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경목단, 소망교도소 방문… “한국교회가 민영교도소의 든든한 버팀목 되어야”

  • 입력 2025.11.25 22:18
  • 수정 2025.11.2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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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유일의 신앙기반 민영교도소… 14년째 재소자·가정·지역사회를 변화시키다

 

지난 11월 21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경목단(단장 황영복 목사, 미스바교회)은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소망교도소를 방문해 사역 현장을 둘러보고, 소망교도소 김명석 소장과 좌담회를 갖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방문은 한국교회와 민영교도소 간의 교정선교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향후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 “기독교 정신으로 운영되는 세계 유일의 민영 교도소”

좌담회에서 김명석 소장은 소망교도소의 운영과 사역 방향을 소개했다.

김 소장은 “소망교도소는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설립한 (재)아가페가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교화중심 '비영리 민영교도소'라"고 했다. 기독교 정신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민영 교도소로, 법무부 소속이지만 교도관들은 국가 공무원이 아니기에 공무원 연금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소망교도소에는 약 130명의 직원과 400여 명의 입소자가 생활하고 있다.  수용대상자는 2범 이하, 형기 7년 이하인 수형자로서 잔여형기 1년 이상인 자, 연령 20세 이상 60세 미만 남성 수형자만 입소 가능하다. 특히 조직폭력배 사범, 마약류 등 강력범죄자는 수형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한다.

 정부로부터 100% 운영비가 지원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 부족한 재정은 한국교회의 선교 후원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교도관은 선교사입니다… 한국교회가 후원해야 합니다”

경목단장 황영복 목사는 좌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기독교가 설립한 민영 교도소를 교회와 성도들이 적극 후원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갇힌 자를 위로하고, 사명을 따라 일하는 교도관들이 선교사로서 행복하게 사역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

황 목사는 소망교도소가 복음에 기초한 교정 선교 모델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기도와 재정적 동참을 요청했다.

■ 교정선교 협력 위한 MOU 체결 합의

경목단장 황영복 목사(미스바 교회)는 “기독교가 설립한 민영 교도소를 교회와 성도들이 후원하여 갇힌자를 위로하고, 선교사로 임명받은 모든 교도관들이 행복하게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소망교도소와 기성 경목단 간에 구체적인 교정선교협력을 위한 MOU 체결을 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수형자 영성훈련, 가족 회복 프로그램, 문화·예술·직업 교육 등 교정선교 사역 전반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향후 장기적인 교정선교 사역의 새로운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수형시설 시찰… “회복과 변화가 이루어지는 현장을 보다”

좌담회 후 경목단 일행은 소망교도소의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 운영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수형시설 견학 및 식사: 방문단은 교도소 내 식당에서 교도관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그들의 일상과 소망교도소의 공동체적 문화를 체험했다.

카페 ‘느티나무’ 체험: 제소자들이 직접 운영하고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재사회화를 돕는 직업훈련의 실제 현장을 살폈다.

미술 전시관 관람: 복도에는 갤러리의 느낌을 살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예술 치유 프로그램의 일환인 듯하다. 수형자들의 마음과 정서에 깊은 영향을 주는 좋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기술 훈련 현장 시찰: 제빵 기술반, 세탁소 운영반, 운동장 활동 등 다양한 직업 및 생활 훈련 과정도 확인하였다. 이는 출소 이후 사회 복귀를 위한 매우 중요한 준비 과정으로 평가된다.

 

■ “아버지학교 졸업식”… 눈물의 회복

특히 방문 당일에는 ‘아버지학교’ 3개월 과정의 졸업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졸업식에는 가족들이 초청되어 함께 편지를 읽고 대화를 나누며 가정 회복의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경목단은 “죄로 인해 깨어졌던 가족 관계가 회복되는 순간을 직접 보며, 소망교도소 사역의 깊은 의미를 다시 확인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방문은 기성 경목단이 소망교도소의 교정선교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한국교회와 함께 동행해야 할 사역적 필요를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소망교도소 프로그램 소개, ‘회복과 거듭남’으로 세우는 제2의 인생


한국교회의 연합 기도와 헌신으로 세워진 소망교도소(Somang Correctional Institution)가 ‘회복과 거듭남’이라는 복음의 본질로 한국 교정 사역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2010년 개소 이후 14년, 소망교도소는 단순한 수형시설이 아니라 ‘사람을 다시 세우는 선교 공동체’라는 비전을 붙들고 사역을 이어왔다.

그 중심에는 시편 51편 12–13절의 표어가 있다.

“자원하는 심령을 회복하소서… 그리하여 내가 범죄자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주께 돌아오리이다.”

