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세우신 가정 안에서 누리는 행복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어느 시대나 그 시대를 표현하는 시대어(時代語)가 있다. 21세기에 와서는 아마도 웰빙이 주요한 시대어일 것이다. 웰빙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이 쏟아진다. 가히 웰빙 열풍 시대라 할만하다. 그만큼 현대인들의 삶이 행복하지 못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웰빙, 성도들은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은 불행하고 고통받고, 쓰러지는 인생이 아니라 복을 주셨고, 생육하며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고, 정복하며 살도록 지으셨다(창 1:28). 그동안 시편을 통해 정신 건강상 요소들을 챙겨 보았는데, 실제로 시편에는 인생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가르치고 돕는 내용이 많다.

시편 127편은 소박하지만, 행복한 사람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나는 성도들 가정을 심방할 때 본문의 말씀을 자주 읽곤 한다. 행복한 사람의 조건은 무엇일까? 우선 행복한 삶을 위해 안전이 필요하다. 안전은 인간이 삶을 유지하는데 가장 기본이 된다. 매슬로(Abraham Maslow) 역시 인생이 생리적 욕구와 함께 안전의 욕구를 두 번째 욕구로 꼽지 않았는가? 그런데 시편은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있음이 헛되도다”(1절)라고 했다. 내 가정, 일터, 가족, 신체. 정신건강까지 지켜주시는 분은 바로 우리 하나님이시다. 주의 인도와 보호하심 아래 있는 가정은 사랑이 많고, 평안하고, 행복하며, 서로 관심을 두고 도와주며, 주변 사람들과도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다.

행복하려면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 2절은 종종 오해하듯 불면증의 해결에 관한 말씀이 아니라, 우리가 잠자는 동안에도 주께서 역사하신다는 뜻이다. 새번역은 “진실로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고 했다. 행복한 삶을 나 혼자 만들어 갈 수는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노력하다 좌절하는가? 우리는 주변에서 보고 잘 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고 확신하는 성도들은 하나님이 절대 도우신다.

행복한 삶은 가족과 함께 간다. 가족만이 줄 수 있는 기능이 많다. 우선 가족처럼 친밀하기 어렵다. 성적, 애정적 욕구도 가족을 통해 충족된다. 가정에서의 출산과 양육을 통해 인간이 태어나 사회화될 수 있다. 경제적 단위로서 가족들은 서로의 물질적 필요를 돕는다. 가족은 구성원에게 지위와 사회적 역할을 담당하게 하고, 가정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다. 사회의 어떤 기관이 이런 가족만의 기능을 담당해 줄 수 없다. 그러나 가족이 역기능적으로 움직일 때 구성원들은 상처를 입고 파괴된다. 가족이 없이 행복해 보일 수는 있지만, 진정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가정이 건강하면 자녀들의 심리가 건강하고, 사회적 성숙도 역시 높아진다. 그런데 시편은 가족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한다.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라고 했다(3절).

행복한 사람의 조건은 이런 내용을 알고 고백하는 사람이다. 시편의 표제에 따르면, 본문은 ‘솔로몬의 시’라고 한다. 또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고 했다. 솔로몬이나 당시 사람들은 성전에 올라갈 때 이 노래를 부르면서 감사했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행복한 사람은 돈이 많다거나, 지위가 높거나, 주변에 사람들이 가득해서 행복하지 않다. 오히려 그런 사람이 불행하다고 느낀다. 오늘 시편에서 보이는 작은 그림이 바로 행복한 사람의 조건을 설명하지 않는가? 정신건강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신건강을 위해 다른 노력을 하기보다 주님을 고백하며 가족과 함께 가는 인생이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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