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창】 글쟁이와 글장이

    ‘홍역을 앓다’라는 표현과 ‘홍역을 치르다’라는 표현은 의미가 비슷한 것 같지만 쓰임새가 서로 다릅니다. ‘홍역을 앓다’는 말 그대로 홍역이란 전염병에 걸렸다는 표현인 반면에 ‘홍역을 치르다’는 심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미의 관용구로 쓰이는 표현입니다.저는 어릴 때 실제 홍역에 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입안에 생긴 발진으로 밥을 먹기조차 힘들어 축 처져 누워 있었습니다. 그때 할아버지께서 제 곁을 지켜주시며 들려주신 많은 이야기 중에서 조선 태조 이성계의 일화가 여태까지 제 기억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태조 이성계는 말이다.

  • 【한은창】 내 아들아, 내 딸아!

    오래전 중국에서 칭다오대학 교수 한 분을 만나 그의 경험담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옌벤 출신 중국 동포인 그가 처음 서울을 방문했을 때 어느 식당에 들어갔답니다. 식사를 주문하기 위해 중국에서 하던 대로 “복무원(服務員)!” 하고 종업원을 불렀답니다. 주위 테이블에서 식사하던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돌아보는 바람에 당황스러웠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북한에서 온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그렇습니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사장님’, ‘언니’, ‘이모’ 등으로 부르는 대신에 ‘푸우위안(服務員)’이면 충분하기 때문

  • 【김영실 박사】 당장 입을 열어 가르쳐야 합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설교를 들었지만, 왜 이렇게 우리 사회와 교회, 그리고 우리 가정은 왜? 바뀌지 않는지 고민해 봅니다. 구약성경에는 여러 가정의 모습이 나오는데, 그 가정을 하나씩 조명해 보면서, 어떻게 하면 나를 바꾸고, 하나님이 주신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같이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지난 호에는 가인과 아벨에 대한 일을 상고해 보았습니다. 하와가 에덴에서 쫓겨난 후, 절망과 후회 속에 가인은 잉태되었습니다. 아기의 뇌와 모든 기관 및 핏줄도 엄마 태내에서 완성되기에, 태내 환경이 고통스러운 아기였다면,

  • “대전환의 시대, 교회의 내일을 묻다”, 제1회 한동미래포럼 개최

    한동대학교(총장 최도성)는 개교 30주년을 맞아 오는 2026년 1월 26일(월)부터 28일(수)까지 효암채플에서 「제1회 한동미래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포럼의 주제는 “대전환의 시대, 교회의 내일을 묻다”로,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교회의 역할과 신학,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신학·기술·교육을 아우르는 통합적 논의이번 포럼은 한동대학교가 중심이 되어 신학, 과학기술, 교육,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제 간 포럼으로 진행된다.총 6개 세션으로 구성된 강의에서는 △프

  • 【한은창】 일용할 양식

    유튜브에서 2021년에 시작된 ‘쇼츠(shorts)’라는 서비스는 말 그대로 180초(3분) 이내의 영상을 제공하는 섹션을 가리킵니다. 바쁜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간단하게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저는 쇼츠 영상 하나를 보다 혼자 웃었습니다. 그 쇼츠는 이런 내용이었습니다.어느 날 어떤 목사님이 등산을 하다가 사자를 만났습니다. 목사님은 열심히 뛰면서 도망쳤지만 얼마 못 가서 절벽 위 막다른 길에 다다르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목사님은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 【한은창】 4EVER

    교직 생활 10년을 몇 달 앞둔 시점에 사직서를 내고 다른 일을 찾고 있었습니다. 호기롭게 교직을 박차고 나왔지만 30대 후반에 교직에 버금가는 일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분이 한번 연락해 보라며 전화번호와 이름을 적은 메모를 건네주었습니다. 메모에 적힌 그분을 만나 난생처음으로 ‘교열’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는 요즘처럼 PC가 널리 보급되지 않을 때여서 수작업으로 표현을 고치고 문장을 다듬는 작업을 배웠습니다. 문법 실력이 형편없어서 어렵기도 했지만 문장의 오류를 놓치고 나서 지적받기 일쑤였습니다.그때부터

  • 【한은창】 참참참

    한때 유행했던 게임 중에 ‘참참참’이란 게임이 있습니다. 가위바위보 해서 이기면 상대방 얼굴 바로 앞에 손을 갖다 세우고 “참참참” 합니다. 마지막 ‘참’과 동시에 손을 왼쪽이나 오른쪽, 위쪽이나 아래쪽으로 움직일 때 상대방의 고개가 손을 따라 움직이면 지게 되며 패자는 벌칙을 받는 게임입니다. 벌칙은 주로 이마에 ‘알밤’ 먹이기인데 이를 ‘딱밤’이나 ‘뚝밤’이라고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비표준어입니다.순우리말인 ‘참’은 우리말 문장에서 4가지 성분으로 기능합니다. 다음에 제시한 4개 예문에서 띄어쓰기 오류를 찾아보겠습니다.① 참,

