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걸 목사 소천, 코로나19 치료 중에

  • 입력 2020.09.07 07:53
  • 수정 2020.09.0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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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의 실체를 고발하다가 지지로 돌아서더니 8.15집회 참석 후 확진

고 신소걸 목사
고 신소걸 목사

코미디언 출신 신소걸 목사(79세, 순복음우리교회)가 지난 9월 6일 오전 10시 34분 소천되었다. 지난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다음 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병세가 악화해 숨을 거뒀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운동에 참여했던 신목사는 무궁화기도운동총연합회(무기총) 대표로서 지난 2019년 1월 8일 전광훈의 실체를 고발했었다. 그러던 그가 어느날 전광훈 지지로 돌아서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신소걸 목사는 지난 2019년 1월 8일 "전광훈을 고발한다"는 성명문에서 태극기집회를 폄훼하는 전광훈 목사의 거짓말과 선지자 사칭을 비판하면서 그를 발람으로 규정했다. 즉 전광훈이 물질과 유익을 위해서라면 적과 동침이라도 하는 거짓 선지자라는 것이었다. 또 신소걸 목사는 전광훈이 정치적 야망과 권력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서 그가 들어가는 단체는 반드시 "다툼과 분열" 이 생겼다고 고발했다. 또 전은 출처불명의 물질공세로 태극기 세력을 분열시켰으며, 정체불명의 막대한 돈으로 보수진영을 와해시킨 주범이라고 했다.

이어서 신소걸 목사는 전광훈이 만고역적 탄핵주범 김무성을 강단 위에 세워놓고 탄핵의 면죄부를 주었기때문에 전광훈은 "정치모리배", "정치브로커"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전은 김무성을 비롯해 62명의 탄핵주동 세력 및 원흉들에게 면제부를 주려는 심산으로 "반문연대"를 구성해 자유보수 태극기 애국세력을 분열시키는 "보수팔이 태극기집회"를 주도했다고 적었다.

이처럼 전광훈의 실체를 고발했던 신소걸 목사가 무슨 연유로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집회에 참여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신목사는 지난 2월 22일 집회에 참석해서 "문재인은 하야하라"고 발언하는 등 계속해서 전광훈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우파 유튜버들은 "고 신소걸 목사가 순교했다"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여기서 "순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는 배교를 강요받은 적이 없으며, 복음을 전파하다가 사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 신소걸 목사는 연극배우 활동을 거쳐 1968년 TBC 동양방송 특채 코미디언 데뷔, 1969년 서울중앙방송, 1972년 MBC 문화방송에서 코미디언으로 활동했다. 그는 MBC ‘웃으면 복이 와요’, ‘부부만만세’ 등에 출연했었다. 월남전에 참전하기도 한 그는 1982년 이후 코미디언 겸 연극배우 활동에서 은퇴했으며 이후 목회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태극기집회’에 참여했다.

한편 신목사의 자녀들이 외국에 거주하고, 부인은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라서 유해를 인수할 사람이 없다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으나, 지난 9월 7일 광화문집회 참석자들이 장례를 치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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