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실 박사】 당장 입을 열어 가르쳐야 합니다.

  • 입력 2025.11.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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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설교를 들었지만, 왜 이렇게 우리 사회와 교회, 그리고 우리 가정은 왜? 바뀌지 않는지 고민해 봅니다. 구약성경에는 여러 가정의 모습이 나오는데, 그 가정을 하나씩 조명해 보면서, 어떻게 하면 나를 바꾸고, 하나님이 주신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같이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

지난 호에는 가인과 아벨에 대한 일을 상고해 보았습니다. 하와가 에덴에서 쫓겨난 후, 절망과 후회 속에 가인은 잉태되었습니다. 아기의 뇌와 모든 기관 및 핏줄도 엄마 태내에서 완성되기에, 태내 환경이 고통스러운 아기였다면, 그 인생을 살아가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언젠가 제가 부산에서 자녀교육에 관한 강의를 했을 때, 한 사모님이 제 방에 오셔서 울면서 말씀하시기를, 아들이 성장해서는 완전 깡패 두목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 아들을 임신했을 때부터, 교회가 5년 동안 싸움만 했다고 하셨습니다. 슬프게도 뱃속 아기는 태어난 후에도 싸움하는 것 만을 보며 성장했으니, 하나님을 떠나 사는 것은 정해진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목사님과 사모님의 눈물의 기도 때문에라도 ‘돌아올 탕자’가 되길 함께 기도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외국에서 오신 한 사모님을 만났습니다. 성공적으로 해외에서 한인 목회를 잘하셨고, 자녀도 어려서는 아빠의 목회를 적극적으로 도와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성장한 후엔 “하나님은 없다!”고 선언하면서, LGBTQ(동성애자와 트렌스젠더등…)를 도우며, 지금은 슬프게도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을 서슴없이 한다고… 왜 그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야기를 다 들은 후, 그 아이들의 태내 환경이 어떠했냐고 여쭈었고, 사모님은 눈물을 글썽이며, “임신 중에 죽을 정도로 힘들었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아~! 저는 가인이 생각났습니다. 어려서는 잘 보이지 않겠지만, 성장하면서 가인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을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예물도 아무렇게나 올려놓았지요. 곡물이라도 정성으로 드렸다면 설마 하나님께서 그것을 받지 않으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태내 시절이 어두웠던 가인은, 예배도 억지로 드리고 착한 동생을 사랑하기는 커녕, 죽이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하나님께 대듭니다. “내가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창4:9)

태아기와 영유아기에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어두움이 그 마음을 차지하기가 얼마나 쉬운지요? 교도소, 구치소, 소년원과 길가에 버려져 아무렇게나 살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대화해 보면, 그들이 자라면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이를 그리워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자녀교육에 대한 지식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이 시대에도, 오은영 교수의 ‘금쪽이’프로그램을 보면, 얼마나 한심스러운 부모들이 있는지요? 더 슬픈 일은, 그 프로그램을 비방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엄마가 변하면 아이도 금방 변하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우리 인생….

자녀들은 쑥쑥 자라서 곧 부모 곁을 떠나갈 텐데, 사랑을 가득 안고 가야지 미움과 상처를 안고 떠나간다면, 자기도 나중에 자식을 낳아 그 상처를 그대로 대물림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결혼도 준비해서 식을 치러야 하고, 임신도 부모교육을 제대로 받고 아기를 잉태해야 하는데, 무분별한 이 세대가 되어서 ‘아기는 혼수감’이라는 이야기를 웃으면서 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왜? 내 아들이 순결을 지켜야 하고, 내 딸이 결혼식까지 정결한 몸을 지녀야 하는지, 그런 교육은 이제 찾아볼 수도 없나요? 뒤떨어진 이야기인가요? 해마다 장애를 안고 태어나는 아기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이런 ‘순결 교육’과 ‘미리 부모교육’의 부재 때문이라고 저는 단언합니다.

죄 없이 태어난 아이는 힘든 인생을 살아가야 하고, 이를 보는 엄마의 고통은 얼마나 갈 것인지, 온 집안이 웃음조차 사라질 것 같아 두렵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부모 된 우리가 먼저 입을 열어 자녀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조 부모님들도 손주들이 아직 어릴 때부터, 이런 교육을 친절하게, 알아듣기 쉽게, 귀가 따갑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 자녀를 한입에 삼킬 마귀의 유혹은 여기저기 온통 널브러져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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