회개 → 회복 → 제자화의 길을 수형자들의 삶 안에서 실제로 구현해내는 것이 소망교도소의 사명이다.

■ 거듭남을 위한 ‘신앙 기반 회복 프로그램’

소망교도소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유일의 신앙 중심 교정 모델이라는 점이다. 국제 교정선교 단체인 PFI(Prison Fellowship International)와 협력하며, 알파코스·일대일 양육·영성훈련 등 깊이 있는 신앙 프로그램을 통해 재소자들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데 집중한다.

정기예배, 부흥회, 공동체 영성훈련 등은 단순한 종교활동을 넘어 수형자 개개인이 자신의 죄와 마주하는 용기와 새 삶을 선택하는 결단을 돕는다.

■ 사랑을 회복하는 공동체 – “한솥밥과 한 사람”

소망교도소의 일상에는 ‘공동체성’이 깊게 녹아 있다.

수형자들이 서로 섬기며 밥을 나누는 ‘한솥밥 공동체’, 예술·스포츠·문화행사 등이 결합된 ‘소망 화합 축제’, 수형자 작품을 전시하는 ‘소망 미술 갤러리’가 대표적이다.

또한 카페 느티나무는 가족·직원·자원봉사자가 함께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 모든 활동은 수형자들이 고립된 ‘범죄자’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다시 배우고 성장하는 한 사람으로 회복되도록 돕는다.

■ 정서·관계 회복: ‘피해자–가족–사회’를 잇는 회복적 정의

소망교도소는 단순히 출소자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너졌던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족 회복 프로그램(아버지학교, 웨드밴드형 가족회복 프로그램)

피해 회복 교육(HWC):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책임을 지는 회복적 정의 교육

지역사회 봉사: 교도소 안에서도 ‘섬김’의 경험을 하도록 지원

이러한 회복적 프로그램은 재소자들이 자신의 죄가 남긴 상처와 실제적으로 대면하게 하며, 책임 있는 삶을 준비하도록 돕는다.

■ 사회복귀를 넘어 ‘재범 없는 인생’을 돕는 사역

소망교도소는 출소 후 지속적인 관계망을 제공하는 데 강점을 가진다. 출소자–가정교회–교정선교단체의 연계, 직업훈련, 학업, 취업알선 연 2회 개최되는 ‘소망 아울림 축제’

출소자는 교도소의 사역자들과 지원봉사자, 지역 교회의 도움 속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 단순한 사회 복귀가 아니라 재범 없는 건강한 삶을 목표로 한다.

■ “죄수번호가 아닌 이름으로 불러준 곳”… 변화의 증거

하준석 전도사의 간증은 소망교도소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 묻지마 폭행으로 교도소에 들어온 그는 소망교도소에서 예수님을 만나 회개하고, 신학을 공부해 결국 전도사가 되었다.

그는 말한다.

“소망교도소는 저를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사람’으로 불러주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새 생명, 새로운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의 고백은 소망교도소가 단순한 교정시설을 넘어 사람을 새롭게 빚어내는 영적 훈련소임을 증명한다.

■ 한국교회 연합과 후원으로 세워진 ‘회복의 기지’

소망교도소의 사역은 전적으로 한국교회 성도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이루어진다. 교정목회자, 상담사, 의료인, 예술가 등이 자원봉사자로 들어오며 ‘회복 공동체’의 울타리를 함께 만들어낸다.

홍보·뉴스레터·선교 프로그램 후원 등 다양한 후원과 기도가 지속될 때, 소망교도소는 더 많은 이들을 회복시키는 사역을 이어갈 수 있다.

소망교도소는 ‘교도소’라는 틀을 넘어, “죄인이 아닌, 새로운 사람을 세우는 복음의 현장”으로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회개에서 회복으로, 상처에서 책임으로, 범죄에서 새로운 사명으로. 소망교도소는 오늘도 한 사람의 인생을 다시 세우며 한국 교정사역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소망교도소의 사역을 후원하는 길]

 

"선한 사업의 동역자가 되어 주세요"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수용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소중한 원동력이 됩니다.

 

♥재정 후원

○후원 계좌 번호 : 우리은행 600-157898-01-101

예금주: 재단법인 아가페 

소망교도소 연락처: 031-887-5900, 031-887-5944(후원 담당자)

 

♣재능기부(자원봉사)

문화예술, 의료, 상담, 음식, 법률, 멘토, 신앙훈련 등 모든 분야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가지고 계신 다양한 재능의 기부를 통해 기쁨과 보람을 나눌 수 있습니다.

문의: 031-887-5900, 031-887-5968(자원봉사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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