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본푸른교회 최원영 목사)

 

   하나님의 임재라는 단어가 나의 귓가에 계속 머물고 있기에 집에 와서, 브라더 로렌스 . 프랭크 루박 (Brother Lawrence & Frank Laubach)의 공저인 “하나님의 임재 체험하기” 책을 찾아 읽어 내려갔다. 저자가 들려주는 메시지는 아주 단순했지만 목회자의 본질을 관통하는 핵심어였다. 그 핵심어는 “임재”이다.  임재(presence)는 히브리어 동사 “보”(“임하다, 오다 데려오다”)를 의미하고, 헬라어로 임재는 “파루시아”(임함, 오심, 임재)와 “에르코마이”(오다, 임하다)로 표기한다. 하나님의 임재라는 말은 하나님이 임하다, 오시다라는 말이다. 하나님은 어떻게 오시는가? 성령님이 우리의 마음의 생각 속으로 오신다. 우리는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당신은 얼마나 많은 시간 마음의 생각을 주님의 것으로 채워져 있는가?  다른 말로 하나님의 임재의 시간을 얼마나 자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이것이 성숙의 질을 판가름하는 지지대가 될 것이다.
   저자는 말하기를 “하나님의 임재를 실천하는 일은 실험 단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이미 수많은 사람들에게 의해 입증된 것이다. 모든 시대의 영적 거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한 달 정도만 하나님의 임재를 위한 훈련만하면 분명하게 나타난다. 6개월 정도 지나면 풍성해지고, 10년 후에는 영광스럽게 된다고 한다. 이것은 모든 시대의 영적 거인들이 지닌 비밀”이라고 했다.
   결국에는 임재의 깊이가 사역의 성숙도의 깊이이며, 대충 거듭난 사람과 완전히 변화되어 거듭난 사람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도 있다.  하나님의 임재에 대해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다 아는 것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무시하지는 않는가? 곰곰이 뒤돌아보아야 할 시점이다. 주님을 잃어버리고 살게 되면, 은혜와는 거리가 멀게 되고, 즐겁고, 감사하고, 영적으로 활력이 넘치는 경험을 하기는 어렵다.
   하나님의 임재를 위해서 다윗은 “하루 종일 작은 목소리로 말씀을 읊조리나이다”(시 119:97)는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주의 말씀이 어찌 그리 좋은지 하루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린다고 고백하고 있다. “읊조리다”는 단어를 개혁 성경은 “묵상”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묵상이란 “함께한다”는 것, “생각이 지배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읊조린다”는 것은 말씀이 내 입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씀이 내 생각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과 마음을 지배하는 것이 있다면, 우리는 입으로 읊조리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이 너무 좋아서 하루 종일 말씀에 지배를 받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말씀이 곧 하나님이다. 말씀이 곧 예수님이다. 말씀이 곧 성령님이다. 생각이 말씀에 지배를 받으면 놀라운 사건들이 일어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그리스도인들이 영적인 힘을 많이 일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의 문제는 간단하다. 하나님과 함께하는데 시간을 많이 드리지 않기 때문이다. 다윗은 하루 종일 말씀을 묵상하는데 시간을 드렸다. 
   우리가 하나님을 닮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기꺼히 하나님을 알기 위해 드려야 한다. 하나님으로 내 생각을 채워가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다. 또한 좋아하는 찬송을 부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고요한 중에 기다리니..” 마음으로 묵상의 기도를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의 마음을 주님의 것으로 채우라. 채워지는 만큼 주님의 능력과 은혜의 크기가 달라진다. 그리고 세상을 넉넉히 이길 영적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
   로렌스는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것은 성숙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치러야 할 대가”라고 한다. 토마스 아켐퍼스는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유명한 책을 썼다. 그는 “예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가꾸어가는 것은 보이지 않는 친구와 날마다 가까워지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날마다 보이지 않는 친구와 가까워지게 되면 “내 영혼이 사랑하는 예수”를 알게 된다고 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과 가까이 지내는 시간이다. 이 소중한 시간을 확보하는데 생명을 걸어라. 이것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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