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제26회 광야인의 날, ‘예수코트’로 따뜻한 겨울을 전하다

  • 입력 2025.11.26 00:29
  • 수정 2025.11.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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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교회 임명희 목사,
“내가 쪽방촌에 서 있는 것이 하나님을 보여주는 것”

제26회 광야인의 날 
제26회 광야인의 날 

영등포광야교회와 (사)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사길사)이 주최하는 ‘제26회 광야인의 날’ 행사가 지난 11월22일(토) 영등포공원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노숙인과 쪽방주민, 독거어르신을 위한 위로잔치 및 잠바나눔 행사로 진행되었으며, ‘나눔과 연대’를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각 부스에 배치된 수많은 자원봉사자는 행사 전 새벽부터 모이기 시작한 1500여 명의 어르신에게 친절하게 번호표와 간식과 음료, 순서지 등을 나눠주며 질서정연하게 안내해 주었다.

행사장 입구에서 참여자들을 맞이하는 플래카드
행사장 입구에서 참여자들을 맞이하는 플래카드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행사는 1부 예배를 시작으로 2부의 다양한 공연과 3부의 ‘예수코트(겨울잠바)’ 나눔으로, 행사 후엔 광야교회에서 제공하는 따끈따끈한 국밥 나눔으로 진행되었다.

예배 전 9시30분부터 정선영 목사의 인도로 찬양이 시작되었고 1부 예배는 홍보대사인 배우 장광 장로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사회를 진행하는 홍보대사 장광 장로
사회를 진행하는 홍보대사 장광 장로

개식사에서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는 “오늘은 우리가 예수코트를 입는 축제날이다. 오늘 나눠드리는 이 예수코트를 입고 올 겨울 아무도 죽지 마시고 모두 건강하게 살아주시길 바란다. 하나님이 성경 에스겔서에서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노숙자, 중독자, 전과자, 방랑자가 되어 떠돌며 아무리 죄가 많을지라도 제발 죽지 마시고 살아 달라. 부디 이 예수코트를 입고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심을 믿고 힘내서 인생의 어려움을 돌파하시라.”며 간절히 당부했다.

광야교회 담임목사이며 (사)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사길사)의 이사장인 임명희 목사
광야교회 담임목사이며 (사)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사길사)의 이사장인 임명희 목사

라위출 장로(사길사 고문)의 기도와 임형택 목사(숭신교회)의 성경봉독(욥기 14장 7-12절), 복음가수 선정윤, 이순화의 특송 순서 후, 홍동필 목사(전주새중앙교회)의 설교가 이어졌다.

‘욥의 고난과 부활 신앙’을 주제로 홍동필 목사는 “많은 자녀를 거느리고 동방의 큰 부자로 하나님을 경외했던 욥은 한순간 모든 것을 잃고 오랫동안 고난을 받았다. 잠도 못 자고 숨쉬기도 힘들어 죽고 싶을 지경이었지만 욥의 신앙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 땅에 고난과 아픔이 없는 인생은 없다. 하지만 인간은 죽어서 끝나는 게 아니다.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날, 우리 모두는 다시 살아난다. 예수님이 부활이요 생명이시기 때문이다.” 라고 강조하며, “우릴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죄인인 나를 구원해주신 그 주님이 오늘도 여러분을 사랑하고 계신다. 그 믿음으로 남은 생애를 끝까지 건강하게 살아가시길 바란다.” 라며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

설교를 맡은 전주새중앙교회 홍동필 목사
설교를 맡은 전주새중앙교회 홍동필 목사

축사에서 김영한 대표(샬롬나비)는 “광야교회는 복음적 나눔을 실천하는 교회로, 38년 전부터 시작된 임명희 목사의 절대적인 헌신이 수많은 영혼을 살리는 사랑의 역사로 이어져오고 있다.” 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임명희 목사와 광야교회는 가난과 절망이 되물림되지 않기 위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천국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늘 예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여자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여자들

이어 채현일 국회의원(영등포갑)은 격려사에서 “임명희 목사를 보면 희망과 헌신이 생각난다”며, “영등포구에서는 쪽방촌의 주거환경 개선을 주요 과제로 하여 쪽방촌 공공임대주택 사업 정책을 추진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더 나은 주거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어지는 격려사에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내가 쪽방촌에 서 있는 것이 하나님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임명희 목사의 말을 소개하며, “오늘 나누는 예수코트가 여러분을 따뜻하게 해주고 삶에 위로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쪽방촌 정비사업 중 임시주택 100채를 준비하여 여러분의 기거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광야교회와 여기 계신 모든 분께 하나님의 은혜가 늘 함께하시기를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광고 시간 임명희 목사는 “올해는 대형교회들이 어려워 후원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쪽방촌 수급자 어르신들의 십시일반 정성으로 8,300만원이 모아졌으며 이들의 헌신을 통해 하나님은 또 오병이어의 기적을 이루셨다” 라며 협력하고 후원해주신 모든 분께 일일이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중에는 꾸준히 용돈을 모아 후원하는 윤준서 라는 어린이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허정섭 목사(신사동교회)의 축도로 1부 예배를 마친 후 곧이어 안영화 권사(홍보대사)의 사회로 2부 위로공연이 시작되었다.

난타(온누리교회 난타팀), 합창(죠이플선교합창단), 부채춤(박정란 사관), 중창(레인보우 하모니 중창단), 간증(광야교회 신상순 집사), 노래(민재연 전도사), 기타연주(온누리교회 필그림 기타앙상블), 노래(우영철 장로/가수)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며 따뜻함과 흥겨움을 더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레인보우 하모니 중창단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레인보우 하모니 중창단

3부 순서에서는 참석한 분들께 내빈들이 예수코트를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나누는 예수코트는 국내 브랜드 제품으로 가볍고 따뜻하여 어르신들의 겨울을 든든히 지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행복한 미소로 예수코트를 입혀주고 서로 포옹하며 고마운 미소로 화답하는 모습마다 예수의 사랑과 향기가 전해졌다.

예수코트를 증정하기 위해 준비하는 내빈들
예수코트를 증정하기 위해 준비하는 내빈들

행사장에서 제공하는 커다란 쇼핑백에 각자의 예수코트를 담고, 국밥이 기다리고 있는 광야교회를 향하는 걸음들 위로 한낮의 따스한 하늘빛이 온기를 더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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