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휴대폰을 전체 기능의 2% 정도쯤 사용하고 있지 싶다.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도 나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그래서 옛말에 불치하문(不恥下問)이란 말이 있다. 즉 "모르는 것이 있으면, 비록 어린아이일지라도 기꺼이 물어 보라"는 뜻이다. 요즘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 구닥다리 늙은이들은, 날마다 새롭게 변하는 세상을, 늙어 꼬부라진 다리로 따라가기가 버겁다.

인생이란 알고 보면, 전혀 한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 즉 인생의 광야, 양양한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 마치 바닷가 모래땅에서 갓 부화한 거북이 새끼들이, 바다를 향하여 나아가는 형국이다. 삶의 한 복판에 서 있는 '오늘' 이란 하루도,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을 마무리 하는 끝날임과 동시에, 나의 남은 날들의 첫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생은 일회자의 인생이기도 하지만, 날마다 주어진  하루하루를 되새김 즉 바둑을 복기하듯 리바이블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하루뿐만 아니라 한주간, 한달, 한 계절, 그리고 일년 사계절을 살아가면서,나무의 나이테처럼 인생의 년륜을 쌓아가고 있다. 삶의 에너지가 충일한 소년기에서 장년기까지는 주어진 천부의 자질을, 젊은 에너지로 충분히 갈고 닦아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새로운 경험의 축적으로 미지에 도전하면서, 인생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그래서 인생은 어찌 보면, 이땅에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자기를 형성해가는  자기와의 긴 여정이기도하다.

김종근 목사
김종근 목사

성경 잠언 4장23절에,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또 더 나아가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자는 성(城)을 빼앗는 용사보다 낫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진실로 싸워 이겨야 할 대상은 경쟁자나 세상이 아니라 '먼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 것이다. 옛 속담에도 "사람은 일생동안에 열두번도 더 변신한다"고 하였다.

1953년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 등정에 성공한 에드먼드 힐러리는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내가 정복한 것은 산(山)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라는 멋진 명언을 남겼다. 내가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게 되면 세상도 능히 이길 수 있지만, 그러나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게되면,거친세상을 어찌 헤쳐나갈수 있겠는가! 우리는 평생 동안 자신을 놓고 괴로워하고, 자신에게 지워진 멍에를 감당키 버거워 수 없이 좌절하기도 한다.

2만여명의 고아를 길러낸 기도의 종 죠지 뮬러목사는, "굳센 의지와 믿음을 배우는 첩경은, 큰 시련을 견뎌내는 것이다"라 하였다. 자기 자신이 최고의 자산이 되기도 하지만, 때론 동시에 최고의 거침돌이 되기도 한다. 모든 것은 항상 '나'로 부터 시작해서 '나' 로 귀착 된다. 때가 이르게 되면, 내곁에 있던 것들이 하나 하나 내 곁을 다 떠난다 해도, 끝까지 내곁에 남아 있는 것은 바로 '나'다.

모든 문제의 원인도  '나'요, 그 문제의 답도 내 안에 있다. 불안하고 화나고 슬픈 것도 '나' 때문이고,세상과의 시비와 다툼도 '나' 때문에 일어난다. 세상 모든 고통도 알고 보면, '내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일어날 때가 많다. 나를 괴롭히는 것들은 알고 보면 내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안에 있다. 이렇게 우리는, 타인이 아닌 바로 나에게 걸려서 넘어질 때가 더 많다는 것을 알자. 그래서 '나'를 제대로 알고나면, '나'를 뛰어 넘을 수 있게 된다.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게 되면, 내가 정립되고 나로부터 자유로와 지게된다. 그러므로 항상 나를 비운후에 나를 관조하게 되면, 내가 가야 할 방향과 길이 보이게 된다.

'욥'은 모든 시험을 통과한 후에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되어 나오리라" 했다.

금년 봄에 뒤뜰에 심은 토마토가 엄청 많이 열렸다. 주렁주렁 열린 것은 흙속에 묻힌 거름에 깊숙히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인생의 근본인 뿌리가 보이지 않는다고 근본을 잃어버리면, 다 잃어버릴수 있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자연의 섭리를 거스린 인간의 탐욕에 의해 병이 든지 오래지요. 잠자코 생각해 보면 우리는, 잠시 이 지구에 여행 온 거지요. 어떤이는 다음 정거장에서, 어떤이는 다음 다음 정거장에서 내릴 겁니다. 잠시 지나가는 다리위에 집을 짓는 자들이여!

我讚自然
나 이제 자연을 노래하리라!.
無人空山
인적없는 빈산에도
日照來雨
햇빛 비치고 비 오나니
水流花開
물이 흐르고 꽃이 피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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