 하며 나가야 함을 보게 된다.

‘주님께 온 사자(메신저)’로서 오바댜는 에돔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한다. “오바댜의 묵시(하존)라 주 여호와께서 에돔에 대하여 이같이 말씀하시니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소식(쉐무아)을 들었나니 곧 사자(치르)가 열국 중에 보내심을 받고 이르기를 너희는 일어날찌어다 우리가 일어나서 그로 더불어 싸우자 하는 것이니라”(옵1:1). 하나님이 에돔을 열국 중에 적은 자로 만들 것이라 말한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너를 열국 중에 미약(콰톤, 작은자)하게 하였으므로 네가 크게 멸시를 받느니라”(옵1:2). 이는 에돔(에서)이 형제, 야곱(이스라엘)에게 폭력을 행하였기 때문이다. “네가 네 형제 야곱에게 행한 포학(하마스)을 인하여 수욕을 입고 영원히 멸절되리라”(옵1:10). 결국 하나님의 백성은 구원을 받을 것이라 한다. 오바댜서는 이를 결론부에서 말하고 있다. “야곱 족속은 불이 될 것이요 요셉 족속은 불꽃이 될 것이며 에서 족속은 초개가 될 것이라 그들이 그의 위에 붙어서 그를 사를 것인즉 에서 족속에 남은 자가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음이니라”(옵1:1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니라”(벧전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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