  • 【한은창】 주거래 목사

    서리집사로 처음 만난 B목사님과 단 둘이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후 수저를 막 놓으려는 순간 “집사님, 기도하시지요”라는 요청에 깜짝 놀라 목사님의 얼굴을 쳐다보자 이미 목사님은 고개를 숙이고 손을 모아 기도 자세를 취하셨습니다. 기도를 마친 후 조용히 목사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먼 후일 저의 장례예배를 부탁드립니다.” 그때부터 20년 가까이 서리집사와 안수집사를 거쳐 이젠 장로로 B목사님을 섬기고 있습니다.경북 군위(지금은 대구시 편입)에서 태어나 고향 교회에서 L목사님을 모셨고, 고교 재학 중에는 부산에서 I목사님을, 대학 다닐

  • 【한은창】 물이 떨어졌어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예배당 곳곳에 비가 새기도 해서 교회 관리를 맡은 분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그즈음 당회를 마치고 목양실로 가신 목사님이 다시 당회실로 돌아와 문을 벌컥 열었습니다. “목양실에 물이 떨어졌어요!” 그러자 모여 있던 모든 장로의 얼굴이 하나같이 어두워졌습니다. ‘목양실에도 비가 새나 보다.’ 목사님은 태연하게 “목양실로 생수 좀 가져갈게요” 하셨고, 금세 분위기가 바뀌며 폭소가 터졌습니다. 우리말의 중의성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그렇습니다. ‘떨어지다’라는 동사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

  • 【김영실 박사】 가인과 아벨,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신앙생활을 오랫동안 하면서 많은 설교를 들었지만, 왜 이다지도 우리 사회와 교회, 그리고 우리 가정은 왜? 바뀌지 않는지 생각해봅니다. 구약 성경에는 여러 가정의 모습이 나오는데, 그 가정을 하나씩 조명해 보면서, 어떻게 하면 나를 바꾸고, 하나님이 주신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보고 싶습니다.지난달에는 ‘아담과 하와’에 대한 글을 실었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으로 인해 죄가 이 땅에 들어왔으니, 이제는 나의 죄 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상대의 잘못된 것만 더 크게 조명됩니다. 그래서 ‘너 때문에, 너 때문에!!’

  • 【한은창】 엄마가 보고 있다!

    몇 년 전 여름방학 때 어느 중학교에서 글쓰기 기법 강의를 진행하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첫 시간 교실에 들어서자 중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께 수업을 들었던 아련한 추억과 중학교 교사로 제자들 앞에서 가르치던 시절의 추억이 겹쳐 떠오르며 콧등이 시큰했습니다. 교실을 죽 둘러보다 한곳에 시선이 멈췄습니다. 교실 앞면 칠판 위에 걸려 있는 급훈이 적힌 작은 액자였습니다. 그 액자에는 “엄마가 보고 있다!”라는 급훈이 담겨 있었습니다. ‘무서운 엄마가 지켜보고 있다’를 가리킬 수도 있고, ‘내 편인 엄마가 곁에 있다’를 가리킬 수도 있어서

  • 제3회유엔창설 80년기념콘서트_“음악으로 세계와 대화하다”

    UN 평화음악회의 여정과 의미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 오페라단은 지난 4년 동안 총 3회의 ‘UN 평화음악회’를 통해 음악이 지닌 진정한 힘과 그 의미를 실천해왔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는 에드워드 카의 말처럼, 우리는 이 여정을 통해 어떤 의도와 목적을 품고 출발했으며 무엇을 이루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제1회: 평화의 언어로 세계에 말을 걸다 (2022)임실비아 단장은 첫 음악회를 시작하며 이렇게 말했다.“예술이 정치와 종교, 국적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화합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음악은 국경과 언어를

  • 【한은창】 조용한 혁명

    언론사에서 교열기자로 재직하고 있을 때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수화기를 들자마자 습관에 따라 “동아일보 어문연구팀 박재역입니다”라고 정중하게 대답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뜻밖에 수화기 저편으로부터 꾸중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야, 박 집사, 넌 어떻게 인사도 할 줄 모르니? ‘안녕하십니까’가 그렇게 어렵니? 언론사 있으면 다냐?” 전화하신 분은 다름 아닌 저와 친밀하게 지내는 장로님이셨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한 가지 간단한 결심을 하게 됩니다. 바로 인사말 먼저 건네기였습니다. “안녕하세요!”라고

