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2

에덴의 첫 날

                   송광택

 

아직 이름이 없는 세상

큰 바람도 없는 동산

새 날을 축복하는 아름다운 황혼

 

서로 기대며 서있는 들풀

선한 눈빛의 짐승들

티끌 가운데 우뚝 선

아담이라 불린 사람

 

조물주의 마음과

창조자의 손 안에서

생령이 된 처음 사람

 

태고라 불리는 역사의 첫 날

에덴의 푸른 언덕에 남긴

첫 발자국.

 

유관순ㆍ2

 

                            【송광택詩】

 

나에게는 만세를 부르는 이유가 있소

대한의 자유를 위해

내 생명의 자유를 위해

나는 만세를 부르오

 

자유 없는 삶은 생명이 아니기에

나는

대한독립을

목소리 높여 외치오

 

나뿐 아니라

대한 사람 모두에게

만세를 부르는 이유가 있소

 

빼앗긴 자유를 되찾기 위해

잃은 나라를 다시 세우기 위해

내가 나되게

우리가 우리답게 살기 위해

 

너와 나 모두

사람으로 대접받는 새 세상 만들기 위해

우리는 함께 외치오

쉬임 없이 외치오

만세, 만세

대한독립만세.

   

송광택 목사, 창조문예 신인작가상, 바울의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목사, 계간 국제문학 편집이사

어머니


            

송광택


거친 음식은 당신이 드시고
진자리에 누우시는 당신
찬바람 드는 단칸 방
네 남매의 시린 콧등
온몸으로 한기를 막으며
하얗게 지새우시는 겨울밤

허리 부러지도록
좁은 부엌살림은 
닦고 닦아도
젖은 손 마를 겨를 없어라

고운 눈매
부드러운 손에 내려앉은 
세월의 무게
하지만
당신의 이름은
여전히
하늘 아래
살아있는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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