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활력을 주는 임승훈박사의 싱싱칼럼(1)

임승훈 목사 - 월간목회편집부장 역임, 한국성결신문 창간작업 및 편집부장역임, 서울신학대학교총동문회 출판팀장, 위대한맘 인천한부모센터 대표, 설교학 신학박사(Th,D), 더감사교회 담임
임승훈 목사 - 월간목회편집부장 역임, 한국성결신문 창간작업 및 편집부장역임, 서울신학대학교총동문회 출판팀장, 위대한맘 인천한부모센터 대표, 설교학 신학박사(Th,D), 더감사교회 담임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70년대 초, 필자의 중학교 시절이다. 그 시절엔 선생님하면 절대복종해야 할 존재, 어떤 지시든지 따라야 했다. 선생님의 지적에 대답하지 못하면 회초리를 당하기 일쑤던 시절이다. 음악 수업 시간이다. 선생님의 이름은 기억에 없다. 하지만 오래오래 남는 한 가지 웃지 못 할 이야기가 있으니, 그것만 생각하면 혼자서도 실소를 금치 못한다.

음악 선생님은 매우 엄격하였다. 혹여 지시봉에 머리라도 맛을 세라 모두가 긴장하는 시간. 빈틈이라곤 전혀 없는 그런 분이셨다. 수업시간이 시작되자 반장의 구령소리와 함께 선생님 안녕하세요라며 합창하듯 인사를 올린다. 다들 긴장 가운데 수업이 시작되는 터에 참다못한 한 친구가 뽀옹~’하면서 방귀소리를 냈다. 박장대소를 해야 할 시간인데 너무나도 무서운 나머지 웃음을 참으며 다들 입술을 꾹 다물고는 긴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그 무서운 음악선생님의 입에서 상상 못한 말이 튀어나온 것이다.

방귀는 음악입니다.”

히야~’ 음악선생님 다운 발상의 전환에 그때서야 친구들은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보통 때 같았으면 회초리로 손바닥 꽤나 맞아야 할 상황이었는데 .... 그렇게 친구는 위기를 면하고 음악시간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어갔다.

매주 토요일이면 주말고사를 치렀다. 진학에 매진하던 학교분위기... 음악시간은 즐거워야 마땅한데 음악이론 수업시간이면 골치가 아팠다. 3, 5, 3, 2. F장조, G단조. 너무나도 딱딱하고 지루했다. 어찌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점수가 바닥이다. 음악이 90점을 넘는다면 평균성적과 등수를 수직으로 끌어올린 텐데. 고민하던 나는 당시 유행하던 음악 완전정복참고서를 친구에게 빌려서 한 주간동안 이론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완전히 복잡하던 음악이론이 터득이 되었다. 그 뒤로는 음악시험이 무서울 게 없었다. 우리 반 친구의 뽀옹~’ 방귀소리가 가져다 준 즐거운 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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