  • 시니어 스마트폰 교육 통해 보이스피싱 예방 나선다

    내용 요약 ●배경: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약 7,000억 원,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노인층에서 발생.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주요 피해 대상.●교육 주관: 장위순복음교회(김정곤 목사)와 청춘행복학교(석호길 센터장).●기간/장소: 10월 16일 ~ 11월 6일, 매주 목요일 총 6회. 장소는 장위순복음교회 청춘행복학교 강의실. ●특징: 단순 스마트폰 기능 교육이 아니라 보이스피싱·금융사기 예방에초점. 비밀번호·생체인식 보안 설정/ 스팸전화 차단/ 의심 문자·앱 판별/ 안전한 모바일 결제 습관/ 피해 사례 영상

  • 【김영실 박사】 아담과 하와의 가정

    신앙생활을 오랫동안 하면서 많은 설교를 들었지만, 왜 이다지도 우리 사회와 교회, 그리고 우리 가정은 왜? 바뀌지 않는지 생각해봅니다. 우리에게 주신 삶의 목적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그곳에서 신앙이 좋은 자녀들을 키우며, 이 땅에 하늘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꿈이라고 생각합니다.구약 성경에는 여러 가정의 모습이 나오는데, 성경의 가정을 하나씩 조명해 보면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주신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처럼 그 위대한 성경의 가정에도 많은 문제가 있는

  • 【한은창】 착한 사람 선한 사람

    큰길을 달리다 오른쪽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 방향으로 차량이 길게 줄지어 있습니다. 급하게 좀 가야 해서 중간에 끼어들어야 하는데 아무도 쉽게 공간을 내 주지 않습니다. 차마다 앞차 꽁무니에 거의 붙다시피 하며 틈을 주지 않습니다. ‘한 대쯤 좀 양보해 주지, 쫀쫀하게 그러나?’ 하는 마음에 야속하기만 합니다.그런데 어느 날은 차량이 늘어선 긴 줄 끝에 붙게 됩니다. 긴 줄이 느릿느릿 줄어들면서 답답한 마음이지만 참고 기다립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저 앞쪽에서 깜빡이를 켜고 새치기를 시도합니다. ‘남들 다 줄서서 기다리는데 저게 뭔 짓

  • 【한은창】 그렇군요

    전업주부인 제 아내는 65세가 지나면서 남들 다 받는 기초연금이나 장애인연금을 받고 싶다며 지자체에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어서 가구 수입이 기준을 벗어났나 봅니다. 농담이었지만 “당신 때문에”라는 그 한마디의 의미를 알아챘습니다. 순수한 자기 수입원이 필요한 아내에게 그때부터 매월 연금액보다 조금 많은 금액을 ‘급여’ 명목으로 이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다 써버립니다. 그것도 모자라면 제가 맡긴 제 카드까지 사용합니다. 주로 교회에서 식사나 커피 대접하기 위해, 넷이나 되는 손주를 위해 쓰는 편입니다.

  • 【한은창】 햄릿신드롬

    어느 날 점심식사 시간이라 사무실에 저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느닷없이 그 당시 보안사(현 기무사) 소속 병장이 사무실로 들어왔습니다. 들어오자마자 보좌관(학군장교 중위)의 책상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튕겨나가듯이 보좌관의 책상으로 달려갔습니다. 보좌관의 책상에는 상단에 ‘II급비밀’이란 붉은색 사각형 도장이 찍힌 문서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밀문서를 움켜쥐고 와서 저의 책상 서랍에 넣었습니다. 그 문서가 그의 손에 들어가는 순간 우리 보좌관의 미래는 불 보듯 뻔했습니다

  • 【김영실 박사】앗, 아기 대신 강아지

    내가 운영하는 ‘세븐큐뮤직 아카데미’에서는 ‘아기와 엄마’가 즐겁게 예배드릴 찬송을 만들어내며, 그날 설교에 맞는 활동을 연구하고 이를 보급하고 있다. 나의 목표는 영유아기의 아기들에게 ‘교회는 즐겁고 행복한 곳’이라는 인식시켜 주는 것이다. 그래야 아이가 자라면서 교회를 떠나지 않고, 항상 즐거웠던 기억을 가슴에 담으며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이 세상은 어떡하든지 우리 자녀들을 어둠 속으로 끌어가려고 온갖 게임과 미디어, 음악을 활용하며 악한 것들을 만들어내는데, 교회는 가만히 손을 놓고 한숨과 걱정만 하고 있으니 어

  • 【한은창】 거저먹기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한복음 3:16)우리 교회 경로대학에서 운영부장을 맡아 섬기시는 G권사님이 이 성경구절을 ‘하나님이 3상을 2처럼 4랑하사’로 노래를 부르며 어르신들과 함께 손가락을 내보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숫자 324에 무슨 다른 특별한 뜻이 있나 싶어 찬송가 324장을 찾아봤더니 신기하게도 ‘예수 나를 오라 하네’였기에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나 싶었습니다.어릴 때부터 암송해 온 말씀인데 그날따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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