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한기총과 통합 관련 긴급기자회견

한국기독교 단체들의 통합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이하 한교연)은 지난 8월 4일, 한교연 회의실에서 제5-6차 임원회를 갖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에 대한 한교연의 입장을 정리한 후 기자회견을 개최해 한기총에 소속된 이단?사이비 문제가 해결 돼야 통합 논의를 진행할 수 있고, 한교연과 한기총 당사자가 주도하고, 7개 교단장은 협력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교연 조일래 대표회장과 김요셉 목사(초대 대표회장), 박위근 목사(2대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3대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직전 대표회장)는 임원회 직 후 한국교회 현안에 관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한교연-한기총 통합에 관하여, △종교지도자협의회 기독교 대표성에 관하여, △국민일보 편파보도에 관하여 입장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된 기자회견문에서 “첫째, 한교연-한기총 통합을 적극 환영한다. 둘째, 양 기관 통합의 전제는 다락방 등 이단문제 해결이며, 이에 대한 한기총 대표회장의 결단을 기대한다. 셋째, 한교연-한기총 통합논의의 주체는 한교연-한기총이며, 외부단체는 협력 대상이다. 넷째, 7개 교단장회의와는 양 기관 통합 논의과정에서 언제든 협의하고 대화할 수 있다. 다섯째, 위 정신에 입각하여 한교연-한기총 통합추진위원회를 즉각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일래 대표회장과 증경대표회장들에게 통합추진위원 선정을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독교와 천주교, 그리고 불교 등 한국의 7대 종단이 가입돼 활동하는 단체인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이하 종지협)의 기독교 대표성의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회견문에서 “종지협에 그동안 한기총이 한국 기독교를 대표해 활동해 왔으나 한기총의 불법금권선거와 이단 문제 등으로 인해 2012년 한국교회연합이 태동한 후 현재 명실상부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고 있는 것은 한국교회연합”이라면서 “한교연은 한국의 39개 개신교 교단 3만3천여 교회가 가입한 한국 최대의 기독교 연합기관”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한국의 각 종단을 대표하는 종지협의 의장은 마땅히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기관의 수장이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므로 한교연 한기총 통합 이후 진정 기독교를 대표하는 인물이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추대되어 한국기독교를 대표해 활동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사료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일보 편파보도 문제를 지적하면서 “국민일보가 한교연이 태동한 2012년 이후 이탈 분열세력으로 지칭하며, 특정 기관의 입장을 두둔하고 대변해 왔으나 예장 통합, 대신백석, 기성 등 주요 교단들이 총회에서 한기총 탈퇴를 결의하고 한교연 가입을 공식 인준한 이후부터 점차 나아지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균형에서 벗어난 보도태도를 견지해 오고 있으므로 만일 이를 시정하지 않을 경우 본 한교연은 국민일보에 대한 기대를 접고 또 다른 선택을 모색할 것 임을 엄중히 밝히는 바이다”라고 경고했다. 

한교연이 연합 단체 활동의 원칙을 분명하게 밝힘으로서 추후 통합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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