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은 단순히 ‘한 해의 결실을 감사하는 절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을 열어 이미 주신 은혜를 다시 보게 하시는 날이다. 그러나 바쁘고 치열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주신 은혜보다 없는 것, 부족한 것, 막힌 것만 먼저 바라볼 때가 참 많다.
성경은 말한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감사는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다. 그리고 감사 앞에서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뉜다.하나는 모든 상황을 문제로만 보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는 사람이다. 감사란 결국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이 일 하신다”는 신앙의 눈을 뜨는 행위다.
●이스라엘 백성과 다윗: 감사의 눈이 만든 차이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은 ‘없는 것’만 보며 불평했고 결국 실패했다. “애굽으로 돌아가자”는 말까지 할 정도로 하나님을 잊어버렸다(민 14장). 반면 다윗은 불안과 원수와 환난 속에서도 감사를 놓지 않았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23:1).
상황은 절망스러웠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랐다. 그래서 다시 고백하게 된다. 감사는 절망을 돌파하는 영적 무기다. 감사하는 마음 속에서 하나님은 길을 여신다.
●감사는 우리의 영혼을 지키는 소방수
올해 추수감사절에 임승훈 목사님의 간증이 생각났다. 임 목사는 신학을 졸업 후 30대 10년간 기자로, 40대에 목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20년간 목회는 초라한 성적뿐이었다. 실패로 인한 깊은 좌절감과 상처가 마음을 붕괴시켰다. 설상가상으로 스트레스로 인한 극심한 아토피, 큰딸의 불치병, 가정의 재정적 파탄과 빚의 고통만이 남았다.
그는 인생의 모든 화마(火魔) 속에서 “감사라는 단어를 붙들었다” 감사가 모든 불행의 불을 끄는 소방수였다고 한다. 감사는 불길처럼 번지는 절망을 끄고, 다시 살아갈 힘을 주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임 목사는 “감사는 중독이 없다. 감사는 부작용이 없다. 감사는 치유만 남는다. 감사는 복음 그 자체는 아니지만 복음을 가장 복음답게 만드는 영적 통로이다.”라는 생명력 있는 메세지를 남겼다.
●감사는 결국 ‘평강의 문’을 여는 열쇠
불평하는 마음에는 평강이 머물지 않는다. 평강은 감사가 깔린 마음에 찾아온다. 감사는 우리 마음속의 창을 열어 하나님의 평안을 받아들이게 하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방법이다.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감사할 때 땅을 밟았다(욘 2:9–10). 다니엘은 위협 속에서도 감사할 때 사자의 입을 막았다(단 6:10). 예수님은 떡 다섯 개를 놓고 감사할 때 5천명이 배부르게 먹고 12광주리가 남는 기적이 일어났다, 감사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언제나 길을 여셨다.
●추수감사절을 지나며
이번 추수감사절을 지나며 다시 마음에 새긴다. 감사는 단순한 예절이 아니라 신앙의 생명선이다. 감사가 사라지면 신앙의 모든 기쁨과 헌신이 멈춘다. 그래서 감사는 생명을 이어가는 끈이다. 또한 감사는 기적의 출발점이며, 감사는 우리를 지키는 평강의 파수꾼이다. 그리고 감사는 절망을 돌파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영적 무기다.
추수감사절 하루에 멈추지 않는 감사, 우리 일상 속에서 숨 쉬듯 흐르는 은혜의 습관이 이어지기를 소망해본다.
2025년, 최원영 목사' 10가지 감사 제목
(1) 하나님, 올 한 해 본푸른교회를 지켜 주시고 무엇보다 주님 앞에 예배드릴 수 있는 은혜와 존귀한 자리를 허락하시며, 맡겨 주신 사명의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한 귀한 공동체 가족들이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2) 하나님, 넓고 편안한 길을 포기하고 좁은 길 본푸른교회를 선택하여 함께 예배하고 봉사하며, 비전과 소망의 주님만 바라보며 주를 섬기는 성도들을 주의 나라에 한 가족으로 보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3) 하나님, 매주 드리는 TBMC 수요사역예배를 통해 주님이 일터의 주인이심을 고백하게 하시고, 예배 가운데 우리를 훈련시키시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4) 하나님, 매주 수요일 조용히 식사를 준비하며, 따스한 만찬의 나눔을 지속할 수 있도록 섬김의 귀한 손길을 보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5) 하나님, 본헤럴드 언론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성경이 진리의 기준임을 전하는 기독정론지의 처음 사명을 잃지 않게 하시고, 세상의 어둠을 빛으로 바꾸며 믿음을 삶으로 증명하는 기독인의 자세로 글로 세상을 따스하게 비추게 하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6) 하나님, 5년 전 시작한 캐나다와 나스닥 상장 준비가 비바람속에 잘 견디며 인내의 시간을 통과하고 드디어 하나님의 때에 상장심사서류를 접수하고 등록번호를 받게 하신 주님, 새길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지나왔던 세월들이 헛되지 않고, 우리의 꿈을 믿음으로 증명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인도하심과 도우심에 감사드립니다.
(7) 하나님, 자녀들이 주 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예배하고 섬기며, 각자가 맡겨진 삶의 자리에서 성실함과 정직함과 절제의 미덕을 유지하며, 살아가도록 지혜와 총명을 베풀어 주시고, 오직 선한 길로 인도하심과 특히 온정이의 생명이 주님께 있음을 고백하게 하심과 건져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8) 하나님, 현실의 암담한 주제들 앞에서도 마음이 병들지 않게 하시고, 하늘을 바라보며 주님의 거룩한 환상을 꿈꾸게 하시며, 오병이어의 기적을 바라보며, 소망의 주님 붙들고 기쁨 가운데 살 수 있도록 인도하신 성령님께 감사드립니다.
(9) 하나님, 일터 너머 예배, 이 땅 너머 천국, 경쟁 너머 협력, 성공 너머 사명, 빨리 너머 멀리, 사람 너머 성령, 문제 너머 기도, 지식 너머 지혜, 계약 너머 약속, 이윤 너머 사람, 현실 너머 믿음… 그 ‘너머’를 바라보며 살 수 있도록 소망을 부어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10) 하나님, 추수감사절을 통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다시 고백하게 하시고, 감사의 기쁨을 회복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