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로 교회 손현보목사 현장예배로 기소당하다. 종교자유 침해와 법 집행?

  • 입력 2021.01.05 23:31
  • 수정 2021.01.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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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대표,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변화산기도원(춘천)협력원장. 등
최원영 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대표,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변화산기도원(춘천)협력원장. 등

2021년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추이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집단 감염 산불은 동부 구치소와 인터콥 선교회가 운영하는 상주 열방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동부 구치소  집단 감염은 현 정부의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것임으로 정부의 책임을 면키는 어렵다.  정부 발표에 의하면 열방센터 집회  참석한 분들로 인해  안타깝게도 2차 지역 교회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교회 발 확진자 발생에 관한 언론의 대대적 보도로 인해 교회는 반사회적 집단, 반기독교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교회 발 감염 기사가 나올 때 마다, 댓글은 교회 비방으로 도배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지 산성교회 확진 기사  아래 달린 댓글을 소개한다. OO씨는 가지가지 한다. 교회도 폐쇄하세요. 실내체육시설 못하게 하면서 방역 수칙 제대로 안지키는 교회는 뭐죠???”, 닉네임 이까탈 씨는 종교 모임만 막아도 코로나 반은 줄어들 듯 싶네요”, OO 씨는 기독교인들 아직도 모이냐? 정말 반사회적 집단 맞구나 목사도 잘못이지만 교인들은 더 문제가 크다. 2021년 올 한해 교회 때문에 코로나 잡기는 힘들 것 같네등 댓글 수준이 날로 험악해지고 있다.

손현보목사. 부산세계로교회 담임
손현보목사. 부산세계로교회 담임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대한예수교 장로회 고신총회)는 현장예배를 드린다고 구청으로부터 6번 고발당한 뒤에 기소되었고, 변호인을 선임해서 대응 중에 있다. 그는 정부와 종교의 자유(예배)를 위한 전면 전쟁을 선포했다. 세계로 교회는 전국 모든 교회를 위해 희생 제물이 되기로 당회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손 목사는 온라인 예배를 위한 정부 방침은 20명 인원만 참석하라는 것은 교회 현실을 모르고 하는 행정 만능주의며 탄압으로 보았다. 세계로 교회는 예배당 최대 수용 인원이 5500석이다. 그런데 정부의 방역 수칙을 위한 20명 제한은 형평성에서도 벗어나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보았다. 손 목사는 예배 인원 제한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뿐 아니라 정부의 교회 역차별이라고 한다.

코로나 19 정부의 방역 지침에 관한 교회의 반응은 세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자발적으로 수용하는 교회와 침묵으로 일관하며 현장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와 정부의 독선적인 행정명령 법 집행 앞에 이의를 제기하며 현장 예배를 드리는 그룹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팬데믹이 찾아왔을 때, 첫번째, 자발적인 교회 그룹은 교회당 예배를 포기했다.  교회당 예배를 포기하는 것은 교회의 핵심 가치인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행위로 해석했다. 바이러스로부터 이웃의 생명을 지켜주는 것이 복음이라고 보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확산이 될 때, 미국에서 처음 현장 예배를 중단한 노스포인트 교회(North Point Church, 담임목사, 앤디 스탠리)는 '비신자를 위한 교회'로 유명할 뿐 아니라, 또한 아버지 찰스 스탠리 목사의 아들로서 아버지의 후계자 자리를 포기하고 개척하여 미국에서 두번째로 영향력있는 교회로 성장시켰다. 교회 홈피에 교회당 예배를 중단하는 이유를 이렇게 제시했다.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는 책임 있게 행동합니다. 또한 우리는 이렇게 하는 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이웃을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두번째 그룹인 중소형교회은 현장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고 있다. 정부의 방역 원칙을 수용하면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유지, 발열체크, 손 소독 등 방역을 철저히 하며, 토요일과 주일 예배 시간을 달리하여 적은 숫자로 현장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

세번째 그룹은 종교의 자유가 정부의 감염병 관리에 관한 법률보다 우선한다고 해석하고 현장 예배를 진행한다. 그 결과 행정당국과 마찰을 빚고 결국 행정명령을 통한 법 집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01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02115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64,979명이며 누적 사망자가 1,007이다.

2020년 코로나 감염자가 6740명중에서 신천지가 5,213, 신천지를 제외한 종교관련 확진자가 4,059(0.6%)이다. 코로나 확진자중 교회발 감염은 8위에 불과했다. 1위부터 7위까지는 가족.지인 모임, 직장, 요양병원.시설, 체육.여가시설, 의료시설 등이 차지했다. 종교시설 코로나 확진자는 0.6%이다. 그런데 언론과 정부의 메시지를 보면 모든 확진자가 교회에서 발생하는 것과 같은 뉘앙스를 던지고 있다. 모든 감염자의 진원지가 교회인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대다수의 교회는 정부의 방역 원칙을 지키며 협조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종교시설이 사회악과 같은 이미지로 낙인을 찍으면 결국에는 사회 통합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 개신교회는 규모면에서 타종교를 압도한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15% 이상이 정기적으로 교회 예배에 참석한다. 한국 근 현대사에 밑거름 역할을 한 것이 교회이다. 그런데 현 정부는 한국 개신교를 대화의 상대자로 생각하지 않고, 행정명령만 하면 다 진압할 수 있다는 과도한 법 해석과 집행이 결국에는 정부와 종교간의 마찰로 불거졌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 독일 메르켈 총리는 학교 문을 닫지 않는 한 교회 문을 닫을 수 없다고 했다. 반면에 현 정부는 교회 문을 카페 문 닫듯이 쉽게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고민과 배려가 없다. 함께 의논해서 결정하는 과정이 없다. 무조건 행정명령을 발동하면 된다는 식의 과정을 보여주었다.

독일 수상은 국민들의 생명을 가볍게 여겨서 그런 결정을 했을까? 아니다. 위기 일수록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내는 것은 먼저 지도자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즉 배려이다. 바로 공감능력이다. 윽박지르기보다, 아주 쉬운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것보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같은 국민으로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가 선행될 때, 통합적인 힘으로 위기를 함께 뚫고 나갈 수 있게 된다.

정부도 종교의 협조가 필요할때, 종교지도자들과 폭넓은 국가 정책에 대한 논의의 과정에서 존중과 배려가 선행되고, 종교계도 선출된 공직자들이나 공무원들의 수고와 행정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일때 우리 사회는 한층 더 밝은 미래가 열릴것으로 본다.

정부와 종교간에 싸움의 평행선은 서로에게 유익이 없다.  국민들만 피곤할 뿐이다. 영원한 권력은 없다. 모든 것은 때가 되면 내려놓는다. 이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힘을 가지고 있을때 그 힘을 최대한으로 사용하는 것은 폭력이 된다.  폭력은 자유민주주의 기본권에 배치되는 언어이다. 또한 목회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큰 건물이나 숫자로 정부와 대치하려는 것은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는 영원한 것이 아니다. 극복의 대상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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